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패미로얄 May 16. 2024

구름 흘러가듯

Jasper, Alberta, Canada


#제스퍼는 늘 정답이다

#맘이 조급할때

#앞이 보이지 않을때

#무엇을 해야할지 모를때

#어디로 가야할지 방향을 잃었을때

#조용히 가족만을 바라보고 싶을때

#하얀 구름은 여전히 풍성하게 내 마음을 가득 채웠고

#발이 여리도록 차가운 호숫 물은 

#정신 똑바로 차리라고 찰싹 발등을 때려준다

#수천년 동안 한 자리에서 많은 사람들 표정을 보았을 돌맹이들

#변덕 심한 하늘과, 나이 들어가는 나무들 모습을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품고 있는 

#봄 바람에 찰랑거리는 호수

#앙칼지게 쏱아부운 내 원망과 분노를 아무말 없이 다 받아들고는

#구름은 슬그머니 다른 하늘로 이동해 간다

#새로운 구름이 내 이야기를 듣겠다며 하얀 종이를 내어준다

#베시시 웃음이 나온다

#구름 흘러가듯 조용히 내 시간이 흘러가고 있다

#햇빛, 바람, 비, 눈, 우박 모두 가슴에 담고

#조용히 변함없이 흘러가고 있다


이전 28화 두 얼굴의 하늘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