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삶이 고단해 항상
딱 30살까지만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었었다.
그 정도면 자식으로서 내가 할 도리를 다한 거라고 그때까지만 최선을 다해 살자고 말이다.
그리고 29살 때 다시 한번 우울증에 걸렸다.
알 수 없었다. 반듯한 직장에 원하는 꿈은
다 이루고 이젠 편해질 수 있는 내가 왜 우울할까?
그러다 문득 알았다.
"아 나 사실 살고 싶었구나"
"나 사실 죽고 싶었던 게 아니구나..."
"나도 한 번쯤 행복하고 싶어... 사랑받고 싶다"
그냥 그때 알았다.
나는 외로움도 슬픔도 못 느끼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람도 필요 없다 느꼈는데
미련이 남을까 봐 두려워서 그게 무서워서
그래서 벽을 치고 있었구나
나는 사실 살고 싶었다.
남들처럼 행복하고 싶었다.
어려운 형편에 매번 재수도 없는 나지만
사고도 계속 나서 삶의 미련을 두기 무서운 나지만 그래도 온통 삶의 미련이 가득할 정도로
사랑하며 살고 싶었다.
사랑받고 사랑하며 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