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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멍 Nov 21. 2022

희망

겨울로 들어가는 문턱의 출근길,

갑자기 추워진 바람에 

화들짝 놀라 옷을 부여잡고 걸어간다.


한동안 점점 더 추워질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더 두꺼운 옷을 꺼내야 하고

목도 꽁꽁 감싸야 하고

몸은 점점 둔해질 것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따뜻한 바람이 불고

총 천연색의 꽃이 피어날 것이라는 것도 

이미 알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겨울은 버겁다.


하지만

기다린다.

기다릴 수 있고 기대할 수 있어 

오늘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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