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화] 돈에도 가격이 있다고? 왜..?

<금리> 오르고 내림에따라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by ALLDAY PROJECT

우리는 지난 글까지 자본주의라는 필드에서 뛰는 모든 '플레이어'들과 '심판'을 만났습니다.

내 돈을 빌려 가는 은행, - 플레이어

수수료를 챙기는 증권사와 운용사, - 플레이어

기업을 사냥하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 플레이어

공포를 파는 보험사와 연기금, - 플레이어

자산을 관리해준다는 신탁사와 카드사, - 플레이어

그리고 이 모든 판의 규칙을 정하는 중앙은행과 세금을 떼가는 정부까지 말이죠. - 심판


이제 우리는 이들이 어떤 도구를 써서 우리를 움직이는지 알아야 합니다. 첫 번째가 바로 '금리'입니다. 금리는 단순히 "은행 이자가 얼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금리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사용하는 '가격'이며, 당신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오래 일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는 잔인한 숫자입니다. 뭐라는 거야? 싶으실 텐데요. 글을 천천히 읽으며 따라와 주세요.


시작하기 전, 금리를 왜 알아야 하는데요? 금리를 모르는 사람은 자기가 왜 가난해지는지도 모른 채 평생 일만 하게 됩니다. 반대로 금리를 이해하는 사람은 돈이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법을 압니다. 포식자들이 당신의 노동력을 가장 값싸게 이용할 때 쓰는 무기가 바로 금리입니다. 금리의 작동 원리를 모르면 당신은 그들이 파놓은 빚의 구덩이에서 절대 빠져나올 수 없습니다. 이제 금리라는 숫자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요리하는지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모든 것의 시작은 '돈을 빌리는 행위'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말을 꼭 기억하세요!


<목차>

1. 금리의 정의: 돈을 빌려 쓰는 대가, 즉 돈의 가격

2.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누가 이 숫자를 결정하는가

3. 금리와 채권의 관계: 돈의 가치가 변하면 종잇조각의 값도 변한다

4. 대출 금리의 비밀: 가산금리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세금

5. 복리의 마법 혹은 저주: 금리가 시간을 부로 바꾸는 과정

6. 금리 변동이 실물 자산(부동산, 주식)에 미치는 영향

7. 행동 지침: 금리의 흐름에 올라타 내 자산을 지키는 법




1. 금리의 정의: 돈을 빌려 쓰는 대가, 즉 돈의 가격

● 뼈대 01. 금리는 돈을 빌려 쓴 사람이 빌려준 사람에게 지불하는 '렌트비'입니다

우리가 남의 집을 빌려 쓰면 월세를 내고, 남의 차를 빌려 쓰면 렌트비를 냅니다. 마찬가지로 남의 돈을 빌려 쓰면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데, 그 비율이 바로 금리입니다. 돈이라는 상품을 사용하는 가격이라고 이해하면 가장 정확합니다.

● 뼈대 02. 금리는 당신의 '시간'을 수치로 환산한 것입니다

당신이 대출을 받아 금리 5%를 낸다면, 당신은 그 5%를 갚기 위해 당신의 노동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금리가 높을수록 당신은 남의 돈을 빌린 대가로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합니다. 즉, 금리는 당신의 시간을 금융기관에 상납하는 비율입니다.

● 뼈대 03. 금리는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당겨오는 비용입니다

지금 당장 돈이 없어도 대출을 통해 물건을 살 수 있는 이유는, 당신이 미래에 벌어들일 돈을 금리라는 비용을 지불하고 현재로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금리가 높다는 것은 미래의 가치를 현재로 가져오는 비용이 비싸졌다는 뜻입니다. 자 그러면, 금리가 올라갔을 때는 현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유리하겠죠? 왜냐하면, 실물자산이 지금보다 미래에 가치가 뛴다는 것이잖아요? 현재 현금이 있으면 투자를 할 수 있잖아요. 과거보다 저렴해진 가격(미래 가치가 높은 상태)으로 자산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갖게 됩니다.


2.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누가 이 숫자를 결정하는가

● 뼈대 04.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결정하는 '정책적인 숫자'입니다

앞서 배운 중앙은행(한국은행, 연준 등)이 경제 전체의 흐름을 조절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정하는 금리가 기준금리입니다. 이는 시장에 흐르는 돈의 양을 조절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입니다. 중앙은행이 이 숫자를 0.25%만 올려도 시중의 모든 돈의 흐름이 바뀝니다.

● 뼈대 05. 시장금리는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는 '현장의 숫자'입니다

기준금리가 정해지면 이를 바탕으로 은행들끼리 돈을 빌리거나, 기업이 채권을 발행할 때 적용되는 금리가 결정됩니다. 돈을 빌리려는 사람은 많은데 빌려줄 돈이 부족하면 시장금리는 올라갑니다. 반대로 시장에 돈이 넘쳐나면 금리는 내려갑니다.

● 뼈대 06. 금리는 물가와 밀접하게 연동됩니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려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게 만듭니다. 반대로 물가가 너무 안 오르면 금리를 낮춰 소비를 장려합니다. 당신이 마시는 커피 한 잔의 가격이 금리에 영향을 주고, 역으로 금리가 당신의 커피 가격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3. 금리와 채권의 관계: 돈의 가치가 변하면 종잇조각의 값도 변한다

● 뼈대 07. 채권은 금리를 약속한 '차용증'입니다

정부나 기업이 돈을 빌리면서 "나중에 이만큼의 이자를 줄게"라고 쓴 종이가 채권입니다. 채권에 적힌 이자율은 고정되어 있지만, 시장 금리는 매일 변합니다. 여기서 채권 가격의 변화가 발생합니다.

● 뼈대 08. 금리가 오르면 기존에 발행된 채권의 가격은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3% 이자를 주는 채권을 가지고 있는데, 시장 금리가 5%로 올랐다고 가정해봅시다. 사람들은 3%짜리 구식 채권 대신 5%를 주는 새로운 채권을 사려 할 것입니다. 그러면 3%짜리 채권은 인기가 없어지고 가격이 내려가야만 팔립니다. 이것이 금리 채권 가격이 반대로 움직이는 이유입니다.

● 뼈대 09.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을 가진 사람은 앉아서 돈을 법니다

금리가 계속 내려가는 시기에는 과거에 발행된 고금리 채권이 귀한 대접을 받습니다. 채권 가격이 오르기 때문입니다. 자산가들이 금리 하락기에 채권에 목숨을 거는 이유가 바로 이 시세 차익 때문입니다.


4. 대출 금리의 비밀: 가산금리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세금

● 뼈대 10. 당신이 내는 대출 금리는 '기준금리 + 가산금리 - 우대금리'입니다

은행은 중앙은행의 기준금리에 자신들의 이익과 당신의 신용 위험도를 더한 '가산금리'를 붙입니다. 가산금리는 은행이 가져가는 마진입니다. 당신의 신용 점수가 낮을수록 은행은 위험 비용을 핑계로 이 가산금리를 높게 측정합니다.

● 뼈대 11. 우대금리는 은행이 당신을 종속시키기 위한 미끼입니다

급여 이체, 카드 사용, 자동 이체 등을 조건으로 깎아주는 우대금리는 당신을 해당 은행의 충성 고객으로 묶어두기 위한 장치입니다. 0.1%를 깎아주는 척하면서 당신의 모든 금융 데이터를 가져가 더 큰 수익을 창출합니다.

● 뼈대 12.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선택은 '위험 전가'의 문제입니다

변동금리는 금리 변화의 위험을 당신이 지는 것이고, 고정금리는 그 위험을 은행이 지는 것입니다. 은행은 보통 금리가 오를 것 같을 때 변동금리를 권유하고, 금리가 내릴 것 같을 때 고정금리를 권유합니다. 그들은 절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습니다.


5. 복리의 마법 혹은 저주: 금리가 시간을 부로 바꾸는 과정

● 뼈대 13. 복리는 원금뿐만 아니라 '이자에도 이자가 붙는' 방식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이 복리입니다. 금리 5%로 20년을 굴리면 원금의 몇 배가 되지만, 이 원리는 대출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당신이 빚을 갚지 못하면 복리는 당신의 인생을 파괴하는 가장 무서운 저주가 됩니다.

● 뼈대 14. 복리의 혜택을 보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복리는 초반에는 티가 나지 않지만 임계점을 넘으면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합니다. 포식자들은 이 원리를 이용해 당신의 돈을 장기간 묶어둡니다. 연금이나 장기 보험 상품이 대표적입니다. 그들은 복리의 과실을 자기들이 먼저 챙기고 당신에게는 부스러기만 줍니다.

● 뼈대 15. 실질 금리를 계산해야 진짜 수익을 알 수 있습니다

표면적인 금리가 5%라도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이 6%라면 실질 금리는 -1%입니다. 당신의 돈은 숫자는 늘어나고 있지만 실제 구매력은 줄어들고 있는 것입니다. 금융기관은 당신에게 실질 금리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6. 금리 변동이 실물 자산(부동산, 주식)에 미치는 영향

● 뼈대 16. 금리가 오르면 자산 가격은 일반적으로 하락합니다

돈을 빌리는 비용이 비싸지면 사람들은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사거나 주식에 투자하기를 꺼립니다. 시장에 유동성이 줄어들면서 자산 가격은 거품이 빠지기 시작합니다. 이때 빚을 많이 낸 사람들은 자산 가치 하락과 이자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겪습니다.

● 뼈대 17. 금리가 낮아지면 거품이 만들어집니다

돈의 가격이 싸지면 사람들은 너도나도 돈을 빌려 자산을 삽니다. "지금 안 사면 못 산다"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고 가격은 폭등합니다. 포식자들은 이 시기에 미리 사둔 자산을 개미들에게 비싼 값에 넘기고 시장을 빠져나갑니다.

● 뼈대 18. 금리는 모든 투자 수익률의 '기준점'입니다

주식 투자를 해서 5%를 벌 수 있는데 은행 예금 금리가 5%라면, 아무도 위험을 무릅쓰고 주식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위험 자산에서 안전 자산으로 돈이 대거 이동합니다. 이 흐름을 읽지 못하면 당신의 자산은 역풍을 맞게 됩니다.


7. 행동 지침: 금리의 흐름에 올라타 내 자산을 지키는 법

● 뼈대 19. 왜 금리를 알아야 하는가?

금리는 자본주의라는 바다의 조류와 같습니다. 조류를 거슬러 헤엄치면 금방 지치지만, 조류를 타면 훨씬 쉽게 나갈 수 있습니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는 부채를 줄이고 현금을 확보해야 하며,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려야 합니다. 이 단순한 원칙만 지켜도 당신은 정글에서 상위 10%에 들 수 있습니다.

● 뼈대 20.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첫째, 대출을 받을 때는 반드시 '금리 인하 요구권'을 행사하십시오. 당신의 신용이 좋아졌다면 은행에 당당히 이자를 깎아달라고 말해야 합니다.

둘째, 예금 금리에 속지 말고 물가 상승률을 뺀 '실질 금리'를 항상 계산하십시오.

셋째, 금리 상승기에는 고정금리로 대출을 갈아타거나 빚을 우선적으로 상환하십시오.

넷째, 금리 하락 신호가 보일 때 채권이나 배당주 같은 자산에 관심을 가지십시오. (왜? 금리와 채권을 거꾸로 가니까)

마지막으로,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 회의 결과를 뉴스로만 보지 말고, 그 결정이 내 한 달 생활비에 몇만 원의 영향을 주는지 수첩에 직접 적어보십시오.

● 뼈대 21. 다음 목적지는 어디인가요?

금리가 '돈의 가격'이라면, 이 가격을 미친 듯이 춤추게 만드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왜 물가는 단 한 번도 내려가지 않고 계속 오르기만 하는지, 국가와 은행은 왜 인위적으로 물가를 올리려 하는지, 그 추악한 진실을 다음 화에서 다루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당신의 지갑에서 돈을 훔쳐가는 '보이지 않는 도둑'입니다. 다음화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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