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대한 계획

by SW짱

직장 생활 이후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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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서 연구실장을 하셨던 분이 계셨다. 나름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인정을 받았고 평판도 좋았던 분이었는데 회사 사정으로 권고 사직을 받게 되셨다. 아마도 예상을 못했던 일이라 마음의 충격이 크게 다가 오셨던 것 같다. 이후 재취업을 도전했으나 몇 개월 간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재취업에 대한 의지가 떨어지셨던 것 같다. 그렇게 1년이 지난 후 어느 대기업에서 주변 추천을 듣고 영입하려고 면접 제안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면접관들이 막상 만나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 동안 자신감이 떨어져 의욕이 전혀 없어 보였다고 한다. 면접관들은 평판만 듣고 뽑았다가 큰일날 뻔 했다고 후일담하는 것을 듣게 되었다.


"그저 바쁘게만 사는 건 개미도 할 줄 안다. 중요한 건 무엇 때문에 바쁘게 사는지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 -


사람이 살아가는 이유는 자신이 하는 행동에 대한 의미 부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보통 남자들은 일을 하는 것을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회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하고 승진을 해서 연봉을 상승시켜 경제적 부를 이루려 한다. 가족에게 경제적 여유를 주는 것이 가장의 본연의 임무라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많은 시간을 직장에 매달린다. 이 말은 직장을 잃게 되면 모든 것을 잃게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회사의 직함이 나를 설명하는 동안, 정작 나 자신을 설명하지 못한다.


누구나 한 조직에서 언젠가는 나와야 한다.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해야 할 수도 있다. 이 때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 어떤 가치를 기준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살았는지 스스로 생각해 봐야 한다. 자신의 플래너에 인생의 기준이 되는 가치를 정의하고 그 기준으로 어떤 사명으로 살아갈 지 정의를 한다면 지금 직장을 잃는다 해도 인생의 방향타는 잃어버리지 않는다. 직장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도구 중 하나 일 뿐이다.


나도 이제 50대 초반의 나이에 다시 회사 생활을 얼마나 할지 언제까지 하게 될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목표는 남은 시간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가 되어 퇴직 후 내가 가진 지식을 기부활동하는 것이다. 내가 끝까지 붙들고 싶은 가치는 '공헌'이다. 내가 정의하는 공헌은 소속한 사회, 조직에 큰 이익을 줄 수 있는 활동 또는 영향력이다.


우리 자신의 가치와 인생의 사명감을 다시 돌아보자.


직장을 떠나는 순간, 우리는 다시 '한 사람'으로 돌아온다. 그때 무엇을 해야 할까?


"어디로 가는지 모른 채 움직이면 결국 엉뚱한 곳에 도착하고 말 것이다."

- 요기 베라


은퇴 후 인생에 대한 기대와 준비


어느 주간지에서 읽은 짧은 글이 있다. 은퇴를 앞둔 어느 은행 부지점장의 이야기였다. 그는 어느날 비행기 안에서 출장을 가는 길에 은퇴 후 무엇을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수첩을 꺼내 하고 싶은 것과 누구와 함께할까를 고민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평생 자신과 함께할 친구는 아내밖에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그래서, 첫 번째 버킷리스트로 적은 것이 '아내와 한달에 한번은 국내 모든 산을 등산하기'를 적었다고 한다. 그리고 출장을 갔다 온 이후 이를 실천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아내를 평생 친구라는 생각을 이전까지는 한번도 해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친구와 아내는 별개라고 생각했는데 글을 읽고 생각해보니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곁에 있어 줄 사람은 아내 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지금 내 곁에 항상 있어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은퇴라는 의미를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제까지 하지 못했던 것을 할 수 있는 기회이다. 버킷리스트에 언젠가 해야 겠다고 생각했던 것을 하나씩 이루어 나갈 수 있는 시기이다. 또한 옛날 젊을 때 왜 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도 하게 될 것이다.

프랭클린 플래너를 알게 된지 20년 동안 항상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사명서, 그리고 버킷리스트를 매년 작성했다. 그리고 지금 20년 전 목표를 일부는 이루었다. 계속해서 작성하고 나는 하나 씩 하지만 무리하지 않게 이루어 가고 싶다.


지금 내 나이가 되면 사회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있어야 한다. 또한 기성세대에 진입하는 시기기도 하다.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 온 사람들이기도 하다.

이때부터는 인생관이 기존과는 달라야 한다. 과거와 같은 방법으로는 살아갈 수가 없는 세상이다. 생성형 AI의 발전은 업무의 효율을 높여 주고 있고 자율주행이 탑재된 전기차가 대세가 될 것이다. 세상은 언제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런 세상을 보고 있으면 나를 위해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혼자하기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나를 도와 줄 기술들이 계속 나오고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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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야 말로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제대로 해 볼 수 있는 시기가 아닐까 한다. 그것이 무엇이 되든 하나씩 이루어 나갈 때 그 느낌이 어떨지 지금도 궁금하다. 그래서, 나는 미래가 기대가 된다.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새로운 세상에 대한 기대 반, 두려움 반으로 살아왔다. 하지만 지금은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을 꿈꾸며 기대한다. 지금 세상이 오히려 나 같은 사람을 원한다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전문가가 살아 남는 세상 말이다. 여전히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 싶다. 그것이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


내 가치를 위해 살아갈 것이다.


"질문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 가'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공헌할 수 있는가' 이다."

- 피터 드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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