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효효 Feb 22. 2023

딸기뷔페 부럽지 않은 딸기

광화문, 서촌 일대 카페 - 디저트 맛집 편

1~4월 사이, 딸기 르네상스 시대


미국에 있는 동생이 한국에 올 때마다 제일 먹고 싶은 것을 묻곤 한다. 동생은 한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나? 스시랑 딸기!"


암요, 한국에서 먹는 스시랑 딸기는 다르긴 다르지. 피를 나눈 남매라고 성격은 달라도 좋아하는 것은 비슷하다. 그렇게 동생과 내가 제일 좋아하는 딸기철이 돌아왔다. 하지만 스강신청만큼이나 어려운 것이 있으니, 딸기뷔페 예약이다. 겨울이면 카페들은 앞다퉈 딸기 메뉴를 개발하고, 호텔은 딸기 뷔페를 내놓는데 꽤나 비싼 값에도 예약은 금방 마감된다.

그런데 딸기를 꼭 뷔페에서만 찾을 필요가 있을까? 맛도 눈도 즐거운 딸기라면 멀리 갈 필요가 없다. 오늘은 딸기러버로써 광화문과 서촌 일대의 딸기 디저트 강자들을 소개한다. (뷔페처럼 다양한 종류로 골라보았다. 동생이 한국 오면 데려가고 싶은 곳들이기도 하다!)




섹션 1 Dessert : 딸기샤베트, 딸기타르트, 딸기찹쌀떡, 딸기케이크


궤도 (스노우맨: 딸기샤베트)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9-2 3층
월-금 12:00-21:00, 주말 12:00-23:00

딸기모자를 쓴 스노우맨은 강력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딸기퓨레와 요거트를 이용한 소르베로 차갑고 시원한 식감이 딸기의 상큼함과 함께 속을 타고 그대로 내려온다.

카페 '궤도'는 힙한 분위기의 카페로 건물 3층에 위치해 있다. '이런 건물에 카페가 있단 말이야?'라고 생각이 든다면 그곳이 맞다. 궤도의 네이밍은 다소 특이한데, '망종'은 묵직하고 달달한 화이트 커피이며, '백산'은 발로나 초콜릿을 녹여 만든 초코 크림 우유다. 스노우맨만큼 인상 깊은 비주얼이니 직접 방문해 보자.

한입씩 먹으며 귀여운 스노우맨의 옆구리살을 빼주다, 거나하게 취한 스노우맨을 만들어버렸다.


오쁘디베르(딸기타르트)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47-1
12:00-22:00 (목, 금, 토~23:00, 화요일 휴무)

바야흐로 '냉장고를 부탁해'가 한창이던 시절, 박준우 셰프의 '오쁘띠베르'는 서촌에서 잘 나가던 타르트 집이자 애정하는 곳이었다. 어느 순간 가게가 사라져 아쉬웠는데, 최근 서촌에 다시 문을 열었다. (1층은 카페, 2층은 와인바로 운영한다.) 스테디메뉴인 레몬타르트와 함께 봄맞이로 딸기타르트도 인기 메뉴다. 'juicy'하다는 친구의 평가처럼 과즙미 넘치는 타르트의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PANET파네트 (딸기 생크림케이크)

서울 종로구 사직로 8길 24
매일 9:00-20:00

파네트는 동네에서 이미 유명한 빵집이다. 빵들도 유명하지만 나는 이곳 케이크가 정말 맛있다. 특히 딸기 생크림케이크는 딸기 함유량 자체가 남다르다. 케이크 안에 빵보다 딸기가 더 많은 느낌으로, 생일 때 사가면 다들 어느 베이커리인지 궁금해하는 곳이다. 기쁜 소식은 홀케이크로만 맛볼 수 있던 케이크가 미니 사이즈로도 출시됐다는 것이다. 위로 봐도, 옆으로 봐도, 아래로 봐도 딸기가 가득한 딸기 보틀 케잌이다.


JAHA자하 (딸기찹쌀떡)

서울 종로구 경희궁 2길 7
11:00-18:00 (월요일 휴무)

어머니는 찹쌀떡을, 아들은 커피를 만드는 곳이다. 건물 4층에 위치해 있고 간판도 없지만 어떻게 알고 사람들이 찾아오는지, 서둘러 가야 품절 사태를 면할 수 있다. 볕이 가득 들어오는 자하는 공간도 참 예쁘다. 함께 제공해 주는 명주실로 찹쌀떡 가르는 재미가 있다. 무화과, 앙버터, 흑임자 등 다양한 맛의 찹쌀떡들이 있는데 커피와도 잘 어울려서 K-디저트로 손색이 없다.  




섹션 2 Dish: 딸기샌드위치, 딸기브런치


힐사이드테이블 (딸기말차샌드위치)

서울 종로구 경희궁 2길 7 1층, 02-720-5757
매일 11:30-20:50 (15:20-17:00 break time)

본디 샐러드집으로 유명한 '힐사이드테이블'은 딸기시즌이 되면 '딸기두유치즈샌드위치, 딸기말차치즈샌드위치'를 내놓는다. 과연 잘 어울릴까 싶은 조합인데, 정말 잘 어울린다. 딸기의 상큼함과 치즈의 부드러움, 아삭한 채소와 견과류가 서로 발란스를 잘 잡아준다.  


세이지핀치 (딸기올리브미엘)

종로구 필운대로 1길 8
금-화 9:00-16:00 (수, 목 휴무)

서촌 브런치 집인 '세이지핀치'에서는 딸기가 올라간 브런치 메뉴 '올리브미엘'을 맛볼 수 있다. 하트모양의 딸기들이 가득이라 눈으로 이미 즐겁다. 아기자기한 공간에서 정성스러운 브런치를 대접받는 느낌이다. 딸기시즌이 끝나면 메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무화과 등 제철과일로 재료가 대체된다고 한다.




섹션 3 Drink: 생딸기크림핫초코, 딸기라떼


오버트서울 (생딸기 크림핫초코)

서울 종로구 필운대로 3
월-금 8:00-22:00, 주말 10:00-22:00

오버트 서촌점은 사직동주민센터 근처에 눈에 띄는 외관으로 바로 보인다. 1층은 통창으로 되어있고, 지하에도 넓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이곳에서는 생딸기가 올라간 핫초코를 먹어야 한다. 핫초코의 달달한 맛을 마지막에 딸기가 상큼하게 잡아준다. 아메리카노로 한 잔 리필된다는 것도 잊지 말자!


곳온니플레이스 (생딸기라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3길 12 신문로빌딩 1층
월-금 7:00-22:00 주말 10:00-21:00

곳온니플레이스는 옛 폴바셋 자리에 위치해 있다. 크림라떼 등이 유명한데 시즌음료인 딸기라떼 위에 올라간 생크림 또한 남다르다. 부드러운 생크림과 딸기라떼가 적절히 섞여 부드러운 맛을 낸다. 폴바셋이 있을 때도 딸기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들리곤 했던 자리인데, 딸기 수맥이 흐르는 터로 인정!




보너스 섹션: 딸기를 맛있게 먹는 법


제철딸기는 사실 집에서 생딸기로 먹어도 맛있는 법이다.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제철딸기를 맛있게 먹는 법을 소개한다.


1. 딸기는 세로로 잘라먹자! 

딸기는 위쪽이 달고 아랫부분은 신맛이 나기 때문에 세로로 잘라먹어야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2. 딸기 먹기 직전에 꼭지를 떼자! 

꼭지 흰 부분에 비타민, 폴리페놀, 안토시아닌 등 영양분이 많은데, 먹기 직전에 꼭지를 떼야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다.


3. 딸기를 우유나 요거트와 함께 먹자! 

딸기와 유지방이 합쳐지면 안토시아닌 흡수율이 높아진다고 한다.


4. 딸기는 한국 딸기를 먹자!

 2005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는 일본 품종 딸기가 우세했다. 이후 '설향'이라는 한국 품종 개발에 성공하면서 현재 국산 딸기의 국내 점유율은 96%에 달한다. 2020년 기준 한국의 딸기 수출량은 4823톤으로 글로벌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 딸기는 당도와 신도의 발란스가 좋고, 과즙이 풍부하다는 평을 받는다고 한다. K-딸기 최고!)



HYO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