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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W짱 Jul 02. 2023

지금 중학생과 나의 중학생 생활

지금 아이들이 보는 미래와 35년 전 내가 바라 보았던 미래 

매주 화, 목요일은 집에서 저녁을 8시 넘어서 먹어야 한다. 

월, 금은 저녁 식사가 8시 15분쯤 끝나야 한다. 

이유는 내 중1 딸아이 학원 때문이다. 화, 목요일은 학원이 8시 넘어서 끝나서 집에 도착하면 8시10분에서 30분 사이가 되고 월, 금은 8시 30분 시작하는 수업이 있어 그 전에 식사를 끝내야 한다. 

아이 초등학교 때는 주말에 근교에 놀러가곤 했는데 지금은 토요일 오후 4시 까지는 학원에 간다. 

이런 생활을 하는 나의 아이는 이제 중1이다. 

내가 중1일 때는 1987년이다. 지금도 기억나지만 집에 가는 길에 대학생 데모 진압에 최루탄이 내 주변으로 날아들어 한참을 못가고 눈물 콧물 짜냈던 기억이 있다. 

나의 어린 시절은 집이 매우 가난했다. 나무로 만든 집에 단칸방에서 4식구가 살았고 이후 이사한 곳도 집은 넓어 졌지만 달동네 골목길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교육열은 높으셔서 집에 방문해서 과외처럼 해주는 학습지를 했었다. 

모든 어머니들이 그렇지만 당시 자기 자식은 공부를 해서 대학에 보내는 것이 최대 목표였다. 대학만 가면 직장부터 모든 것이 잘 풀린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어머니가 아시던 시대는 졸업정원제가 실시되던 때라 괜찮은 대학을 그런대로 많이 들었가기도 했고 당시 고등학생도 드물었던 시대였다. 

어머니가 항상 하시던 말씀은 


"너는 꼭 대학들어가서 우리보다는 잘 살아야 한다. 성공해서 집안이 잘되게 해야 한다."


나는 그말을 정말 듣기 싫었다. 대학을 간다고 해서 이후 몇 십년 인생이 어떻게 될 지 알고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인지.

그래서 난 항상 학교에서 시험 결과를 말하기 꺼려 했다. 그 시절 나는 부모님의 기대가 너무 부담스러웠다. 

어머니도 모르셨다. 어떻게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

결국은 본인의 몫인데 말이다. 

1997년 IMF가 터졌을 때는 ROTC로 육국 소위 복무 중이었다. 그때는 집안에 군인 집안이었던 큰어머니가 군대에 계속 있으라는 말씀을 하셨다. 


"소령이라도 달고 나오면 사회에서 모시고 가는 제도가 있다."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내가 생각하는 길은 아니었다. 그 분들은 인생의 경험에서 조언을 해 주시지만 그 분들이 보신 인생의 길은 결국 새로운 길은 보시지는 못한다. 

지금 나는 중소기업에 임원으로 있지만, 그래도 집도 가졌고 와이프 차와 법인차지만 내차도 가지고 다니고 있다. 


지금 공부하는 내 딸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아이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있었던 이야기를 자주한다. 

그리고 가끔 학원과 학교에서 수행평가 이야기를 하는데 다행한 것은 아직 내 딸이 시험에 대해 큰 부담은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다. 

나는 내 딸이 학원을 다니면서 당시 내가 중학생때 보다 많은 공부를 하고 있지만 견뎌내고 있는 것이 대견스럽다. 

그리고 하기 싫다면 하지 않게 하고 싶다. 다만 아이가 욕심이 있으니 계속 도와 줄 것이다. 

아이가 부모에게 부담을 느끼고 속의 말을 하지 않는 그런 분위기도 만들고 싶지 않다. 

그 응어리가 마음 속에 뭉쳐지면 분출할 곳이 없어 어디로 나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마 내 인생에서 지금 순간 그래도 2/3정도는 지나지 않았나 싶다. 그러면서 지금의 상황을 보고 미래를 판단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물론 참조는 될지 모르지만 환경은 어떻게 변화할지 모른다. 


지금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유튜버라는 직업 갑자기 나오고 인터넷 방송이 이렇게 많아 지게 될지 누가 알았나?

 반면 자신의 강점을 아는 사람은 이러한 변화에 자신을 잘 밀어넣어 성공한 사람도 많다. 


난 내 딸이

'낙천적 미래를 꿈꾸는 사람', '현실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인성을 갖춘 성실한 사람' 


이 세가지를 가졌으면 한다. 


이 세가지가 있으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예상치 못한 시련이 와도 결국 자신이 원하는 길로 돌아와 결국 가고 싶어했던 곳으로 가게 되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도 집을 사려고 할 때 엄청난 집값에 언제 집을 사나 한숨만 쉬었지만 어느 날 기회가 찾아 왔었다. 지금은 더 엄청난 집값에 청년들이 포기하려고 하지만 그런 현상은 내가 청년 때도 마찬가지 였다. 

지금 상황을 앞으로 동일한 상황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지금 사는 중학생들아 알 수 없는 미래에 두려움이 있겠지만 결국은 잘 살아가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주변의 둘러싼 것이 모든 것은 너희와 함께 움직이고 변화하기 때문이다. 너무 큰 걱정할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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