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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버리고 너를 얻어라.

by 지담

너를 버리고

너를 얻어라.


사람들은 늘 갈구하지.

내가 누구인가?

내 삶은 어디로 흐르는가?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누구나 이런 질문들을 품지만 아무나 이 질문에 성실한 것 같지는 않아. 진지하지 않은 것도 같고... 또 심지어 어떤 이들은 이런 질문따위는 사치라, 허영이라 치부하기도 하지. 엄마? 엄마도 그랬지. 생각하고 살기보다 살아지는대로 생각하며 살았었어. 그러다 보니 생각이 고착되고 그렇게 인식이 굳어진 면도 많아.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때를 만나는 것 같아.

'나'라는 세계를 탐구하려는 욕구는 본능이거든.

그렇지만,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정답을 얻지는 못할거야. 왜냐면 '무언가'의 정답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그 '무언가'의 전체를 알아야 하는데 '나'의 전체를 '사는 중'인 '현실의 나'가 결코 알아낼 수 없잖니. 그러니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정답은 없어. 단, 오답은 피할 수 있겠지.


산다고 사는데 왠지 내가 나를 위해 사는 것 같지 않을 때,

열심히 하는데 왠지 내 열심이 쌓이는 것 같지 않을 때,

시간은 가는데 왠지 시간이 나를 두고 흐르는 것 같을 때,

그럴 땐 잠시 멈춰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오답을 찾고 피해가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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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어디로 흐르는 지 알아야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조금은 잡아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 네게 2개의 자아가 존재한다는 걸 알아야 할 것 같아...


인간은 누구나

현실적 자아와 초월적 자아.

두 자아를 동시에 지니고 태어난단다.


현실적 자아는

물리적인 신체를 중심으로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네가 구축해놓은 너의 인식으로 판단하고 생각하는 자아,

초월적 자아는

비물질적 몸, 영혼이라고도 하지? 영혼을 바탕으로 미래의 너로부터 현실의 너에게로 향하는 자아를 말해.

흔히들

현실적 자아를 ego라고,

초월적 자아를 self라고 부르기도 하지.


그렇다면,

어떤 자아가 더 클까?

어떤 자아가 더 너를 키울까?

어떤 자아가 미래로 너를 이끌까?


물질과 비물질 모두는 힘의 원리에 따른단다.

힘은 본래 상승과 확장의 기본속성을 지니잖아.

그리고 큰 것이 작은 것보다 더 강하겠지?

응? '작은 고추가 더 맵다'는 그럼 왜 나온 말이냐구?

좋은 질문이야. 단지 크기만을 보는 것은 '보이는 것만 보는' 아둔한 사람이란다.

작은 고추는 크기는 작지만 비물질인 '매운 맛'의 크기는 더 크고 강한 것이지.


다시 말할께.

물질과 비물질 모두는 힘의 원리에 따르는 것이야.

너의 자아도 마찬가지야.

초월적 자아가 더 크면 현실적 자아보다 더 강한 힘을 지니게 되고

현실적 자아가 더 크면 초월적 자아는 힘을 잃게 되지.

한 사람에 두 개의 자아가 존재하니까.

한쪽이 강하면 한쪽은 약한 것이 힘의 균형이니까.


자, 다시 물어볼께.

어떤 자아가 더 클까?

당연히 초월적 자아겠지?

어떤 자아가 더 너를 키울까?

이 역시 당연히 초월적 자아겠지?

어떤 자아가 미래로 너를 향하게 할까?

이 질문의 답변 역시 초월적 자아일까?


마지막 질문에 대한 해석은 조금 뒤로 미루고 1,2번의 답변은 그럴 듯 하지? 비물질적 자아인 초월적 자아가 훨씬 크고 강하지. 그러니까 현실적 자아인 너를 키우겠지. 너의 열린 의식이 고착된 인식을 깨부수잖아. 너의 감각적인 느낌이 닫힌 마음을 열어버리잖아. 초월은 무한이고 현실은 유한이잖니. 그러니 초월적 자아가 훨씬 강하고 크단다.


그렇다면, 3번 질문, 어떤 자아가 미래로 너를 향하게 할까?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해보자.

물론, 이 답변 역시 초월적 자아가 미래로 너를 향하게 할거야. 미래는 가보지 않았으니 보지도 만지지도 못하지만 우리는 느낌으로 알지.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다양한 자극으로 네게 느낌으로 오지. 왠지 될 것 같고 이 길로 가면 운이 따를 것 같고. 그치?


또한,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어. 현실적 자아가 너를 미래로 향하게 한다.라고 말야.

현실의 머리, 즉 판단과 다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제 아무리 초월적 자아가 네게 강렬한 자극을 주더라도 현실은 변하지 않아.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 미래의 원하는 네가 되기 위해서는 분명 현실의 자아인 네 신체가 열중하고 열심하고 열정을 다해야만 해.


크고 강한 것은 작은 것을 흡수한단다.

하지만 흡수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그 성분은 존재해.

가령,

세포에 흡수된 유전자처럼,

물질에 흡수된 에너지처럼,

바다에 흡수된 강물처럼 말이야.


이렇게,

큰 것은 작은 것을 흡수하지만

이는 소멸이 아니라 더 큰 존재안에서 확장되어 지속된다고 할 수 있단다.


이런 이유로

너의 무한한 크기와 힘을 지닌 초월적 자아도

너의 유한한 크기와 힘을 지닌 현실적 자아를 흡수하여

너를, 너의 삶을 더 크게 지속적으로 확장시키는 것이야.


아이야...

너의 2개의 자아.

초월적 자아를 위해 현실적 자아를 과감히 내려 놓으렴...

열린 의식은 네게 "이 길로 가라."고 하는데

닫힌 인식이 "여기서 머물겠다." 고집피우면

오히려 넘어지고 쓰러진단다.


꿈이란, 생명이란, 에너지란, 위대한 너의 자아란 바로 그런 큰 힘을 지닌 존재야.

바다가 강물을 흡수하여 더 넓은 세계를 창조하며 더 많은 생명체를 보존하고 잉태시키듯

초월적 자아가 현실적 자아를 흡수하여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창조를 잉태할 수 있도록,

현실적 자아를 내려 놓으렴.


인식을 외면하는 용기.

생각을 차단하는 결단.

과거를 얕잡아볼 수 있는 미래의 강렬한 힘을 믿고

너의 초월적 자아를 따르렴.


너를 버림으로써

진정한 너를 얻을 수 있단다...


# 이제 성인이 된 2아이를 위해 2년간 쓴 30통의 편지를 담은 책입니다.

https://guhnyulw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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