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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담 May 26. 2024

쓰기싫음/안써짐/못쓰고있음의 오묘한 차이에 대해

'글쓰기'에 대하여

새벽부터 아침인 지금 이 시간(9:29A.M.)까지 계속 단 것이 당기는 걸 보면 내가 글을 쓰는 것에 나름의 긴장과 조바심을 내나보다. 가끔 아니 요즘은 자주 써야할 글 앞에서 이런 증상이 온다.

쓰기 싫어 뜸을 들이는 것인지

안 써져서 뜸이 드는 것인지

쓰지 못해서 뜸도 안 드는 것인지

도통 알 수 없어

두 손으로 얼굴을 뒤덮고 한참을 있어 본다.

그리고 정리해본다....


쓰기 싫은 것은 회피요,

안 써지는 것은 쓰려는 행위이니 전진이요,

쓰지 못하는 것은 한계에 부딪힌 것이니 멈춰도 그만 도전해도 그만, 선택앞에 놓인 것이다.


쓰기 싫은 것은 기회가 왔으나 외면하려는 정신이고

안 써지는 것은 기회를 봤으니 잡으려는 정신이고

쓰지 못하는 것은 기회를 썼으니 이제 다른 기회를 기다리라는 정신이고


쓰기 싫은 것은 의무를 다하지 않고 결과를 바라는 오만이고

안 써지는 것은 의무를 다하는 중이니 결과에 대한 요구이고

쓰지 못하는 것은 의무를 다한 후 결과(보상 / 크든작든, 좋든싫든)를 기다리는 여유이고


쓰기 싫은 것은 기분이 기준이니 기교나 부리려는 처사이고

안 써지는 것은 기본이 기준이니 반복이 쌓이면 기대로 이어질 것이고

쓰지 못하는 것은 기본을 기준으로, 기교를 배제하고 기세를 몰아 기적의 개입을 만들어낼 것이니


결국,

쓰지 못하는 지경까지

나를 훈련하는 과정은,

쓰지 못해 쩔쩔매는 초라함은,

높은 기준의 글이 탄생될

내가 원하는 글이 탄생할 조짐인 것이다.


조짐.

조짐인 것이다.


아! 이렇게 머리속을 선명하게 정리시키니

얼굴이 두 손에서 해방되고

두 손은 다시 노트북으로 옮겨진다.

자연스럽게.


역시....루크레티우스의 가르침에 따라

정신의 두려움은 이치로서 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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