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ebirdme Jul 19. 2023

[여행하는 인간] 3박 4일 도쿄 여행기(1일차)

신바시역-무라카미하루키도서관-시부야 타워레코드-시부야스카이-메가돈키호테

코로나19 이후 첫 해외여행, 목적지는 도쿄데스!

한참(지금도 여전히) 일본의 감성과 문화에 푹 빠져있기에 다시 생각해도 도쿄는 최적의 여행지였다.


6월 중순, 도쿄의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다이다믹했지만 즐길 수 있는 건 다 즐겼던 도쿄여행기를 적어본다.




아침 비행기를 타야하는 일정이기에 근처 게스트하우스 비슷한 호텔에서 1박을 하고 바로 인천공항으로 가기로 했다.

퇴근 후 가서 어차피 잠만 잘거라 가장 저렴한 숙소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더 심플하고 쾌적해서 더욱 기쁜 마음으로 여행 전야를 보냈다.


* 데이즈 호텔&스위트 바이 윈덤 인천에어포트, 평일 기준 5~6만원대


다음 날, 새벽 6시에 일어나서 나왔는데도 왜이렇게 급박한건지,,ㅎ

* 애매한 J는 불안감만 높고, P는 그저 신난다.

아시아나항공 셀프체크인을 하고 짐을 부치려는데 두둥...! 짐도 셀프라니...ㅠㅠ 우당탕탕의 서막의 열리는 순간이었다. 다행히 승무원 분께서 도와주신 덕분에 무사히 위탁수화물도 맡기고 야무지게 면세도 찾아서 제 때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 나만의 기상벨, 도쿄 가는데 기내식을 먹을 줄이야

기절한 예 깨워서 기내식 야무지게 챙겨먹고 테트리스도 하고 구름 구경도 실컷하다보니 도쿄에 도착했다.


* 도쿄에 도착을 했습니다!

비행기 내려서 걸음을 내딛고 공기를 한껏 들이마시면, 비로소 내가 여행지에 왔다는 실감이 난다.


* 스카이액세스 타기 쉽지 않다..ㅎ

입국심사를 마치고 먼저, 호텔이 있는 신바시로 가서 짐을 두기로 했다.

나리타공항에서 신바시까지는 나리타액세스를 타는게 가장 합리적이었다.

영어로 shinbashi를 검색해도 나오지가 않아서 뭐 어쩌라는거지 했는데, 알고보니 shimbashi였던 것ㅋㅋㅋㅋㅋ

이 때는 몰랐으니까 당당하게 마지막으로 보이는 오시아게 찍고 어떻게든 되겠지~ 하면서 액세스를 탔다.

(다행히 역에 추가요금을 정산할 수 있게 되어있어서, 별도의 의사소통 없이 자력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스카이액세스를 타고 가만히 있으면 신바시역까지 자동환승도 되어서 왕 신기했다!!!!

아직도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신바시역 최고~ 나리타액세스 최고~


* 상콤달콤한 사과물

이 와중에 갈증 못참고 패밀리마트에서 산 사과물? 상큼한 맛이 감도는게 복숭아물보다 더 취저였다.


* 뷰 맛집 더 로얄파크 시오도메

3박 4일동안 머물 더 로얄 파크 호텔 도쿄 시오도메에 도착, 30분 일찍 도착했는데 다행히 바로 체크인을 도와주셨다.

도쿄타워뷰, 백색소음 같이 느껴지는 일정한 간격의 기차소리, 넓은 객실, 걸어서 갈 수 있는 긴자, 근처에 있는 긴다코 타코야끼까지 모든 게 만족스러웠던 호텔, 다음에도 또 가고 싶다.


짐 정리하고 늦은 점심식사를 하러 이치란 라멘으로 가던 와중에 역 앞에 뭔가 로컬 냄새를 물씬 풍기는 카노야라는 음식점을 발견했다.

자판기로 타닥타닥 누르면 교환권이 뾲!하고 나오는데, 3번의 시도 끝에 겨우 성공했다.

* 이것이 바로 역전우동(소바)

순서가 돈 넣고 메뉴 누르고 수량 누르고였나? 여전히 헷갈린다.

더군다나 들어가서 교환권을 내는데, 뭔가 선택사항이 있었다... 알아듣고 말할 수 있는건 소바, 핫 뿐...ㅎ

우리가 봤던 그림과는 다르게 우동면 대신 소바가 나온 걸 보고 ‘아?! 뭔가 잘못된거구나^^!‘ 싶었다.


* 먹는 것에 감사해하며 옴뇸뇸뇸

그치만 아무렴 어때~ 그냥 주는대로 현지음식 먹어보는 거지! 아직도 내가 뭘 먹은건지 정확한 이름은 모르지만 맛은 있었다.

또 유리창으로 비추는 일본스러운 풍경도, 현지인 사이에 섞여서 식사를 하는 상황도 그저 좋았다.


* 오월~ 하늘엔 휘 파람이 분~대요.

허기진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도쿄를 제대로 느끼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우리의 첫 목적지인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으로 가는 길은 여름과 초록 그 자체였다. 잔나비의 ‘초록을 거머쥔 우리는’이라는 곡이 계속 입가에 맴돌았다.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은 와세다 대학교 안에 있어서 뜻밖의 대학 탐방도 할 수 있었다. 대학교도 도쿄답구나 싶었다.

그나저나 일요일인데 왜 사람 많아,,?


외관부터 딱 보이는 무라카미 하루키 도서관.

홈페이지로 사전예약을 하고 왔기에 명찰을 건네받고 수월하게 입장했다.

* 책과 음악, 문화가 있는 곳

왕년에 재즈바 사장님이었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실제 소장곡을 하나씩 틀어주시는데, 그 감성이 또 취향저격이었다.

한국어로 된 책들도 찾아보고, 오디오북도 들어보고 공간들을 탐방하다가 다시 오디오룸으로 가서 음악을 들으며, 무라카미 하루키 책을 읽었다.

나는 노르웨이의 숲 마지막 장과 렉싱턴의 유령을, 예는 여자 없는 남자들을 마저 읽었다.

* 여행 덕분에 노르웨이의 숲을 다 읽을 수 있었다.

여행 전부터 하루키 소설을 같이 읽기 시작했고, 이 곳에서 또 하루키 책을 읽으니 여행의 의미가 더욱 깊어졌다.


* B1층으로 나오면 또 다른 풍경이 눈 앞에 펼쳐진다.

하루키 도서관을 나오는 찰나, 햇빛과 이 풍경이 예뻐서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 하루만에 비공식 3번째 유명인과의 만남이었다.

대학교에 경호원들이 있어서 이게 뭔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일본 총리 강연회의 날이었던 것^^

아직 도쿄 1일차인데 신기한 목격을 여러차례하게 되어 계속 신기하다 남발하기ㅋㅋㅋㅋㅋ


그리고 도쿄의 중심지 시부야에 도착.

시부야스카이 예약시간까지 여유가 있어서 카페를 갈까 어디를 갈까 하다가, 갑자기 보이는 타워레코드를 갔다.

분명 계획했지만 계획대로 하지 않는게 여행의 즐거움이랄까~

* no music, no life.

우연찮게 또 비행기가 지나가는데, 제대로 명관이었다.

여전히 CD를 많이 듣는 아날로그 문화가 대단하기도 하면서 대형 레코드판매점이 유지가 되는게 신기했다.

오랜만에 헤드셋으로 청음도 해보고 도쿄에 온 기념으로 토토로 바이닐도 한 장 구매했다.

그리고 이 장문의 글처럼 우리도 꽤나 걷고 바삐 움직인 탓에 다리가 부셔질 것 같아 어느 공터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했다.

* 10,000걸음이 모예요~ 이미 15,000걸음 걸은 듯

앉아있다가 시부야 이자카야 거리 발견, 다음번에는 여기서 한 잔 해봐야지 싶다.


드디어 시부야스카이 예약시간이 다 되었다.

코로나19 시기 때 생긴 거라 그런지, 엄청 핫했다. 우리도 kkday에서 7시 30분 티켓을 겨우 예매했다.

입장줄 기다리다가 보면 시부야 스크램블도 볼 수 있다.

* 여기가 시부야 스크램블 명당

초고속 엘레베이터 타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도착한 시부야스카이.

눈 앞에 펼쳐지는 도쿄 야경이 바다 지평선만큼이나 끝없이 펼쳐진다.감탄의 연속, 감히 카메라로 다 담을 수 없다. 이건 실제로 봐야해ㅠㅠㅠㅠ

전체적으로 몽환적인 bgm과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무슨 라이트쇼(?) 같은 것도 한다.

* 외계인에게 도달할 것만 같은 레이저빔

시부야스카이 최고의 눈치게임 = 해먹 차지하기

왔으면 누워봐야지 암요 암요


시부야스카이에서 나오니 배가 출출해져서 급히 저녁을 먹으러 다시 시부야 시내로 갔다.

그러나 9시가 다되어가는 마당에 밥집 찾기란 쉽지 않았고, 구글 리뷰보고 찾아간 ‘이마리’에서 겨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시부야 술집인가 맛집인가, 아무튼 맛있었다.

알고보니 시부야 맛집으로 꽤 소문나있었다. 이러면 또 괜히 뿌듯해지잖아! 우리가 먹은 건 오꼬노미야끼랑 부타 야키소바, 그리고 하이볼.

* 이 와중에도 먹고 싶네..

하이볼이 약간 막걸리 맛이 났고, 오꼬노미야끼와 부타 야끼소바는 여전히 한국에 와서도 생각나는 맛이다.

수줍게 혼또니 오이시데스와 따봉을 날리며 빠르게 식사를 마무리하고 나왔다.


배부른 우리는 노래를 흥얼거리고 흥의 일부를 조금씩 표출하며, 내친김에 돈키호테를 갔다 가자!해서 시부야 메가 돈키호테를 갔다.

돈키호테까지 걸어가는 길, 여기가 포토존 아니겠습니까!

메가 돈키호테에 도착했으나 애타게 찼던 산토리 하이볼은 없었고,, 동전파스부터 죽순과자까지 그냥 쓸었다. 사람이 워낙 많아서 24시간 영업할 만하다.


* 2일차가 되어버렸다.

쇼핑 다 하고 겨우 시간맞춰 지하철 타고 신바시역에 도착하니 00시 02분ㅋㅋㅋㅋㅋㅋ

돈키호테 한 보따리 들고 아직 숙소에 도착하지 못한 우리는.. 와중에 길도 잘못들어서 편의점도 들릴 힘이 없어 그냥 호텔로 갔다.


발바닥 지압 휴족시간+오리지널 휴족시간을 붙이고 굵고 길었던 도쿄에서의 첫 날을 마무리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