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국가소멸위기, 출산율 0.6 왜 내게 크게 다가오는 걸까?
삶의 이유와 목적을 몰라 공부를 하지 않았던 나였는데 24살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다.
아무런 가치 없는 삶이라 여겼던 내 존재 자체를 가치 있다고 여겨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걸 알고 삶이 변화되기 시작했다.
꿈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는데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으로 바뀌었다. 어떤 일이 가치 있는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봤다.
건설회사 사무직으로 일하며 새벽에는 일본어 학원에 다녔다. 여행사 사무직 알바를 하고 오후에는 피아노 레슨을 하며 워십댄스 선교단체에서 훈련받고 간사를 하며 단기선교여행을 수차례 다녀왔다.
교회에서는 순장, 반주자, 찬양인도자, 청년부 임원, 중고등부 교사 등등을 했다.
여행사 다니며 니느웨와 갔던 일본을 향한 마음을 주셔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아 무작정 일본으로 떠났다. 피해지역 자원봉사도 가고 일본에 머물면서 사무실 청소, 식당 알바, 여자고등학교 한국어 교사 등의 일을 해봤다.
일본교회에서 섬기며 새벽부터 밤까지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일본 영혼들을 만나며 복음을 전하기도 했다.
결혼과 동시에 다시 한국에 오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생명을 허락하셔서 출산의 기쁨도 맛보게 되었다.
첫째 21개월, 둘째 6개월 때는 중국으로 가게 되었다. 비자 문제로 여러 차례 한국을 오갔다. 그곳에서 3,4째 임신을 했고 넷째 임신하고 코로나로 아이들과 나만 한국에 먼저 들어오게 되었다.
코로나 때 남편과 떨어져 6개월 간 넷째 임신 중에 세 아이 가정보육하며 광야의 시간을 보냈다.
그때 정리되지 않는 환경과 여러 상황들로 인해 마음이 많이 무너졌는데 ‘미니멀라이프’를 통해 기본적인 것들을 다시 하게 하시고 치유시켜 주셨다.
나처럼 집에 있으면 어지럽고 마음이 어려운 엄마들을 위해 정리 챌린지를 만들어 운영하고 직접 찾아가서 정리해 주며 함께 마음 나누는 일들도 하게 되었다.
유튜브와 인스타, 브런치에서 글과 영상으로 소소한 기록들을 쌓아가고 있다.
경험한 일들 중에
가장 가치 있는 일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라는 걸
큰 아이가 12살이 된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냥 사람 아니고 ‘하나님의 사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사람을 예수님의 제자로 세우는 일이 그 어떤 일보다 가치 있는 일임을 4남매를 양육해 가며 알게 되었다.
참 감사하게도 온라인 세상에서 만나게 된 7남매맘님께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운영해 주시는 독서모임을 통해 서서히 나의 마음을 만져가셨다.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이란 책에 ‘아이를 몇 명 가질지는 내가 선택해’라는 목차에 큰 찔림이 있었다.
자녀의 수를 내가 정하는 것이 여성들이 믿고 있는 거짓말 중 하나라니..
나도 그 거짓말에 속고 있었던 게 아닌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4명 낳았으면 많이 낳은 거 아닌가’, ‘이제 그만 낳아도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아들 셋에 딸 하나인데 남편은 6년 동안 딸이 하나 더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이름까지 미리 지어뒀다.;;
나는 남편의 배를 만지며 ”00아 나오지 마! 거기 계속 있어!! “ 라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지금의 안정적이고 평안한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아이들도 모두 혼자 걷고 뛰고 생활하니 몸이 너무 편안해졌다.
4남매가 등교, 등원하고 나면 나의 시간이 생겼고 그동안 아이들 독점육아하며 하지 못했던 하고 싶은 일들도 생겼다.
이제야 좀 숨 돌리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나의 마음에 ‘출산율 0.6’ , ’ 저출산‘ , ’ 국가소멸위기‘라는 말들이 크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왜요? 왜 저에게 이런 단어들이 크게 다가오는 거예요?
저 84년생이거든요? 내년에 43살이거든요?!
이 정도면 노산이잖아요?
4명이면 그만 낳아도 되는 거 아닌가요?
애국자라고 칭찬해 주시던걸요?
아이들 잘 양육하지도 못하는 저에게 왜 또 낳으라는 마음을 주시나요?‘
주시는 마음은 ‘네가 나를 100% 신뢰하는지 보고 싶다.’ , ’ 너니까 내가 맡기고 싶다 ‘ , ’ 너희 가정이니까 맡기고 싶다 ‘이다.
세상의 기준으로 봤을 때 우리 가정은 아이들을 많이 낳아 키울 형편이 되지 않는다.
그렇지만 7남매맘님이 해주신
‘아이는 돈으로 키우는 게 아니다.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이 키우신다.
우리의 자녀가 아니다’ 말씀이 와닿았다.
솔직히 이 나이에 ’다섯째 낳아 볼까 한다 ‘는 말을 하면 주변의 반응이 어떨지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그런데 웬걸?
의외로 양가부모님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아이들은 동생 더 낳아달라고 계속 아우성이었다.
같이 노는 게 너무 재밌단다.
내 편은 아무도 없었다.
그나마 친언니는 내가 힘들까 봐 반대해 주겠지? 내심 기대해 본다.
아무튼 나의 결심은
’ 하나님 뜻이면 주시겠거니, 아니면 마시겠거니 ‘이다.
원하시면 부족하지만 하나님의 사람으로 아이들을 양육해 보도록 노력해 보겠다고 기도했다.
나 하나 아이 더 낳겠다고 한 결심이 ‘국가소멸위기’에 무슨 도움이 될까 싶지만 기독교적 사명으로 생각하는
엄마들이 더 많이 세워진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6년 동안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다섯째 딸을 낳아줘~!‘라는 말을 행동으로 옮기려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근데 왜 슬프지?ㅋㅋ
철저히 ‘자기 부인’을 연습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이렇게 글로 풀어야 뭔가 마음 미니멀이 되고 머릿속이 정리가 될 것 같아 끄적여봤다.
‘미니멀 4남매맘’에서 ‘미니멀 5남매맘‘이 될 수도 있겠다.
앞으로 그냥 두서없이 나의 마음 주머니를 열어 브런치에 조금씩 남겨보려 한다.
아무튼 이 땅의 다둥이 엄마들 파이팅입니다~!!
우리 함께 가장 가치 있는 일 신나고 재밌게 감사함으로 해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