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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마왕 Jan 23. 2024

요르단에서 결혼식에 초대받은 구라

저는 품위없는 글을 씁니다. 기억할 필요도 반박할 필요도 없죠

2005년 1월 5일 나는 2000대 가량의 중고차를 거래하기 위해 요르단으로 향했다.

요르단 암만에서 아카바 항까지 가는 길목에서 바이어와 함께 중동은 단봉낙타고 중앙아시아는 쌍봉낙타다.

그 때 시장 상황이 별로 좋지는 않았다.

한달 일정으로 생각 하고 간 이 출장은 2년동안 2007년 1월 5일 까지 나를 요르단에 머물게 했했다.


어느날 후시니 라는 한국에서도 함께 사업을 하던 바이어가 맛있는 뽕잎 쌈밥(밥을 볶아서 양념을 하고 잎에 쌓았다)을 가져와서 아부를 하더니 나중에 조심스럽게 자기 집안 결혼식에 초대를 했다.

흔쾌하게 가겠노라 하고 요르단에 잠시 들러 나와 친분을 쌓은, 오사장과 함께 결혼식에 참여 했다.


남자쪽 집안이었는데 결혼 파티는 신랑 신부 각 집에서 3일간 따로따로 파티를 하고 내가 참석 한 건 마지막 날이었는데, 이 무슬림들은 파티에서 술 한모금 안마시고 콜라, 커피 마셔가며 춤추고 노래하고 먹고 떠들고 수다떨며 진짜 재미지게 놀고 있었다.


저녁때가 되자 남자쪽 집안 사람들이 차를 몰고 떼를 지어 경적을 마구 울리며 신부 집으로 향했고, 신부 집안에 도착하자 신랑은 신부 집안으로 들어가고 남은 자들은 차를 험하게 몰며 공터를 다니고 밖에 서성이는 사람들은 입으로 고음을 내며 소리 지르고, 하늘을 향해 총까지 쏴 대는 것이 아닌가? 무슨 도적떼들 같았다.


신랑은 신부 집에 들어가 신부아버지의 안내를 받고 신부아버지는 신부의 가려진 얼굴을 들추어 신랑으로 부터 이 얼굴이 맞는지 확인하고, 신부의 어머니는 신랑에게 네모난 천을 준다.

신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포장이 되어서 얼굴은 물론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신랑이 신부를 데리고 차에 타면 사람들은 그 뒤로 미친듯이 경적과 총을 쏘며 출발하고 차는 예식장에 도착하였다.


예식장에 도착하면 신랑 신부는 인사후 사라지고 하객들은 빙 둘러앉아 다시 커피와 다과를 먹으며 환담을 나눈다.


시간이 지나 첫날밤을 지낸 신랑 신부가 나오고 신랑은 신부의 어머니로 부터 받은 천을 두손으로 번쩍 올려 하객에게 보여준다. 그 천은 신부의 어머니에게 건네는데 이로서 결혼 계약이 성립되고 둘은 부부가 된다.

하객들은 고음의 소리를 내며 축하한다.





여기서 무슬림의 결혼 전통을 알아보면 위의 이야기가 이해가 가고 소름이 돋는다.


딸이 나이가 차면(17세 정도) 신부의 아버지는 신랑감을 찾는데 삼촌 또는 사촌이 그 우선권이 있다. 

(이들은 보통 6명 에서 10명도 낳는지라 시어머니와 딸이 동갑내기 혹은 어린 삼촌도 가능하다.)

신부는 아버지가 추천하는 신랑감을 거부할 권리가 있다.(신랑은 반드시 무슬림이어야 한다.)

신부가 신랑을 수락하면(혹은 신랑감을 데려오면) 신랑감과 신부의 아버지는 법원에 가서 계약금과 결혼조건으로 신부아버지집에 줄 목록을 적고 아버지는 자신의 딸이 육체적 정신적 종교적으로 순결하다는 보증을 적어 각자 서명하고 공증함으로 계약이 완료된다. 

신부의 어머니는 신랑에게 무늬가 놓인 가로세로 약 60cm의 천을 주는데 신랑은 이것을 첫날밤에 침대에 깔아 신부의 첫 관계 흔적이 남도록 한다.


첫 관계 흔적이 남은 이 천을 신부의 어머니에게 전달 하고, 이것은 결혼계약이 완전히 성립 되었음을 의미한다. 

신부의 어머니는 이것을 평생 간직 하고 혹시 결혼 생활 중 문제가 생기면 중요한 증거물로 사용한다.


그런데 만약 신부의 처녀성이 증명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신랑은 그 천을 신부의 어머니에게 보여주고 결혼 계약이 해지되었음을 선포하고 식장을 천을 가지고 빠져나간다.(이 천은 신랑에게 증거물이 된다.)


신부는 그 가족(아버지나 형제)에게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진짜로 죽인다) 살고 싶을 경우 속히 몸을 경찰서로 피신하면 경찰에서는 유치장에 신부를 보호한다.(법적으로는 명예살인은 범죄다.)


딸 또는 누이를 명예살인 한 자는 곧바로 경찰서로 가서 자신이 이런 이유로 살해 했다고 자수 하면, 경찰은 조서를 꾸미고 재판에 넘기는데 대부분 집행유예로 나오게 된다.

그들은 이 행동을 무슬림으로서 자부심을 갖는다.ㅜㅜ


다음편에서 실화 몇편을 들려주겠다. 투비 컨티뉴드




'여기저기 주워들은 근거없는 이야기'는 매주 화요일 6AM에 발행됩니다.


주의 : 제 글을 읽고 심하게 비위가 상하거나 심기가 뒤틀어 진다면, 제 잘못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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