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담단상 17
이런 내가 먹으면 오물이 되고
저런 내가 먹으면 선행이 된다.
이런 내가 먹으면 과잉이 되고
저런 내가 먹으면 채움이 된다.
이런 내가 먹으면 사치가 되고
저런 내가 먹으면 경험이 된다.
이런 내가 들으면 원망이 되고
저런 내가 들으면 반성이 된다.
이런 내가 들으면 질투가 되고
저런 내가 들으면 존중이 된다.
이런 내가 들으면 자만이 되고
저런 내가 들으면 겸손이 된다.
이런 내가 본다면 시기가 되고
저런 내가 본다면 배움이 된다.
이런 내가 본다면 공포가 되고
저런 내가 본다면 도전이 된다.
이런 내가 본다면 외면이 되고
저런 내가 본다면 용기가 된다.
이런 내가 느끼면 짜증이 되고
저런 내가 느끼면 감사가 된다.
이런 내가 느끼면 무시가 되고
저런 내가 느끼면 몰입이 된다.
이런 내가 느끼면 꼴값이 되고
저런 내가 느끼면 자존이 된다.
이런 나도 나
저런 나도 나
현상은 그대로 나의 오감과 육, 칠감으로 투입된다.
투입은 무조건 산출된다.
산출은 무조건 세상에 스며든다.
스며든만큼 무조건 세상은 변한다.
고로, 나만큼 세상은 변하고 있는 것이다.
나를 통과한 모든 현상이
어떻게 산출되어
어떤 의미로 스며들어야 할까?
과연 나는 나를 통과한 모든 것들을 어떻게 세상에 스며들게 하고 있는가?
과연 나는 남을 통과한 모든 것들이 어떻게 세상에 스며들길 바라고 있는가?
과연 나는 우리 모두에게서 무엇이 흘러... 어떤 세상이 만들어지길 바라는가?
'나'는 볼 것도 없고 능력도 없는 작고 나약하고 미약한 한 사람이지만
어쩔 것인가...
이런 나도
세상에 스며든다...
과거의 나도
지금의 나도
미래의 나도
그렇게 세상과 섞이고 있다....
원하건 원하지 않건
나로 인해 세상은 정확하게 '나만큼' 변해가고 있다.
과연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