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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웨이 꽃밭에 놀러 와

Trend: Flower Power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Feb 27. 2025

Trend: Flower Power
런웨이 꽃밭에 놀러 와






최근에 방문한 백화점에서 꽃무늬 담요에 꽂혀 그 순간 바로 결제한 에디터. 꽃무늬라고 다 좋은 건 아닌데 배색과 꽃의 배열, 컬러감. 그 모든 게 어우러져 마음에 쏙 드는, 그러니까 “아, 이건 사야 해!”라는 마음이 드는, 그런 제품이었다.

애초에 꽃을 보며 감상에 젖는 류의 사람은 아니다. 그럼에도 꽃무늬 패턴은 최초의 기억이 남아있는 그 순간부터 본연적으로 끌렸다. 누군가는 할머니 취향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어떠랴. 하기야 돌이켜 보면 ‘모리걸’, ‘보헤미안 룩’으로 일컬어지는 스타일을 좋아했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겠다. 이 이야기를 하자면 2000년대 소녀들의 심장을 강타한 일본 배우 아오이 유우(Aoi Yū)를 빼놓을 수 없다. 여느 소녀들처럼 당시 내 추구미도 그녀였는데, 빈티지한 스타일에 각양각색의 플라워 패턴의 원피스를 레이어드해서 입는 사랑스러운 스타일을 좋아했다. 그때부터 꽃무늬 사랑은 확고했던 편.


‘모리걸’ 룩의 대명사, 배우 아오이 유우 ©pinterest.com‘모리걸’ 룩의 대명사, 배우 아오이 유우 ©pinterest.com


최근에도 꽃무늬 스타일을 즐겨 입는 한 셀럽을 발견했다. 바로 시리즈 <조용한 희망>, 영화 <서브스턴스>에 출연한 배우 마가렛 퀄리(Margaret Qualley)다. 그녀의 사복이 인상 깊었던 이유는 왠지 깍쟁이처럼 시크하게 입을 것 같은 본인 이미지와는 다르게, 플로럴 패턴의 에스닉한 사복 스타일을 즐겨 입는다는 점이다. 어쩐지 그녀의 싱그러운 미소는 플로럴 패턴을 입었을 때 더 빛을 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배우 마가렛 퀄리 ©vogue.com.au, ©pinterest.com배우 마가렛 퀄리 ©vogue.com.au, ©pinterest.com
©instagram.com©instagram.com





봄에는 꽃무늬를 입겠어요



꽃무늬 붐은 왔다


런웨이에 러블리한 꽃밭을 가져온 PRADA와 LOEWE의 SS25. 지금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이 두 브랜드가 플로럴 패턴의 유행을 예고했으니… 올봄에 플로럴 패턴 하나는 믿고 장만해도 좋겠다.


PRADA SS25 Womenswear ©prada.comPRADA SS25 Womenswear ©prada.com


올 오버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하나의 아이템이나 레이어해서 포인트로 플로럴 패턴에 도전해 보자! PRADA가 보여준 룩은 그 자체로 모범답안이다. 셔츠를 레이어드해 자칫 밋밋할 수 있던 룩에 확실한 포인트를 줬는데… 왠지 봄이 되면 이렇게 스타일링한 이들을 거리에서 꽤 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PRADA SS25 Menswear ©prada.comPRADA SS25 Menswear ©prada.com


확실히 조나단 앤더슨은 꽃을 좋아한다. SS25에서 화가 반 고흐(Van Gogh)의 꽃 작품이 그려진 깃털로 만든 탑부터 로고 패치가 돋보이는 레이어드 실루엣의 스커트를 선보인 그. 긴 기장의 탑과 함께 매치해서 입고 싶다.


Vincent van Gogh, 1890 ⓒmetmuseum.orgVincent van Gogh, 1890 ⓒmetmuseum.org
LOEWE SS25 ©loewe.comLOEWE SS25 ©loewe.com




봄나들이 갈 때 입어요


꽃이 피는 봄이면 산과 들로 나가줘야 한다. 그때 입을 상큼하고 편안한 나들이 룩 역시 플로럴 패턴을 추천한다. 기존의 플로럴 패턴 드레스나 원피스가 과하게 느껴진다면, Ashley Williams의 룩처럼 플로럴 패턴 스웨트 조합과 플랫 슈즈를 매치하면 캐주얼하고 러블리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다.


Ashley Williams SS25 ©ashleywilliamslondon.comAshley Williams SS25 ©ashleywilliamslondon.com


벌룬 셰잎의 볼륨감이 돋보이는 cecilie bahnsen의 오간자 시스루 원피스도 나들이 갈 때 입고 싶은 아이템! 꽃 모티프를 자주 사용하는 브랜드인 만큼, 꽃 모양의 비즈 장식과 어플리케 같은 페미닌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런웨이서 매치한 꽃무늬 스니커즈도 블랙 니삭스와 함께 스타일링하면 찰떡궁합.


CECILIE BAHNSEN SS25 ⓒCecilie BhanhsenCECILIE BAHNSEN SS25 ⓒCecilie Bhanhsen


플로럴 프린팅의 매력은 의외로 화사함을 넘어선 그래픽 자체에서 오는 키치한 걸 코어를 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Acne Studios의 화사한 플라워 탑은 러블리 키치 룩을 지향하는 이들의 데일리 룩으로 제격!


Acne Studios SS25 ©acnestudios.comAcne Studios SS25 ©acnestudios.com





디테일이 살아있는 꽃, 꽃, 꽃!


옷에 묻어난 수공예적 꽃 디테일. 때로는 우아함으로, 또 때로는 발랄함으로 드러나는 사랑스러움!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는 작정하고 플로럴 패턴을 제대로 가져왔다. 그의 손을 거치면 어느 옷이건 더 낭만적이고 우아하게 재탄생한다. 디테일 하나하나가 탄성을 자아내는 정교한 자수는 브랜드의 장인 정신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이다.


VALENTINO SS22 ©vogue.comVALENTINO SS22 ©vogue.com


그간 VALENTINO는 셔츠, 드레스에 꽃 장식을 입체적으로 장식해 왔는데, 미켈레 이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피엘파올로 피춀리(pierpaolo piccioli) 시절의 VALENTINO와 비교하면 미켈레의 맥시멀한 수공예적 성향이 더욱 두드러진다.


VALENTINO SS25 ©valentino.comVALENTINO SS25 ©valentino.com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속 캐릭터인 샬롯 요크로부터 영감받은 컬렉션을 선보인 Markgong. 여성의 관능미를 탐구하는 디자이너 마크 공은 슈트, 실크 원피스에 꽃 디테일을 더해 여성성에 대한 탐구를 이어갔다.


Markgong SS25 ©showstudio.comMarkgong SS25 ©showstudio.com


소년, 소녀 모두 꽃같이 살라!
Simone Rocha의 런웨이에는 성별에 관계없이 그녀가 그리는 로맨틱한 의상을 입은 이들이 등장한다. 거기에 꽃은 빠지지 않는다. 사실 봄에 꽃을 보여준다는 건 어쩌면 너무나 당연해서 진부해져 버린 발상이기도 하다. 그러니 패션 디자이너들은 꽃을 어떻게 새롭게 보여줄지 애를 쓴다. 라인 스톤 디테일을 탑, 재킷, 심지어 양말에까지 수놓았고, 오간자 위에 입체적인 능소화를 고스란히 담아낸 Simone Rocha.


Simone Rocha SS25 ©simonerocha.comSimone Rocha SS25 ©simonerocha.com





시선을 집중시켜 줄 포인트


VERSACE는 보다 타이트한 실루엣에 집중해, 세련되고 도회적인 분위기의 플로럴 패턴의 의상을 대거 내놓았다. 거기에 싱그러운 기운까지 겉들인! 컬러풀 프린트의 효과는 확실했다.


VERSACE SS25 ©versace.comVERSACE SS25 ©versace.com


타이트한 실루엣에 집중한 건 VERSACE뿐이 아니다. 하나로도 포인트가 되는 리조트 룩을 투피스와 원피스로 각각 보여 준 Emilia Wickstead와 MARNI.


Emilia Wickstead SS25 ©models.com, MARNI SS25 ©marni.comEmilia Wickstead SS25 ©models.com, MARNI SS25 ©marni.com


보자마자 갖고 싶어진 R13의 플로럴 팬츠와 가디건. 여름에 여행이나 페스티벌을 가서 입으면 딱일 것 같다. 루즈한 핏에 시크한 무드가 더해져 딱 하나의 확실한 포인트가 되어 줄 아이템.


R13 SS25 ©wwd.comR13 SS25 ©wwd.com

플로럴 패턴이 부담스럽다면, KAPITAL처럼 하나의 아이템 스카프를 활용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KAPITAL SS25, ©kapital.jpKAPITAL SS25, ©kapital.jp


이렇게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진 컬렉션 속 꽃밭. 그중 SS25 에디터의 플로럴 패턴 아이템 최애를 꼽으라면, DRIES VAN NOTEN. 패턴도 패턴이지만 모델이 그 자체로 하나의 꽃이 된 것 같은 아래 룩은 보자마자 감탄이 나왔다. 프린팅에 대담하게 꽃의 실루엣. 집 안에 꽃과 정원을 직접 가꿀 정도로 꽃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드리스 반 노튼(Dries Van noten)의 유산이 느껴지는 룩이다.


DRIES VAN NOTEN SS25 ©driesvannoten.comDRIES VAN NOTEN SS25 ©driesvannoten.com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싱그러운 마음에는 저마다 희망의 싹이 튼다. 그 찬란한 시작을 우리가 매일 입는 옷을 꽃으로 채우는 것부터 해보면 어떨까.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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