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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여름 Oct 09. 2024

(원서리뷰) the Untethered Soul

상처받지 않는 영혼


이 책은 한국어로 먼저 읽고 내 마음에 울림이 있어 1년이 지나고 원서로 다시 읽은 책이다. 


난 개인적으로 요가, 명상 등에 관심이 많고, 운동을 싫어하는 내가 해보고 싶단 마음이 들고, 했을 때 생각 이상으로 훨씬 좋다고 느낀 운동이 요가이다. 자연스레 명상에도 관심이 가면서 흘러 흘러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어디서 봤던 리뷰였는지 기억이 안 나지만 이 책은 '명상'이라는 단어 없이 명상을 설명하는 책이라고 했다. 존 카밧진의 책을 읽어볼까 싶었지만 어렵다는 평에 저 리뷰의 말이 허들을 낮춰줬달까? 


책이 그렇게 어렵지 않고 당시 1년 정도 육아 휴직 기간을 지나면서 상당히 피폐해진, 나를 잃어버린 듯한 시간을 지나고 있을 무렵 읽어서인지 이 책을 읽고 정말 숨통이 트였던 기억이 난다. 


이 책에서는 삶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에 휩쓸리지 말고 내 속의 진짜 내가 그런 일들이 발생하고, 내가 겪는 그 상황을 바라보는 연습을 시켜준다. 


한 발 자국 떨어져서 상황을 보게 해서 감정적으로 힘든 부분도 돌아보게 해 주고, 지나치게 상황에 휘둘리지 않도록 도와준다. 


초보 엄마는 육아를 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아이에게 대응하고, 쉴 새 없이 해야 하는 집안일과 모든 뒤치다꺼리 생명을 키운다는 걱정과 긴장감, 내 인생은 어디로 흘러가는지 모르겠다는 불안한 기분에 하루하루가 참 정신이 없었다. 


아이랑 있으면 행복하지만 뭔가 손에 잡히지 않는 하루가 계속되었고, 그 하루가 끝이 나지 않고 계속 이어지는 삶을 살고 있는 기분이었기 때문에 이 책이 그런 나를 일상에서 떼어 놓고 숨을 쉴 수 있게 해 주었다. 


결국 명상이라는 것은 어딘가에 고요히 앉아 눈을 감고 내 숨에, 마음의 소리에 집중해야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살아가는 순간순간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인지하고,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인지하고, 내가 어떤 기분인지 인지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었다. 


깨어있는 기분을 느끼게 되면 실제로 몸과 마음이 훨씬 덜 피곤해진다. 아마도 현재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마음이 복잡하고, 꽉 막힌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 이 책에서 권하는 방법을 한 번 따라 해 보면 조금 가벼운 마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이런 건 사이비야 뭔가 이상해라고 느낀다면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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