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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남주 Jun 08. 2024

여름의 시작, 6월의 첫 주를 돌아보며

함성 미라클 글쓰기 챌린지 Day4

토요일 아침이다.

비가 많이 내리고 있다.


이번주 월~금 5일 동안 세 개의 글을 쓰고 발행했다.

오늘은 지난 일주일을 돌아보며 "기록"에 충실한 글을 쓰려고 한다.


오늘 8일

5시 30분에 일어나 읽고 있는 원서 <When you trap a tiger> 오늘 분량을 정리하고 인증했다.

41장부터 tiger 앞에 my가 붙은 것 같다. 릴리가 tiger에 의미를 붙인 것이다.

호랑이가 어떤 존재인지도 밝혀진다.

This is not sick, This is not getting better.

Halmoni looks like she's dying.

이 문장이 매우 슬프게 다가왔다. 

언젠가 나도 느끼게 될, 맞닥뜨리게 될 순간이라는 생각에 무섭기도.. 두렵기도 했다.


6시 30분에 부스스모임에서 일주일 동안 읽은 <부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성매매 합법과 불법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인간'을 도구, 수단으로 이용하는 성매매는 불법으로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성매매는 합법이야"라고 순간 성매매는 해도 된다라는 인식으로 받아들여질 거 같기 때문이다. 

OECD 국가 중 많은 나라들이 성매매를 합법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과 미국은 네바다 주만 불법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물론, 우리나라는 불법이다. 

그리고 선과 악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선과 악'은 큰 개념이다. 

선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악이 되었던, 악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선이 되었던, 사소한 경험들을 공유했다.

부자가 아님에도 카드를 돌려가며 비싼 해외여행을 하는 동네 엄마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등산복에 등산화를 신고 산에 오르다가 보았던 젊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놀이공원이나 바닷가 아니면 공원 산책을 위한 복장에 슬리퍼를 신고 손에는 커피를 들고 올라오는 젊은 여자 두 명을 보고 매우 놀랐던 적이 있었다. 참 신기해하며 '이럴수도 있구나.'라고 생각했었다.

선과 악의 기준은 자신의 경험의 양과 질에 따라, 그리고 상황에 따라 바뀌는 거 같다. 

우리는 매 순간 '정신적 인간'과 '동물적 인간' 사이에서 왔다갔다 한다. 네흘류도프처럼.


어제 7일. 우리 학교와 중학교는 재량휴업일이었다. 

남편은 출근, 첫째는 등교했다.

오랜만에 대청소를 했다. 소파의 위치도 바꿔보았다.

깨끗해진 거실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저녁에는 둘째와 공원 산책을 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첫째와 셋째에 비해 둘째는 운동을 전혀 안한다.

그래서 억지로 데리고 나갔다. 다행인 것은 둘째는 나하고만 있는 시간을 매우 좋아한다.  

위로 오빠, 아래로 동생이 있는 둘째로서 고충이 많을 거다. 

운명적인지 몰라도, 그래서 둘째는 뭐든 스스로 알아서 잘 한다. 


그저께 6일 현충일에는 두 딸과 대학로에 가서 연극 <시간을 파는 상점>을 봤다.

김선영 작가의 <시간을 파는 상점> 책이 원작이고 책은 3권까지 나와 있다.

책을 읽어보지 않고 연극을 봐서 책과 얼마나 닮았는지는 모르겠다. 

연극은 매우 재미있었다. 피식피식 웃는 중2 딸을 보니 좋았다.

연극을 보고 나와서 '인생네컷' 을 찍었다.

큰 딸이 유경험자로 무경험자인 나와 동생을 잘 리드했다. 

딸들과 사진 찍는게 매우 즐거웠다. 


그 다음, 모찌를 사 먹었다. 우리 모두 처음 먹어보는 거였다.

1개에 4500원이었고, 다 먹은 후 나무 그릇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리는 시스템에 적잖아 놀랐다. 

1회용 접시였구나~ 그럴만도 하지만 아까웠다.

나는 나무 그릇 3개를 휴지에 싸서 집으로 가져왔다.

어딘가 쓸데가 있겠지^^;;; 

점심으로 짜장면과 짬뽕을 먹었다. 

짜장면은 8000원, 짬뽕은 12000원이었다.

만족스러운 연극 관람과 새로운 경험의 인생네컷을 찍고, 후식이 아닌 전식이 된 모찌를 맛본 후 먹는 

점심이라 역시나 맛있었다. 

마지막으로 아트박스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을 했다.

첫째 딸은 고심고심하다가 예쁜 미니 포스트카드 한 개와 펜 하나, 샤프 하나를 샀고  

둘째 딸은 '다 너무 예뻐서 사고 싶지만, 생각해보면 딱히 필요없어' 라며 아무것도 안 샀다.

매우 현실적이고 똑똑한 두 딸들이다. 

평소에 꼭 필요했던 꼬리빗 하나를 추가로 사서 나왔다.

우리 세 여자는 집에 있는 두 남자를 아주 쬐금만 생각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5일 수요일에는 둘째와 안경점에 갔다.

여름 여행을 위한 필수 아이템인 썬글라스를 맞추었다. 

첫째는 며칠 전에 맞추었다.

나를 닮아 눈이 나쁜 첫째와 셋째는 도수가 있는 썬글라스가 필요하고,

눈이 좋은 둘째는 그냥 썬글라스면 된다. 

둘째는 나중에 와서 구입할 예정이다. 

도수가 필요없어서 아무거나 사도 되지 않을까 싶지만, 

우리 가족 단골 안경점이라 편하다. 

세 명의 스케줄이 다 다르니, 세 명이 시간이 되는 요일도 시간도 다 다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레디해야하고, 1:1 맞춤형이어야하고 올플레이어야 한다.

ㅋㅋㅋㅋ


월,화는 연휴가 있는 주라 가벼운 마음으로 생활했다.

이번주는 매일 아침 맨발걷기를 했는데, 

나의 맨발과 흙길을 담은 사진에 날짜와 인상적인 문구를 넣으니 너무 예뻤다.

자연스레 멋진 사진 찍기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현재 단식 중이다.

나는 일주일에 하루 단식을 해 오고 있다.  

지난 2월 5일이 1일차였고, 오늘은 22일차이다. 

처음에는 월요일 단식을 하다가 3월에 개학을 하면서 일요일 단식으로 바꿨다.

그리고 지난 주부터 토요일 단식으로 바꾸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내가 단식을 하고 난 뒤에는 냉장고가 늘 복잡해지는데, 

그걸 정리하는 날이 출근하는 월요일보다 휴일인 일요일이 편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단식이 힘은 들지만, 몸을 완전히 비우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설레는 만남'을 가졌다.

이 만남에 대한 글은 나중에 써야겠다.


매일 아침마다 맨발걷기를 하면서 무엇에 대해 글을 쓸지 생각했었다.

나중에 쓰려고 핸드폰에 조금씩 기록해 둔다.

 

창 밖이 밝아 온다, 비가 멈춘건가?

비가 와도 우산을 쓰고 맨발걷기를 하러 나갈 생각이다. 

비 오는 흙길을 걷는 느낌도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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