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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메이 Oct 24. 2021

당신의 돈을 지키기 위한 3개의 원칙

세 가지 원칙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1. 나의 정확한 소득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 

2. 돈은 가족에게도 빌려주는 것이 아니다.

3.빌려줄 것이라면 없는 돈이라고 생각하라



제 1원칙은 일명 ‘이순신 원칙’으로 “나의 정확한 소득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라”는 것입니다.

 취직을 하고 나면 가족은 물론이고 어쩌다 한번 보는 친척들까지도 연봉을 물어봅니다. 정말 그러냐구요? 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게 연봉을 물어본답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연봉을 말해줄 의무가 없다는, 어쩌면 너무 당연한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정색하고 “절대 알려줄 수 없다”고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단 “얼마 안 돼요”, “적당히 받아요” 등의 말로 넘어가십시오. 물론 요즘은 회사명만 알면 연봉을 검색해볼 수도 있고 알아보려면 방법이야 많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신의 월급을 당신이 세세하게 알려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업계 평균 연봉과 당신의 연봉은 다를 수 있고, 같은 회사를 다닌다고 해도 연봉은 연차와 직급에 따라 천차만별인 것이 요즘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뻔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이걸 몰랐습니다. 누가 물어보면 순순히 다 이야기해주곤 했지요. 취직할 때마다 부모님이 월급을 물어보면, 명세서만 안 갖다줬지 그냥 월급봉투를 열어 보이는 수준이었습니다. 세상에는 ‘답하지 않아도 될 질문이 있다’는 것을, 모든 사람의 질문에 답할 의무가 없다는 것을 순진(?)했던 저는 몰랐습니다. 누구 한 명이라도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요. 


제 2원칙은 “돈은 가족에게도 빌려주는 것이 아니다”입니다. 

다음 챕터에서도 설명하겠지만 일단 ‘이순식 원칙’을 지켜야 대출 이야기가 나오지 않습니다. 당신이 쓸 돈이 아닌데 당신 명의로 대출을 받아서 돈을 빌려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단호하게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나쁜 X, 독한 X, 배은망덕한 X” 소리를 듣더라도, 그게 낫습니다. 욕먹는 걸 너무 마음쓰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어차피 빌려줘도 좋은 소리 못 듣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 빌려주는 것이 최선입니다. 마음 약해져서 이번에 빌려주고 다음번에 빌려주지 않으면 아예 빌려주지 않았던 것보다 더 많이 욕을 먹습니다. 

저 역시 잘 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얼마나 힘든지, 얼마나 가슴이 아프고 신경이 쓰이고 걱정이 되는지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눈 딱 감고 마음을 굳게 먹고 넘겨야 합니다. 지금 당신 앞에서 우는 소리를 하는 가족에게 당신이란 버팀목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상황을 해결했을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음이 약해져서 한 번 빌려주기 시작하면, 당신이 빌려주는 것을 전제로 사고를 치는 상황은 계속해서 생깁니다. 사람이란 다 자기 살 구멍을 찾고 행동하기 마련이며, 당신이 제 1원칙과 2원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가족에게 당신은 영원히 ‘어떻게든 상황을 해결해줄 누군가’의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제 3원칙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빌려줄 것이라면 없는 돈이라고 생각해라”입니다. 

이 말은 뒤집어서 이야기하면 “없는 돈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만을 빌려줘라”는 뜻입니다. 당신에게 없는 셈 칠 돈이 있다면 얼마든지 빌려줘도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빌려주면서 “이 돈은 갚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더 이상 빌려달라고 하지 말라”는 것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당신이 융통할 수 있는 금액은 오십만 원, 백만 원처럼 상대적으로 소액일 수도 있고, 천만 원 이상의 고액일 수도 있지만 그건 당신의 경제 사정에 따라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 없는 셈 칠 수 있는 돈이 많은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세 가지 원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당신의 돈은 당신의 것이라는 점입니다. 월급이든, 사업 소득이든, 강의료든 당신이 버는 돈을 어떻게 쓸지는 전적으로 당신이 결정할 몫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당신의 돈을 호시탐탐 노리는 하이에나들을 경계하십시오. 뼈를 깨끗이 발라 먹는 하이에나들의 속성처럼, 남의 돈을 쓰는 사람들도 비슷하다는 사실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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