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찬 딸
자주 손이 차갑다.
운동을 해서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겨울이면 다른 사람보다 손이 늦게 따뜻해진다.
그런 내가 가장 손시려워하는 시간. 바로 반주시간.
초등학교 4학년 부터 반주를 했으니 거즘 20년간 반주를 하고 있다.
겨울에 피아노 반주를 하고 자리에 앉으면 정말 손이 얼음같다.
반주를 마치고 설교시간에 엄마 옆자리에 찾아가 앉으면 귓속말로 조용히 '손시려워~'라고 한다. 그러면 엄마는 손을 꼭 잡아준다. 본인이 입고온 패딩 옷소매에 내 손을 넣고 따뜻함이 빨리 전해지라고 꼬옥 손을 붙잡고 있는다. 나중 나중에 혹여나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나 천국에 갔을 때, 엄마가 그리우면 이 장면을 꼭 기억해야지. 누군가가 나를 이토록 사랑해줬음을 기억해야지.
엄마라는 명칭은 사랑 그 자체다.
P.S 가끔 사랑받고 있음이 느껴지지 않아 외롭다고 생각이 들 때, 예방책으로 써놓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