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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심 Nov 10. 2022

어른 흉내

아직도 어른이 된 건 아니다. 

10살 아들. 

학교 숙제하라고 잔소리 좀 했더니 자기는 빨리 '어른'이 되어서 마음대로 하고 싶다고 투덜거린다.



어른.

성인의 기준이라는 스무 살은 이미 20년도 전에 지났으니,

남이 나를 봐도, 내가 거울을 봐도 나는 영락없는 '어른'의 모습이긴 한데..


그럼 난 '진짜 어른'이 된 걸까?


내가 살아온 시간은 내게 '어른 흉내'를 잘 내는 기술을 가르쳐 줬다.

능숙한 '어른 흉내' 덕분에, 어른이기 전에는 당황했을 여러 상황들에 지금은 제법 그럴싸하게 대처할 수 있다.


하지만 진짜 어른이라기엔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나는 '어른 흉내'는 제법 내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 반드시 품어야 할 '어른 다움'이 채워지지 않았다.

아이들과 지내면서 순수한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순간도 있고, 오히려 내가 배우는 점도 많다.


'어른 흉내'가 아닌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 되게 해 달라고, 아이처럼 기도해본다.


<출처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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