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고 에세이로 소통하며 시로 공감한다
2023년 9월 17일 아들의 결혼식을 맞아 내 삶을 뒤돌아보았습니다. 저의 지난 삶은 어쩌면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마법같이 경이로운 기적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글은 양가 부모를 대표하여 제가 했던 결혼식 축사입니다. 신혼부부의 앞날에도 마법같이 경이로운 행복의 빛이 가득 비추길 기원하며 전문을 싣습니다.
어제는 무더위를 식히고 가을을 재촉하는 시원한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 이곳에는 정말 경이로운 행복의 빛이 가득 내리고 있습니다.
신랑 신부의 양가 부모를 대표하여 신랑 임세현의 아버지인 제가 인사를 드립니다.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에 깃든다고 합니다.
세현이를 가졌을 때, 세현이 어머니의 건강이 좋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세현이는 부득이 일곱 달도 채 못되어 세상으로 나왔는데요. 그때 산모와 태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오늘의 세현이가 있게 된 것은 그 무엇보다도 세현이 어머니의 지극한 모성애와 헌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너무 수고하신 아내와 그런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이렇게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준 자랑스러운 아들, 오늘의 신랑 세현이에게 먼저 감사드립니다.
이런 세현이를 만나 서로 좋아하고, 사랑해 준 오늘의 신부 가빈이, 예쁘고, 마음씨 곱고, 재능까지 겸비한 가빈이에게 또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애지중지 곱게 곱게 키운 딸의 결혼을 선뜻 허락해 주신 가빈이 어머님, 아버님께도 더욱 감사드립니다. 가빈이는 오늘로 저희 며느리가 되지만, 저희는 가빈이를 딸로 여기고 두 분처럼 진정한 사랑으로 아끼고 보살피고 배려하겠다고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립니다.
특히 이 결혼식이 있기까지 누구보다 더 자신을 희생하고 고생하신 세현이와 가빈이 두 분 어머니께는 특별한 감사와 사랑과 존경을 함께 드립니다. 이 말은 저기 앉아 계신 바깥사돈과 함께 진심을 담아 전하는 마음 선물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양가 친척분들과 하객 여러분 한 분 한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받은 이 은혜는 세현이와 가빈이가 행복하게 살아가면서 차근차근 갚아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이제까지 제가 살아오면서 느낀 행복의 비결 하나를 살짝 귀띔해 주면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삶이란 마법 같은 기적이 일어나는 순간순간의 연속
산다는 것은 이런 이치를 조금씩 조금씩 깨달아 가는 일
비록 아주 작은 일일지라도
마음 깊이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하라
그때 경이로운 행복의 빛이
매일 매 순간 우리의 삶을 환하게 비추게 되리라
행여 오늘 결혼식의 준비가 소홀했거나 미흡한 점이 있었더라도 너그럽게 양해해 주시길 바라면서 인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