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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이슬 Dec 12. 2024

출판 근황


한강 작가님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번 수상으로 한강 작가님의 도서 외에도 다른 책들의 판매량도 덩달아 늘었네, 출판에 대한 관심이 커졌네 어쩌고... 언론에서 호들갑을 떨고 있지만 사실 특별히 체감되는 건 없답니다.

(이나 ○ 등등 극소수의 출판사들은 입이 찢어지고 있겠지만)


오히려 연말이나 연시 메인으로 잡고 있던 도서들의 출간이 살짝씩 밀리고 있지요.

한강 작가님 베스트셀러들 사이 틈을 도저히 뚫을 자신이...

물론 노벨 문학상 수상과 출판계로 쏠린 관심은 대단히 기껍습니다.

극극극극 변방에 위치한 출판계가 이렇게 주목을 받은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니까요.


(저희 출판사의 경우엔) 수상 초기엔 대부분의 도서 판매가 오히려 떨어졌지만, 이젠 대부분 회복했거나 이전보다 근소하게 더 잘 팔리고 있답니다. 아무래도 서점을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겠지요. 인터넷 서점보다는 확실히 오프라인 서점의 판매량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얼마나 갈지는 대단히 회의적이지만요. 제발 책 좀 읽어주세요. 장식용도 환영입니다 흑흑...




1.

한강 작가님의 수상이 발표되고, 모든 도서가 품절되면서 당○마켓 등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는 걸 보고 굉장히 의아했습니다. 교과서에도 실려있는 작품이 몇 갠데... 다들 집에 한두 권씩은 있지 않나 싶어서요.

이렇게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다니... 한강 작가님의 책조차 읽지 않는다면 다른 책들은 도대체... (현타)


2.

주말에 오랜만에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고교 동창이었는데, 건너 건너 어찌어찌 모르는 사람들(?)과도 다 같이 모여 동창 테이블 하나가 완성되었지요.

소소하게 근황 토크를 하다가 직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는데, 출판사에 다닌다 했더니 반응이 정확히 두 가지였습니다.

‘오~ 노벨상 덕에 요새 돈 좀 벌었겠네?’, ‘그게 무슨 일 하는 건데?’

인쇄나 제본 같은 거 하냐는 말에...




저까지 정확히 여덟 명이 같은 테이블이었는데, 1년에 책을 얼마나 읽느냐 물었더니 일곱 명 모두 1년에 단 한 권도 읽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뭐 그랬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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