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다
사람을 잘 봐가면서 말과 행동을 해야 한다. 내가 겪어본 바로는 사람들이 이를 너무 놓치고 있다.
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도, 나에게 손해를 입히는 것도 사람들 간에 이뤄지는 일이다.
나에게 손해를 입히는 사람들에 대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는 다음에 다루기로 하고, 이번엔 나에게 기회를 주는 사람들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일의 시작과 끝은 사람이다. 아무리 무인 가게를 운영하거나 프리랜서로 일한다거나 1인 창업을 했다고 하더라도 다른 이들의 도움과 관심 없이는 사업을 성장시킬 수 없다. 무인 가게라면 물건을 구매하는 손님이 있어야 하고, 프리랜서나 1인 창업이라면 일감을 맡길 파트너가 필요하고, 제품 혹은 서비스를 구매하는 고객이 있어야 사업을 성장시켜 나갈 수 있다. 직장에 다니는 경우 이러한 상대방이 직장 선후배라거나 거래처 직원이 될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그것이 동호회나 동창 등 인간적인 관계에서가 아니라 거래 관계인 경우에는 더더욱 어렵다. 항상 웃는 얼굴로 다가가서 상대방에게 기분 좋은 표정으로 인사를 하고 상냥한 태도를 대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기분을 헤아리면서 내가 가진 에너지를 소모하기도 하고 감정적으로 불편하기도 하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이 어떤 상대에게는 전혀 소용없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움츠러들 때도 많다.
나도 최근에 사람 때문에 기회를 얻은 적이 두 번이나 있다. 첫 번째 A 님 덕분에 지금 한양대학교에서 IAB 자문교수의 기회를 얻은 것이고, 두 번째는 B 님은 덕분에 내가 최근에 정말 어려웠을 때 거액의 돈을 빌려주려고 했었던 일이다. 이 두 번 모두 타이밍도 맞았고, 여러 가지 운이 작용해서 기회를 얻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다.
그걸 모르고 제멋대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며, 그래서 기회가 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늘 사람이 고프다. 내 말을 잘 따라줄 사람, 나의 의견에 반박해 줄 사람, 나의 의견을 발전시켜줄 사람 등등
나도 불완전하다는 걸 알기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며, 그냥 내가 하던 일을 대신해줄 사람을 찾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면 아부를 떠올릴 수도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건 그렇게 자존심을 굽히면서까지 뭘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나도 과거에는 주변인들이나 사람들의 심리, 나의 마음가짐 등등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그렇게 무수한 기회를 많이 날렸을 거라 생각하거나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심어줬을 생각을 하면 좀 마음이 아프다. 서로 시간이 없기 때문에 한두 번 만나보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의 패턴을 지키면서 인생의 양념처럼 노력하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얻도록 노력하자. 과도한 친절이나 아부하면서 남을 위해서 사는 삶 또한 오래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덧붙여 설명하자면,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적절한 아부와 립 서비스를 하는 것을 나쁜 일로만 볼 수는 없으며, 긍정적으로 보면 삶을 윤택하게 해주는 윤활유라고 볼 수 있다. 고마운 일이 있거나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표현하라.
자신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성실하게 살아간다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현대인들은 자신의 마음을 잘 표현하지 않기 때문에, 그 사이에서 조금만 표현하더라도 상대방은 이에 대해 무척 기뻐할 것이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이 될 수도 있고, 분기에 한 번이 될 수도 있다. 전화를 자주 하라
그게 나이테처럼 쌓이듯 사람의 마음을 얻고자 한다면 무슨 일이든 안 일어나겠는가?
타이밍도 중요하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뭔가를 할 수 있겠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는 경우도 부지기수이다. 너무 실망하지 말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