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빛> 뭐 어디서부터 시작되는거야...?
경제 공부 재밌고 잘 이해하고 있는데, 이쯤에서 머리가 어지러우실 겁니다.
"아니 재밌는데, 머리 아파요."
"시작이 뭔데요. 어디서부터 시작이라고 봐야 하는데요."
네네 확인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한 번 정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정리 들어갑니다.
1단계: 돈의 탄생 (시초)
<돈 찍기> 중앙은행이 화폐를 발행합니다.
<대출 시작> 시중 은행이 이 돈을 가져와 사람들에게 대출해줍니다. (지난번부터 강조드립니다. 모든 사건의 시작은 돈을 빌리는 행위입니다.)
<숫자 불리기> 은행은 받은 예금의 일부만 남기고 계속 빌려줍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종이돈보다 컴퓨터 화면상의 숫자가 훨씬 많아집니다. 이것이 시스템의 시작입니다.
2단계: 돈이 흔해질 때 (저금리 시기)
<금리 하락>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춥니다. 돈을 빌리는 가격이 싸집니다.
<소비와 투자> 사람들이 빚을 내서 집을 사고 주식을 삽니다. 카드사와 캐피탈이 할부를 권하며 미래의 수입을 미리 쓰게 만듭니다.
<가격 상승> 시장에 돈이 너무 많이 풀리니 부동산과 주식 가격이 오릅니다. 이때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가 수수료로 큰돈을 법니다.
3단계: 부작용의 발생 (인플레이션)
<물가 상승> 돈이 너무 흔해지니 돈의 가치가 떨어집니다. 반대로 쌀, 기름, 고기 같은 실제 물건값이 오릅니다.
<현금 가치 하락> 가만히 현금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앉아서 재산이 줄어드는 효과를 봅니다.
4단계: 돈을 회수할 때 (고금리 시기)
<금리 인상>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으려고 금리를 올립니다. (가장 중요한 변화의 시점입니다.)
<이자 부담 증가> 빚을 낸 사람들의 이자가 늘어납니다. 지갑이 얇아지니 사람들이 소비를 줄입니다.
<자산 가격 하락> 이자를 못 버티는 사람들이 집과 주식을 팔기 시작합니다. 사는 사람은 없으니 가격이 떨어집니다.
5단계: 부의 재편성 (청산과 정리)
<파산> 빚을 못 갚는 개인과 기업이 무너집니다.
<포식자의 등장> 이때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같은 큰 손들이 나타납니다. 가격이 폭락한 알짜 자산들을 헐값에 사들입니다.
<세금의 역할> 정부는 세금을 걷어 무너진 시스템을 보수하고, 다시 1단계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금리가 변할 때 일어나는 현상 (요약표)
한 문장 정리
"자본주의는 금리를 낮춰서 모두에게 빚을 권하고 자산 가격을 올린 뒤,
다시 금리를 올려서 그 빚을 못 갚는 사람들의 자산을 헐값에 뺏어가는 과정의 반복입니다."
이제 구조가 좀 보이시나요? 시초는 '대출'이었고, 결과는 금리 변화에 따른 '자산의 이동'입니다. 우리가 아래와 같은 등장인물들을 배운 이유는, 각 단계에서 누가 나에게 웃으며 다가오는지 알기 위해서였습니다.
<자본주의 등장인물>
내 돈을 빌려 가는 은행, - 플레이어
수수료를 챙기는 증권사와 운용사, - 플레이어
기업을 사냥하는 사모펀드와 헤지펀드, - 플레이어
공포를 파는 보험사와 연기금, - 플레이어
자산을 관리해준다는 신탁사와 카드사, - 플레이어
이 모든 판의 규칙을 정하는 중앙은행과 세금을 떼가는 정부까지 말이죠. - 심판
다음 10화에서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