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 하니 떨어져 가슴을 헤쳐놓고
굽이 돌아 소용돌이
이미 내 맘은 갈피를 못잡고
헤어나오지 못하는데
아무일도 없었던 양
홀로 유유히 흘러간다.
빼앗긴 한조각 맘
그 어디메서
다시 주워담을 수 있을까.
계곡길 총총 따라 가는길
흔적없는 마음 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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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와 단둘이 떠난 제주도에서
간만에 만난 천제연폭포
저 물줄기들은
온 몸으로 뛰어내려
어디를 향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종 종착지인 커다란 바다
그 안에서 흔적조차 느낄 수 없는
작은 조각일뿐.
하지만 결국 그 작은 조각들이
만들어내는 커다란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