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son, Alberta, Canada
#바닥에 주저앉아 한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다
#어제까지 아들의 졸업을 축하하며 함께 미래를 축복했었다
#지금은 제발 다시 걸을 수 있기를 눈물로 기도한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그저 앉아서 울기만 하고 있다
#하늘이 흐렸지만 그녀를 일으켜 세워 동네 한 바퀴를 걸었다
#봄이라고 했는데, 분명 어제까지 봄이었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옆에서 보폭을 같이하며 조용히 함께 걸을 뿐
#메어지는 부모마음이 하늘까지 닿았는지
#눈이 비가 되었다
#바닥에 주저앉아 버릴까 봐 눈물을 꾹꾹 참았는데
#비가 대신 울어주었다
#침묵 속에서 고통의 무게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내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마음을 더 힘들게 할까 봐
#말뿐인 위로가 될까 봐
#침묵하고 비를 맞으며 걸었다
#해줄 수 있는 게
#그녀를 일으켜 세워 침묵으로 함께 걷는 것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