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으로 얼음낚시 가려다 홍콩 끌려간 썰 풉니다
때는 올해 1월. 전국이 얼음축제들로 한창일 때.
뽀로로즈 톡방에서도 얼음낚시 체험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올라와서, 평창이나 뭐... 여기저기 알아보고 있었는데요. 토일은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많을 테니, 월요일 연차를 맞춰보자고 이야기 중이었죠.
그런데 막내 뽀로로가 갑자기 "엇?! 2박 3일 홍콩 비행기 20만 원대다!"라고 톡방에 외칩니다.
그러자 근무 중이던, 정신을 반쯤 놓고 있던 직장인 뽀로로들이 전부 눈이 뒤집혀서
'아 몰라몰라 일단 결제하고 생각 ㄱㄱ' 단계에 와버려서.
네. 전 평창을 가고 싶었는데요. 정신 차려보니 또 인천공항이었습니다.
평창 가려다 홍콩&마카오 간 썰. 지금 시작합니다.
(대장 뽀로로는 마감이었나 뭐였나 아무튼. 이번엔 함께하지 못했답니다)
홍콩에 내려서 감상에 젖을 틈도 없이, 바로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줄이 가게를 한 바퀴 두르고도 쩌~~~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 있던, 양조위 맛집이라는 <카우키 레스토랑>.
홍콩은 합석 문화가 있어 다행히 금방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홍콩에서 먹은 첫 음식. 소고기 국수와 블루걸 맥주. 한국인이라면 맛없없 조합입니다... 강추!
짐을 풀고 바로 튀어나갔습니다. 뽀로로즈 모임에선 쉬는 시간 따위 없거든요...
배 타고 야경도 찍고. 스타의 거리에서 장국영도 찾아보고.
<중경삼림>에서 임청하가 금발을 휘날리며 뛰어다니던 충킹맨션도 빼먹을 수 없죠. 찰칵찰칵!
홍콩 영화 팬으로서, 이렇게 영화의 무대들이 아직도 보존되어 있다는 게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돌아다니는 내내 신기하고 괜히 울컥하고 내가 지금 홍콩에 와있는 게 진짜 맞나 실감이 안 나더라고요.
거 감상에 젖을 시간 좀 주지. ISTP 렴치와 막내 뽀로로의 독촉으로 빠르게 장소를 옮겨봅니다.
태국에 비하면 꽤 소박한 규모의 야시장. 스파이시 크랩이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넷이 한 마리씩이라도 먹으려면 20만 원이 훌쩍 넘겠더라고요. 썩 내키는 음식이 없어 꼬치 몇 개만 먹고 야시장에서 좀 벗어난, 현지인만 갈법한 곳에 거침없이 들어가 봤습니다.
그런데! 이 선택이 이날 베스트였습니다. 가격도 착한데, 음식 맛들은 더 착하더라고요.
먹으면서 연신 감탄, 감탄. 나오면서 다음에 꼭 다시 오려고 간판도 야무지게 찍어놨습니다.
이렇게 짧은, 홍콩에서의 하루가 끝났습니다. 이틀 차 일정은 마카오로 넘어가는 거였는데...
이 짧은 시일을 쪼개 또 다른 나라를 가는 게 맞나 싶다가 뭐, 될 대로 되라는 맘으로 일단 취침!
다음 화 짤막 예고.
이제 제발 성냥개비 좀 뱉어...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