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마두스베르그, 경영 컨설턴트, 2017 발행
편집디자이너의 생산도구로 <센스메이킹>을 읽은 경험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과정추정; 몇 년 전 읽었던 책, 코로나를 경험한 후 시대관이 예상대로 흐르지 않을 것 같지만, 여전히 인간으로 구성된 사회가 만들어 내는 현상을 이해하는 방법으로는 오히려 더 필요해진 기술, '센스메이킹'을 습득하기 위해 다시 읽기.
· 계획실행; 어떤 자료를 수집하고 어떻게 봐야 흐름의 패턴을 읽어낼 수 있는지 훈련.
· 결과확인; 지속적 피드백을 받기 위한 효율적 공유 방법 모색.
· 핵심정의; <센스메이킹>을 '센스메이킹' 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우리는 이 사건이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왜 일어난 사건인지, 그 사건이 향후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하고 행동하게 된다. 이런 과정이 '센스메이킹 Sensemaking'이다. -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김양민 교수 -
사람은 관심을 위해 존재한다. 바로 이 부분 때문에 일이 만들어지고 자본을 좇으며 이로 인해 사람들은 살아갈 수 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의 의미는 모두 하나의 개념으로 귀결된다. 바로 '본질'이다. 얻고자 하는 것, 얻을 수 있는 것은 뭐지? 해결해야만 하는 문제가 정확히 뭐야? 어떻게 실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답이 될 수 있지? 그러기 위해 무엇을 봐야 하지?
미국 작가, 웬델 베리는 '사람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라는 수필집을 통해 다음의 문제를 제기한다. '이제 인간을 쓸모없게 만드는 것이 우리 사회의 목표인가?' "1980년대 베리의 문제 제기는 주로 농업인구의 일과 지식에 관한 것이었다. 3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거의 모든 종류의 노동에 대해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센스메이킹과 관련해 웬델 베리의 질문을 가져온 가장 중요한 이유는 사람은 의미를 만들어내고 해석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에 있다." 센스메이킹을 할 때 수집한 배경지식; 데이터를 분석하는 도구로써 "인문학에 대한 폭넓은 교육을 통해 그 무엇으로도 인간 본성; 사랑, 지식, 목적, 탁월성에 대한 인간의 갈망은 결코 새롭지 않다는 사실을 바꿀 수 없음을 확인함으로써, 찾아야 하는 진짜 문제; 해법; 본질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책 마지막 장의 핵심 내용으로 이와 더불어 인문학적 지식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책 전체에서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데이터가 주지 못하는 답에 대한 것 혹은 데이터가 가지는 진짜 의미를 알아내는 과정인 '센스메이킹'의 효과를 한번 더 확인하고 있다. 이 말은 데이터가 주는 답만 볼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입장에서는 과부하가 걸리기 마련인 방대한 데이터를 어떻게 정리하고 분석할지, 연구자로서 가져야 하는 태도로 오답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가장 최근의 기술을 누리다 보니, 우리가 뇌 작동범위가 커진 것 같고 대단히 기능적 존재가 된 것처럼 느끼는 것 같다. 자신의 의식을 이용해 세상을 인식하는 수준은 오히려 단순해지고 미개해진 것 같은데 말이다. 인간은 결코 고차원高次元적일 수 없는 생물인가? 육체적이고 물질적인 조건에 자신의 모든 의식을 내주는 존재가 고귀해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21세기라는 시간에 있을 뿐이고, 의식 발전과는 관계가 없을뿐더러 억지로 연결 지으려 하니까 감정적으로 힘든 것인가?
이런 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태도에 대한 성찰을 하게 만든 책이 <센스메이킹>이다. 단순히 마케팅 분야의 컨설팅 정도로 접근할 수도 있지만 그러면 얻고자 하는 효과는 반감될 것이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본인이 경험한 조사뿐만 아니라 진짜 '전문가'들이라고 칭할 수 있는 센스메이커; 감정가와의 인터뷰를 토대로 자연과학만이 정답이라는 20세기 사고방식에서 왜 그리고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를 말하고 있다.
저자는 '센스메이킹'을 사람들이 가지는 3종류의 공감으로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는 '인식의 경계'라고 표현한 문화적; 소속된 사회의 태생적 공감방식이 있고, 두 번째는 의식적으로 느끼는 생각의 단계로 직관을 활용한 공감이 있다. 그리고 세 번째가 센스메이킹에 속하는 분석적 공감이다. 이 분석적 공감을 위해 필요한 것이 인문학적 이론; 기틀; 적용공식이라 말한다. 그런데 지금 사회에 '센스메이킹'을 사용할 수 있을까?
세상은 어쩌다 보니 만들어진 것이고, 만들어 놓은 것의 쓸모나 생산 결과는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산적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단 한 번이라도 정확하게 결과를 상상할 수 있는 천재성을 누군가가 발휘했다면, 처음부터 만들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들이 많지 않은가! 세상은 만들어진 숙명이다. 더욱이 '각자도생'이 유일한 방법인 듯 보이는 우리 사회에서는 말이다.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 말하는 핵개인은 삶의 형식에 대한 보편적 트렌드를 말하는 것이라고만 해서는 안 되는 것이 형식이 곧 내면을 채우기 때문이다. 또한 핵개인은 전문가여야 한다고 했다. 그건 모든 사람이 전문가여야 한다는 의미다. 이것이 가능한가? 물론 전문가에 대한 정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분명히 위기의식을 느끼기 때문에 나만은 혹은 내 아이만이라도 소수에 끼워넣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사교육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 아닌가! 시대는 바뀌었는데 의식이 쫓아가지 못하니까... 지금 우리는 '따라갈 수 없어서 AI 흉내를 내고 있는 것 같다.' 아니! Ai가 되고 싶은 것이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22457906 송길영, 데이터분석가, 2023 발행
이 책은 미래가 아니라 지금 우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1세기에 태어난 세대들의 감정 표현을 보고 있으면 그들에게는 20세기형 인간적 스트레스는 적을 것 같다는 느낌이다. 감정을 강요당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세대; 학습된 감정이라 필요한 때 필요한 양식을 보여주는 따라서 인문학 교육이 의미 없는 세대라는 느낌? 말이다. 트렌드; 문화를 읽기 위해서 '인문학' 교육이 필요하다는 <센스메이킹>은 코로나 이전까지만 해당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스메이킹'을 위한 인문학적 사고방식을 익혀야 하는 이유는 <센스메이킹>이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모두 정량적 데이터; 빅데이터를 기본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결국 선택한 단어는 다를 수 있지만, 분석 태도; 본질을 보려는 의지는 같다. 센스메이킹을 하는 전문가를 감정가鑑定家; 숙달한 사람이라고 하며, 이들은 진정한 관심을 통해 관점을 얻는다고 했다. 이 관점을 얻게 하는 사고의 틀을 구축하는데 인문학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관심을 통해 어떤 관점을 얻게 되면 중요한 것과 사소한 것에 대한 직관적 감이 생긴다. 또한 무엇이 무엇과 연결되는지 보이고, 중요한 데이터와 입력 정보, 지식을 알게 된다. 관심은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하는 연결조직과 같다. 반대로 관심의 결여는 내가 컨설팅 일을 하면서 여러 기업과 조직에서 맞닥뜨린 문제의 근원인 경우가 많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93888691 마우로 기옌, 경제학자, 2020 발행
이대로 될지 아닐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왜 그럴 거라고 생각하는지 저자의 생각에 대한 근거를 찾아보는 것에 의미가 있다. 학자들이 센스메이킹을 하면서 구성한 맥락에서 찾은 현상; 흐름의 패턴을 공유하기 위해 인문학을 도구로 이용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다. 그 흐름을 따라가면서 이해가 가고 안 가고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고 그것으로 우리가 알아야 하는 '보지 못했던 것을 볼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어느 때보다도 상황파악이 절실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발전이라고 하는데 뭐가 더 낫고 더 좋은 상태인지 의심스럽고, 개인의 의지는 익사溺死 직전인 상황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인간적 요소가 결함이 된 시대'라고 표현하고 있는 시대, 이렇게 멘털이 털린 상태로 계속 생각해야 할 때, 각자에게 일어나는 현상들을 해석하고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센스메이킹'은 처한 상황을 만든 원인을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센스메이킹은 많은 노력이 필요한 문화적 체험으로, 신중하고 엄격한 자세를 전제로 하면 이 과정에서 우리는 커다란 보상을 얻는다. 우리가 센스메이킹에 경험을 더할수록 더 많은 분석적 범주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감정가가 되는 과정, 세상을 헤쳐가는 방식이다. 흔히 생각하는 바와 달리 우리는 개인이 아니다.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은 실제 행동과 거의 관련이 없다. 우리는 맥락 속에 자리 잡고 있다. 사회적 맥락이 우리로부터 행동을 끌어내는 양상을 이해하면, 해석; 분석 능력을 계발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 수 있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은 맥락적이고 역사적이다. 포드자동차의 마크 필즈 같은 사람이 중국, 인도, 브라질 같은 곳에 차를 팔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해당 지역의 새로운 운전자들이 속한 사회적 맥락; 문화에 의한 관계성을 세부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해당 문화 속 사람들이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이때 철학; 인문학은 한 영역에 깊이 자리 잡은 문화적 가정을 분석하는 최선의 지적 도구다." 철학자들이 감정鑑定 전문가이기 때문이며, 철학; 인문학은 도구다.
문화는 일반적으로 한 사회가 가지는 시대관에 의해 생성된 인간 무의식에 각인되고 사회의 모든 사람들의 행동방식에 영향을 끼치는 정신 체계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주어진 물리적 환경을 변화시키고 본능을 적절히 조절하여 만들어낸 생활양식과 그에 따른 산물들을 모두 문화라고 일컫는다. 수집한 데이터가 가진 맥락을 찾아내는 기본적 요소라고 하면 좋을 것이다. 사람이 데이터 자체다.
저자는 데이터의 성질을 4가지로 분류하고 있는데, (1)객관적 데이터; 자연과학, 정량적 자료, "빅데이터는 인간의 복잡한 맥락을 단순화시킨 대표적인 사례인 클릭과 선택 그리고 좋아요를 비롯해 인식의 경계를 넘어 이뤄지는 모든 것을 포착한다." 즉 2차적 단계의 공감; 직관으로 해석할 수 있는 자료. (2)주관적 데이터; 개인적인 의견이나 감정, 양이 적고 수집이 어렵지만 가장 '높은 수준의 관찰'이 두드러지게 드러나게 하는 자료로 심층적 데이터를 강력하게 만드는 요소들의 주요 특징은 주관성. (3)공유적 데이터; 세계나 사회에 대한 감수성, 객관적이거나 주관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 또는 현상이나 분위기. (4)감각적 데이터; 저차원적, 본능적, 말초적 자료; 암묵적 지식을 학습하는 과정에서 얻게 되는 부가적 자료가 있다.
"광활한 데이터와 인상, 사실, 경험, 의견, 관찰의 바다에서 패턴; 일정한; 어떤 현상을 보고 뒤이어 패턴들을 이어서 하나의 통합적 통찰을 얻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이 무엇과 맞는지, 무엇이 무엇에서 나오는지, 무엇이 무엇으로 이어지는지 간파할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런 데이터는 어떻게 수집할 수 있을까?
저자는 또한 센스메이킹을 해야 하는 이유는 '창의적 통찰'에 있다고도 말한다. 이때의 통찰은 '문제발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분석결과로 해결방안까지 찾아내기 때문이다. 진짜 전문가는 어떻게 문제를 찾아내고 해결할까? 그 과정을 통해 방법에 우선해 '정확한 무엇'을 정의定義하는 단계가 우선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정확한 무엇; 본질은 인간적 신호를 감각할 수 있는 현장에 있다. '현장'은 어디라고 해야 할까? 각자 개인들이 일하는 곳?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곳? 보이는 물리적 공간의 형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덴마크 정치인
"결과나 기회를 이해하지 못한 채 이분법적 논리로 판단하여 규칙을 강제하는 일은 위험합니다. 사람들과 소통하는 최선이 방법은 그들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이 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느끼는 겁니다. 더하여 해당지역과 관련된 문학작품을 읽습니다. 소설이라서 수치와 보고서보다 덜 과학적이라는 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아요. 소설은 인간의 경험을 묘사하며, 거기서 진실성을 얻을 수 있습니다."
고위직 관료인 그녀가 말하는 '허식의 간극'은 관료주의에 의한 사람들 사이의 거리를 말한다. "저와 직원들 사이에 커다란 탁자가 있어요. 권력의 언어죠. 두 가지 측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첫째, 감수성이 차단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습니다. 둘째, 우리가 동등한 처지가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이 말에 대해 책임질 필요가 없습니다." 물론 기존의 형식을 바꾸는 것에 오히려 직원들이 더 힘들어할 수 있지만, 거기서 정확하고 책임 있는 자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크리스 보스; 협상가
"조작에서 협력으로 관계의 성격; 진짜 의도?을 바꾸려면 그들; 적대적 세계의 문화를 인정해야 했습니다." 이는 복잡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덜 활용된 도구라고 말한다. 적극적 경청은 특정한 공감; 분석적 공감이 이뤄질 때만 가능하다. "그저 상냥하게 대하거나, 동의하거나, 상대방을 좋아하는 것은 공감이 아닙니다. 올바로 관찰한 다음, 본 것을 명확하게 분석해야 합니다."
선택설계의 환상적인 예로 보이는 이 협상가의 '언론조작'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진실만 가지고 어떻게 계획적인 프레임 설계; 조작이 가능한지를 보여준다. 보이는 것이 품고 있는 진짜 의미는 자기 문화적; 감정이 깃든 사고思考로는 정확하게 볼 수 없다는 의미다. 그래서 분석적 공감을 가능하게 하는 경청, 실행, 인정을 방해하는 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싫어서 거부하는 감정으로 문제 해결이 불가능해진다. 문화적 감정이 있기 때문에 조작이 성공하는 것이다. "성공의 열쇠는 사람의 감정을 헤아리는 겁니다. 인질이 잡힌 상황이라 감정이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중대하게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신이 살아가는 사회에 의해 정의되고 우리 생활 속의 모든 대상은 다른 대상과 관련된다. 어떤 대상도 독자적인 진공 속에 존재하지 않는다. 센스메이킹은 모든 대상을 다른 대상과 연계해 지각한다. 당신의 세계에 속한 사람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싶다면, 눈높이를 맞추어 교류해야 한다. 그들이 하는 일을 하고, 그들이 보는 것을 봐야 한다. 인간의 경험을 연구해야 한다." 이 인간의 경험을 연구하는 도구로써 '인문학'을 사용한다.
코로나 3년이 시대를 바꾼 것인지 이미 이렇게 될 방향으로 진작부터 흐르고 있었는지 구분하기 어렵지만, 우리가 속한 사회에 따라 인간의 조건이 달라졌다는 건 분명한 것 같다. 그러니 새로운 인문학적 탐구는커녕 더 이상의 관심조차 기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 TV안의 사람들이 진짜라고 믿었던 세대처럼, 지금의 세대에게 액정 안의 세계가 선명하게 존재한다. 그래서 더욱더 인문학을 기술로 익혀야 할까? 결국 사람이 가장 쉽게 한계를 드러내지 않는가? 사람; 사회; 세상을 관찰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관찰의 힘>은 센스메이킹을 할 때 '관찰은 이렇게'를 또 다른 진짜 전문가를 통해 정밀하게 보여주고 있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74814034 얀 칩체이스, 마케팅컨설턴트, 2013-2019 발행
철학자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사람이 만든 세상이 분석해야 할 만큼 커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더하여 그들이 오랫동안 집중된 관심을 기울인 보상으로 터득한 가장 적절한 단어로 표현했지만, 관심 없는 사람들은 바로 입력이 되지 않기 때문에 철학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저자는 우리가 알기 쉽게 상징; 심적모형; 사회 체계; 이미지관리; 인성 투자; 비언어의 의미로 바꿔주고 있다. 철학을 공식으로 바꿔 보면 이해하기 쉬울 수도 있다.
나는 쓰인 표현들을 내가 알고 있는 단어로 바꿔본다. 그러다 보면 공식이 성립한다. 예를 들면, 실전 센스메이킹 소개에서 호혜주의를 적용했을 때를 설명하면서 저자는 호혜주의를 3종류로 나누고 있다. 부정적 호혜; 투자, 균형적 호혜; 거래, 일반적 호혜; 후원으로 대체해서 이해하는 식이다. 이런 개인적인 방식으로 정리한 공식이다. 센스메이킹={(사회과학×사람)+관찰}÷분석적 공감
필터 버블(filter bubble); 알고리즘에 의한 선별조차도 이용자에 따라 다른 검색 결과를 보여준다; 시스템 입장에서는 디테일이지만 개인에게는 쓸모없는 '의식이 갇히는 과정' 아닐까! "사람들은 그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지"를 이용해 Ai는 인간의 비위를 맞춰주고 그것들이 필요한 것을 취한다... 어떤 영화의 한 토막, 서사와도 같다... 봐야 하는 것을 놓치지 않는 법이 있다고 하면서, 저자는 숙달된 감정가야 말로 진정한 전문가라 할 수 있고, 이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제대로 된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어떤 것을 이해할 때, 우리는 세 번째 단계인 분석적 공감으로 이동한다. 이 깊고 체계적인 공감은 이론, 기틀, 인문학 공부의 지원을 받는다. 이것이 바로 센스메이킹에 의한 공감이다. 예를 들면 역사가들이 미국의 남북전쟁을 연구할 때 사진, 스크랩북, 도구, 뉴스처럼 당시에 나온 자료와 증거를 체계적으로 조합해 일어난 일에 대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는 공감을 말한다. 이때 이미 존재하는 학자들의 연구를 바탕으로 맥락을 구축해야 한다. 데이터의 중요성을 입증하고 비평하며, 당시를 설명하는 이론적 기틀 속에 수집한 자료를 넣어야 한다. 기틀이 없다면 자료는 단지 보도나 저널리즘의 도구에 불과하다.
궁극적으로 통찰; 깊고 정확한 수준의 공감을 드러내는 것은 이 기틀; 이론에 의한다. 여기에 민족지적 현장 기록, 사진, 일기, 인터뷰 같은 심층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리한 다음, 모든 데이터에서 두드러진 패턴을 파악하는 것이다. 좋은 이론은 이런 패턴을 인지하기 위한 구조를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한두 가지 이론이 이 근원적 데이터에 초점을 부여한다. 어떤 문제를 하나의 현상으로 재설정한 다음 분석적 공감을 이루는 과정은 우리가 직면한 현실을 더 잘 이해하게 해 준다."
그런데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하는 것이라면?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의존하고, 잘못 알고 있는 것을 우기는 것이라면? 이렇게 스스로 묶고 있는 거라면? 모두가 전문가가 되어야 하는 시대라고 했다. 무엇에 전문이어야 하거나 무엇에 전문이고 싶은가? 그전에 각자 자신에 대해서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사회에서 '독박'당한다. 이런 측면에서 '아는 것; 책임지는 이론이 힘'이라는 말은 여전히 진리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