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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가람 Sep 05. 2024

#단상5. 아껴쓰고 싶은 계절

계절이 지난다.

네가 나에게서 지나듯 그렇게....

여름비 강하게 쏟아지던 처마 밑에서

네가 그리워 하늘만 보던 날,

수중기 가득 머금은 하늘이

내 눈과 닮았다 느껴 위안을 얻었던 그날..

우리의 우주가 각자의 세상으로 쪼개진 그날..


어느새 코끝엔 가을이 섞인다.

수중기 가득 머금어 무겁게 내려앉던 하늘도 이제는 저만치 높이 올랐다.

너도, 그리고 나도 무겁기만했던 서로에게서 저만치 높아지도록..

오늘도 조용히 눈감고 두손을 모은다.


가장 좋아하는 계절이다.

이 계절엔 시간을 아껴 지내고싶다.




하루의 기억(감정)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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