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대한 ‘진짜’ 이야기 그 시작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LG전자에서 하드웨어 개발자로 첫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일하면서 기술과 인간 생활의 발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특히 컴퓨터비전 기술에 매료되었습니다. 비전 기술을 통해 앞으로 일상에서 많은 것들이 더욱 편리해지고, 다양한 재미있는 서비스들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저를 이끌었습니다. 그 후, 경희대학교 컴퓨터비전 연구실에서 석사 과정을 통해 AI와 컴퓨터비전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고, 현재는 카카오에서 AI & Computer Vision Research Engineer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Vision, LLM을 포함한 다양한 AI 기술을 통해 인간의 삶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들을 공유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커리어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저는 자주 ‘혼자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공부나 커리어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에 갈증을 느꼈지만,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치 않았고, 이를 통해 겪었던 시행착오와 막연한 고민의 시간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습니다.
AI에 열정을 가진 모든 이들이 스스로의 길을 찾아 나가며, 각자의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길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연구와 기술 개발의 최전선에서 얻은 경험과 인사이트를 독자와 나누며,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이 책을 시작하며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직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하거나 생겨나고 사라진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과 사회적 요구에 따라 한때 각광받던 직업이 어느 순간 필요 없게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전에는 없었던 직업이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애완동물 행동 전문가’와 ‘디지털 마케터’라는 직업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와 반대로 한때 번성했던 전신 기사나 타자수 같은 직업들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 IT 영역에서 바라본다면 새로운 기술의 발전으로 ‘AI/ML 엔지니어’,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프롬프트 엔지니어’, ‘블록체인 개발자’와 같은 직업이 등장했지만, 반대로 엔지니어 수가 줄어드는 분야도 존재한다.
물론 AI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에 AI를 만드는 사람들이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AI 개발의 형태는 계속해서 변화할 것이다. 과거에는 도메인별 전문가가 존재했지만, 현재는 LLM과 같은 파운데이션 모델의 등장으로 그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으며, AI 기술력도 양극화되고 있다. 나의 짧은 AI 개발 경력 동안에도 이러한 기술 개발 트렌드의 변화를 몸소 체감하고 있다.
AI 관련하여 유명한 책이나 강의는 많고, AI 엔지니어에 대한 소개 글도 많이 있지만, 현재 시점에서 ‘AI를 만드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과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깊이 있게 보여주는 글은 드물다.
이것이 내가 이 책을 쓴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