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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해 Apr 23. 2023

나를 웃게 하는 칭찬

생각만 해도 웃게 되는 나의 마지막 이야기

‘칭찬’

얼마나 웃음이 나는 일이면 그 커다란 고래도 춤을 춘다는 표현까지 있을까. 누군가를 진심으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따뜻한 격려. 말 한마디에 힘을 얻고, 고생을 싹 잊고 행복하게 웃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게 바로 칭찬의 힘이 아닐까 싶다.


최근 재취업을 했다. 그 자리는 내게는 벅찬 자리였다. 주니어인 내 연차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시니어 업무였고 성과는 물론 책임감이 많이 필요했다. 인수인계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심리적 부담감이 컸다. ‘내가 해낼 수 있을까?’ ‘그만둘까’하는 고민도 많이 했지만,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3개월 정도를 거의 매일 야근하며 공부했다. ‘이걸 어떻게 해…’라고 고민할 시간에 ‘어떻게든 해결해 보자.’하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매진했다. 결론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고, 입사 3개월 만에 승진하며 인정받았다.


성과를 낸 후에 칭찬을 받았더라면 사실 이 정도로 해내진 못했을 것 같다. 야근을 하며 고군분투를 하던 내 노력을 틈틈이 알아봐 준 다른 부서의 팀장님의 칭찬에 힘을 많이 얻었다. 내가 업무에 매진했던 이유는 누군가의 ‘인정’이 필요해서는 아니었다. 그저 나는 내 일이 좋았고, 어렵고 힘든 만큼 내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이 일을 성공적으로 해내면 다른 곳에도 활용할 수 있는 나만의 무기를 얻는다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이유이자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의 따뜻한 칭찬과 인정은 내게 배가 되는 보람으로 다가왔다. 나 혼자 뿌듯해하는 성취감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받는 ‘칭찬’과 ‘인정’은 몇 배로 더 행복한 일임을 깨달았다. 그러면서 내가 최근 누군가를 마지막으로 칭찬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에 매진하며 사는 동안 나를 포함하여 주변을 전혀 돌아보지 못했던 순간들이 떠올랐다.


나 얼마 전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주 4회 운동 성공했는데!!

그러고 보니 벌써 글쓰기로 마지막이네? 글쓰기로 5기 모든 분들이 6개월간 글 6개씩 쓰는 건 엄청 대단한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은데..!

배우자가 조용히 뒷정리를 하던 모습 칭찬해 주려고 했는데..

엄마가 챙겨준 반찬 맛있다고 했어야 했는데!

얼마전에 알려준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하는 아빠한테 잘하고 있다고 일취월장하고 있다고 했어야 했는데…

이번 주말에는 꼭 마음을 전하리라 다짐해 본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칭찬하려면 나 스스로에게 먼저 진심으로 칭찬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지난 3개월이라는 긴 레이스에서 묵묵히 버텨준 나에게 고생했다고 정말 멋졌다고 칭찬해 주고 싶다. 야근하고 운동하면서 글쓰기로의 마지막 글을 쓰고 있는 나에게 “또 해냈구나!” 하는 칭찬도 마저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제 글을 읽고 계신 독자 여러분들께 누군가의 생각을 놓지 않고 들어주는 모습이 멋지다는 무한 칭찬과 함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sincerelymedia, 출처 Unsplash


어제와 다름없는 오늘을 안녕히 살아낸 나에게, 아낌없는 칭찬과 내일도 살아갈 나에게, 응원 한마디 하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하시는 건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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