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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DTAX Nov 17. 2022

'2022년 민간경력채용'의 추억

공교롭게도 저는 수능 수험생들과 같은 시간에 시험을 봤습니다.

저는 올해로 네 번째의 민간경력채용 행정사무관 시험에 응시하였습니다. 



    민간경력채용시험은 행정고시처럼 행정사무관을 채용하는 시험인데, 민간경력이 있는 자를 채용하는 것을 그 목표로 하여, 1차 PSAT, 2차 서류, 3차 심층면접으로 진행되며 행정고시와 달리 2차 서술시험이 없고, 대신 경력사항을 제출하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제가 3번 낙방한 직렬은 국세행정 및 쟁송 분야로, 통상 지방국세청 송무과장 또는 송무팀장의 자리입니다. 지원 자격은 3년 이상의 법조경력이 주로 요구되나, 위 직렬은 보통 법조경력 중 '국세청 임기제 변호사 경력'이 주된 경력사항입니다. 

    

    3년의 법조경력은 이미 군 복무를 대체한 공익법무관 경력으로 지원이 가능하였는데, 제가 3년의 경력이 생긴 2018년 당시에는 이제 막 국세청에 임관한 시기였고, 몇 제 동기 법무관 출신 국세청 변호사들은 국세청에서 만 1년도 근무하지 않고 지원하였다가 서류에서 대거 낙방하기도 하였습니다.  


    국세청은 보통 소송과 (세무) 조사 지원을 변호사로 채용하고, 기타 빅데이터 분석, 통계 등 몇 직렬도 민간경력채용으로 채용하기도 합니다만, 변호사들의 주된 관심사는 소송과 조사 지원분야가 되겠습니다.  


    임기제공무원의 공직 경력은 민간경력채용에서 있어서 공직 경력이 아니라 민간경력으로 보고 있고, 임기제로 근무한 경력과 기타 평판 등이 전부 종합적으로 가미되기 때문에, 통상의 외부 조세 경력보다는 높게 반영되는 상황입니다.   

    

    저는 1년이 지난 2019년부터 지원하여 2020, 2021, 2022년 이렇게 지원하였고, 2021년과 올해는 2차 서류전형에도 합격하여 최종면접까지 치를 수 있었습니다. 

    1차 PSAT은 행정고시의 그것보다는 난이도가 낮은데, 그 이유는 민간경력채용은 5급 말고 7급도 있고, 두 직급이 같은 시험을 보기 때문입니다. 또한 10:1의 경쟁률을 갖는데, 사실 몇 직렬을 제외하고는 1차에서 경쟁률이 채워지지 않아서 엄청난 변별력을 갖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2차가 큰 고배로, 2차를 한 번도 통과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2차는 잘 통과하나 3차 면접에서 지속하여 낙방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저는 2021년도 지원 당시 민간경력채용으로 임관하신 좋은 관리자를 만나 서류작성을 제대로 배웠고, 이로 인하여 2차도 무사히 합격하였던 것 같습니다. 


    골자는 3차 면접입니다. 4급 승진시험인 서기관 역량평가과정에서 있는 개별면접, 상황면접, 개인발표, 팀 발표 중에서 팀 발표만 제외한 나머지 세 가지 시험을 치르는데, 각각 면접마다 공략법이 있고, 심지어 짧은 시간 내에 어느 정도의 준수한 보고서도 작성해야 하므로 상당한 난이도가 있습니다.  


    이러한 난이도의 문제로 독학을 하는 사람보다는 학원을 통해서 준비하는 경우도 많고, 저 또한 역량평가 학원을 통해서 면접을 준비하였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정책보고서를 많이 읽고 뉴스를 많이 읽고 손글씨도 써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발표는 12. 30. 정도이나, 보통 합격 발표 전에 적임자에 대한 검증을 위해서 근무 중인 기관 부서로 인사혁신처가 확인 공문을 보내고, 그 기관에 근무하는 변호사가 합격하였다고 추측하기도 합니다. 


    민간경력채용에 지원한다는 점은 제가 국세청에서 근무하면서 저희 조직에 정규직원으로서 더 많은 일과 역할을 하고 싶다는 어필이었으나, 사실 이러한 마음가짐은 짝사랑일 수도 있었습니다. 이번 준비로 저는 다시금 국세청에서 근무하면서 있었던 많은 사건들을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만약 이번 시험에 합격하게 되면, 더 상세히 준비한 과정을 풀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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