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한 집 앞 기차역이 있다
세 시간 남짓 걸리긴 하지만 서울 가는 기차도 있다.
서울에서 10시 일정이 있어 새벽 5시 43분 기차를 도전했다.
알람소리를 듣고 있어나긴 했지만 컨디션이 영 별로다.
어제 운동할 때 삐끗했던 무릎, 다리 찢기를 하며 혹사당한 골반이 비명을 지른다.
그래도 가야 하니 아우성치는 내 몸들을 간단한 스트레칭으로 달래고 채비를 한다.
역으로 가는 길
아직 안개가 자욱하다. 귀뚜라미 소리가 좋게 들리고 걷는 길마다 거미가 밤새 쳐놓은 거미줄이 몸에 걸린다. 개망초꽃은 아직 오므려져 있다. 기차가 들어온다. 무궁화호 특유의 기름 냄새가 난다. 3시간 동안 읽을 책을 두권이나 가져왔다. 번갈아 읽으려고. 서울 가는 길이 든든하다. 기차는 최고의 도서관이다.(실제로 책이 잘 읽히는 것 안 비밀)
이상 9월 7일 5시 52분
의식의 흐름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