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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May 27. 2024

페스티벌에서 옷 입으려고 일 년을 기다렸다

Stories: The Ultimate Music Festival Gui


Stories: The Ultimate Music Festival Guide

페스티벌에서 옷 입으려고 일 년을 기다렸다




어느덧 성큼 다가온 페스티벌 시즌, 음악 예습만큼 중요한 건 철저한 스타일링 준비다.




핫걸 핫보이 다 모이는 코첼라



페스티벌 하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코첼라(Coachella)를 빼놓을 수 없다. 세계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음악 페스티벌이기 때문이다. 매년 4월 셋째 주 주말에 열리는데 대도시가 아닌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사막에서 개최되어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다.



©pitchfork.com



특히 코첼라가 주목받는 이유는 세계적인 아티스트의 공연을 볼 수 있지만, 셀럽, 인플루언서, 유튜버로 구성된 화려한 관객 라인업(!)도 한몫한다. 인증샷을 찍으러 많이 오기 때문에 욕을 먹기도 하지만 이만큼 핫한 페스티벌도 몇 없는 게 사실. 누가 뭐래도 팝 음악의 중심지인 미국의 음악 트렌드를 파악하고, 동시에 다양한 패션으로 귀와 눈이 모두 즐거운 페스티벌임에 틀림없다.





속이 시원하게 보이는 룩, 시스루



2024 코첼라에서 눈에 띄었던 건 무엇보다 시스루(See-through) 룩이었다. 페스티벌이야말로 그간 원했지만 차마 시도해 볼 수 없던 스타일에 도전할 수 있는 장소다. 가볍고, 과감하게 몸을 드러낸 시스루 룩은 분명 일상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안겨줄 것.



©vogue.co.uk, ©wwd.com, ©pinterest.co.kr



이리나 샤크(irina-shayk)처럼 화이트 티셔츠에 같은 컬러의 매쉬 원피스를 매치하거나 아예 스윔 웨어 위에 슬립 드레스를 입어주는 스타일링도 있다. 혹은 시스루 탑과 데님을 스타일링하여 전혀 다른 소재를 함께 보여주면 과하지 않으면서도 매력적인 페스티벌 룩이 완성된다.





옷에 컬러를 허하라



상상만 해도 신나는 페스티벌. 그러니 과해도 좋다. 평소에 즐겨 입던 무채색의 옷은 잠시 넣어두시라. 다양한 컬러와 소재 그리고 액세서리를 더해준다면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더욱 만끽할 수 있을 테니.



©buzzfeed.com, ©wwd.com, ©latimes.com



강렬한 컬러, 반짝이는 스팽글 소재의 원피스는 페스티벌, 그날만을 기다린 착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남성 독자라면 이번 여름 짧은 크롭 탑을 입어보는 것도 좋겠다. 거기에 사막에 찰떡같이 어울리는 카우보이 무드의 모자와 부츠까지 더해주면 그야말로 코첼라의 미국스러움을 더해주는 룩 그 자체가 된다.


올해 리한나(Rihanna)와 에이셉 라키(A$AP Rocky)의 패션은 어떨까? 그들은 레이어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장착했다. 볼드한 액세서리를 과감하게 레이어드하고, 언더웨어를 겹겹이 쌓아 올렸다. 에이셉 라키의 아웃핏을 완성시킨 화려한 벨트는 그가 퍼포먼스에도 착용하고 등장한 REENO Studios의 Riot Belt 제품.



©voguebusiness.com, ©the-sun.com



머리가 심심하다면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처럼 캡 모자에 스카프를 둘러주는 것도 방법이다. 옷장에 고이 잠들어 있던 스카프를 꺼내 간만에 비타민D 합성을 시켜주자.





전 세계 음악 팬들의 성지 순례 스팟, 글래스톤베리



미국에 코첼라가 있다면, 영국에는 글래스톤베리(Glastonbury)가 있다. 페스티벌 계의 양대 산맥인 둘이라지만.. 사실 글래스톤베리는 가고 싶다고 그냥 갈 수 있는 축제가 아니다. 엄청난 난이도와 경쟁률의 티켓팅이라는 산을 먼저 넘어야 하기 때문. 게다가 라인업도 뜨기 전에 이미 예매가 진행되니 다들 일단 안 봐도 믿고 예매하는 페스티벌인 셈이다.




진리의 에스닉룩



페스티벌 패션 역사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룩이 있다면 케이트 모스(Kate Moss)의 글래스톤베리 패션이다. 베스트에 숏 팬츠, 거기에 진흙탕을 맘껏 뛰어다녀도 걱정 없을 레인 부츠까지. 과하게 멋 부리지 않은 인디 슬리즈(Indie Sleaze)의 정석을 보여준 그녀의 룩은 시간이 지나도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vogue.com



그녀가 자주 착용한 보헤미안 스타일의 대표 아이템, 보호(Boho) 벨트(좌) 또한 이번 시즌 새로운 핫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맥주로 인한 잦은 화장실 방문으로 벨트 착용이 부담스럽다면 아예 스카프를 가볍게 허리에 둘러주는 것(우)도 페미닌한 무드를 더해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캐주얼의 미학



진정한 고수는 조용히 빛나는 법. 베이직한 나시티와 팬츠도 충분히 멋스러울 수 있다. 거기에 밤새 신나게 놀기 위한 든든한 신발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다. 로퍼, 샌들, 부츠 그 어떤 종류든 편하면 장땡이다.



©vogue.com, ©vogue.co.uk, ©abouther.com



캐주얼함도 어떻게 디테일을 주느냐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난다. 백 컬러와 헤어핀 컬러를 같이 맞추거나 올 블랙 착장으로 튜브톱에 시크한 선글라스 하나 걸쳐주면 세련된 멋도 드러낼 수 있을 것.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서머 소닉, 후지 록 페스티벌



언젠가부터 에디터에게 여름은 서머 소닉(Summer Sonic)의 계절이었다. 연초가 되면 라인업에서 최고로 기대되는 아티스트의 무대를 상상하며 이 뜨거운 계절을 시원하게 보낼 계획을 세우는 게 연례행사였으니까. 가까운 도쿄의 도심에서 열리고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손색없는 라인업의 매력은 거부하기란 쉽지 않다.



도쿄에서 열리는 서머 소닉 페스티벌, 후지 록(Fuji Rock) 페스티벌. ©ameblo.jp, ©timeout.com



언젠간 가야지라며 오래간 마음에 담아둔 후지 록 페스티벌도 있다. 스키 리조트에서 캠핑하며 3일간 열리는 세계적인 페스티벌로, 음악과 캠핑 마니아라면 천국이 따로 없는 곳이다.




편안한 옷차림



사실 후지 록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 필요한 옷은 굳이 말하자면 고프 코어 룩이 아닐까 싶다. 그저 락 페스티벌이 아니라 캠핑도 하기 때문에 실제로 가족 단위의 관객들이 많고, 편안한 티셔츠와 모자, 힙색 차림의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eyescream.jp



여느 페스티벌이나 평소에 입지 않는 화려한 스타일의 사람들을 보는 것은 확실한 재미다. 오히려 그게 익숙해서 작년 서머 소닉의 전야제인 소닉 매니아(Sonic Mania)를 방문하고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의외로 퇴근하고 평범한 차림으로 오로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기 위해 온 관객들이 많았던 거다. 그야말로 아저씨 퇴근 룩을 한 사람들과 함께 공연을 봤으니... 그래도 그저 음악을 즐기기 위해 옷 따위는 신경 쓰지 못한 쿨함(?)을 겸비한 이들도 공연장을 찾는 문화가 오히려 좋아 보였던 기억이다. 인스타용 사진 찍기에 혈안이 된 페스티벌 문화에 대한 반감이었을 수도 있겠다. 혹시 독자 중에도 페스티벌을 위한 룩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페스티벌에서 자체 판매하는 아티스트의 티셔츠나 굿즈 제품을 착용하는 것도 좋겠다. 매년 다른 디자인으로 출시되니 희소성은 덤이다.



올해 여름, 페스티벌을 맞이하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오로지 즐기겠다는 마음 하나면 된다. 한껏 화려하게 꾸며도, 오랜 팬인 록 밴드의 티셔츠를 입고 가도 좋다. 그저 흘러나오는 비트에 몸을 맡기거나 어깨가 들썩거리다 보면 어떤 옷과 함께든 최고의 순간으로 남을 테니까.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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