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이사의 직장 생존기

세 번의 첫출발

by SW짱

나의 사회생활의 시작은 불안과 실패로 점철되어 있었다. 첫 회사는 1년도 버티지 못했고, 두 번째 회사는 1년 2개월 만에 문을 닫았다. 세 번째 회사에서는 그래도 대리로 입사하는 데 성공했지만, 경력직이라기 보다는 신입이나 다름없는 위치였다. 결국, 직장생활의 시작이 세 번이나 반복되는 것과 같았다.


첫 직장은 선배의 소개로 들어간 대전의 작은 중소기업이었다. 1주에 2~3일만 출근하는 반 정규직으로 일하는 조건으로 시작했지만, 그 결정이 첫 번째 실수였다. 부산과 대전을 오가는 동안 교통비와 체력적 소모가 컸다. 회사 동료들 역시 그리 좋게 보지 않았고, 사수와는 잦은 갈등을 겪었다. 게다가 월급 체납까지 생기면서 퇴사라는 선택을 하게 만들었다.


두 번째 회사는 구미에 위치한 작은 벤처 회사였다. 회사는 나를 박사과정으로 소개했지만, 동료들은 그 사실을 불편해했다. 팀장급들은 나를 예의주시하며 평가하고 있었고, 좋지 않는 감정을 드러내는 경우도 있었고 이런 분위기에서 인정받기 위해 애써야 했다.


세 번째 직장도 학교 선배의 추천으로 입사하게 되었으니 내가 다녔던 4번의 회사 중 내가 직접 지원한 것은 지금 다니는 회사 뿐이다.


추천은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그만큼 부담을 가지고 시작하게 된다. 추천자의 과장된 기대와 임원진의 선입견 속에서 팀원에게는 냉정한 평가를 받아야 했다. 왠만큼 잘하지 않으면 왜 이정도 밖에 안되냐는 피드백이 돌아오곤 했다.


그렇다 보니 어렵게 들어간 회사에서 시작이 좋지 못했다. 일단 내가 회사 생활에 대해 너무 쉽게 생각한 경향이 있었다.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전공 지식이 많이 알 것이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군대를 장교 생활하고 오랜 대학원 생활을 하면서 선배로서 입장이 익숙해서 후배로서 해야 할 부분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렇다 보니 크고 작은 오해도 많았다.

자존심은 있어서 주변에 도움 요청을 하기 싫어 혼자 야근도 참 많이 했었다. 그 때 느끼는 고립감이란,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것이다. 게다가 회사가 기숙사와 꽤 떨어져 있는데 차가 없다면 추운 겨울에는 잠도 제대로 잘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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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든 배우려는 의지와 선배들의 좋은 행동이라고 보이는 것은 벤치마킹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당시 나는 내 스타일을 고집했다. 내가 하는 행동이 옳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 때문이었다. 요즘 말로 "자뻑"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나의 불만은 나 같은 인재를 알아보지 못하는 회사에 있었다. 덕분에 한 때 회사의 요주의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뜩 나의 인생이 이대로 가게 된다면 내가 너무 비참하게 될 것이라는 두려움이 들었다. 변화를 주고 싶었고 답을 찾고 싶어 자기 계발서도 읽고 강의도 들었다. 그러면서 단순히 회사 탓만 했던 내 태도를 돌아보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삶은 내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조금씩 생활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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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직장생활을 해야 할까?

그 이유는 우리 인생의 커리큘럼 때문이 아닌가 한다. 학교를 졸업했으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을 해야 하는 사회적 약속 같은 어떤 것과 남자라면 돈을 벌지 않으면 사람 구실을 못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직장생활을 하게 된 계기는 더 이상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고 대학원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건강 상 문제로 갑자기 퇴사를 하셨고 동생은 공무원 준비하면서 알바를 병행하고 있었다. 사실 고민할 일도 아니지만 회사를 다녀야 할지 그냥 학교에 있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2030세대 중에는 직장을 단순한 생계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재테크하면서 더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친구도 있고 직장은 단지 실패에 대비하는 보조 수단으로 여기기도 한다.

경쟁과 사람과의 관계에서 머리 아프게 생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직장은 인생 순위에서 매우 낮다. 반면 물질에 대한 집착은 큰 편이다. 그래서 주식투자, 부동산, 가상코인 등이 관심사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젊은 2030에서 재테크에 실패해서 빚을 지게 되는 경우도 종종보게 된다.


지금 나의 시점에서 직장은 자아실현의 장이고, 인생의 중요한 성장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큰 돈을 버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큰 목적으로 보게 된다면 오히려 많은 리스크를 갖게 된다.

좋은 인생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며 조직에 기여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고받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금전적인 것은 그러면서 따라오게 된다.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속도가 조금 더디게 가는 것 같다. 1년, 2년 경우에 따라서는 10년은 지나야 그 결실이 올 수 있다. 그런데 좋지 않은 것은 하루 만에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항상 노력하고 조심하고 긴장을 놓아서는 안 되는 것 같다.


이 글은 나의 직장 생활 경험에서 얻은 교훈과 성찰을 바탕으로, 사회 초년생들과 중견 직장인들에게 실질적인 조언을 제공하기 위해 쓰게 되었다.


과연 내가 깨달은 직장의 의미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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