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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름드리 Feb 18. 2024

투덜이 스머프도 달라질 수 있어요

원감학교 교육이 1박 2일로 있는 날이었다. 아침 7시 최소장님에게 문자가 왔다.


"원감학교 동료 여러분! 만남은 축복입니다. 어떤 만남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좋은 만남 기대합니다.

일찍 오시면 여유가 기다립니다."


최소장님은 유아교육에 유명한 강사님이신데 아침 7시에 모든 교육받는 선생님께 문자를 주시다니 설레는 마음이 들었다.


"하루를 온전히 저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강사님의 귀한 가르침이 너무 기대가 되는 날입니다. 말랑말랑한 홍시 같은 설레임 듬뿍 안고  저는 출발했습니다. 아침에 축복해 주시는 문자 주셔서 감사합니다."


"와우! 역시 달라요"


답장까지 받으니 더욱 들뜬 마음으로 출발해 보았다. 혼자 서울을 지하철 타고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리 집 청소년에게 환승하는 역과 도보로 걸어가는 방법까지 여러 번 가르침을 받았다. 이글루처럼 단단하게 긴장된 마음 때문이었을까 지하철 타고 환승하다 쿵하고 계단에서 넘어졌다. 창피함보다 나이 드니 아픈 게 먼저였다.


'교육을 왜 금토 이틀이나 하는 거야. 9시에 교육이니까 일찍 출발해야 되고 지하철 타다 넘어지고 아이고 아파라'


아침에 최소장님과 문자를 주고받으며 설레었던 홍시의 마음은 사라지고 투덜투덜 투덜이 스머프가 되어 강의장을 조금 헤매고 찾아갔다. 강의장에는 제주도, 진도, 김천 곳에서 도착한 선생님들이 계셨다. 경기권에 사는 내가 이렇게 투덜거리다니 머쓱한 마음으로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반갑습니다. 최소장님입니다. 오늘 아침에 문자 받으셨죠. 여러 선생님께 답장이 왔는데 이런 문자는 처음 받아봅니다. 말랑말랑한 홍시 같은 설렘을 가지고 출발했다는 선생님의 문자는 받는 사람도 기분 좋게 해 주셨어요"


내가 보낸 문자를 최소장님이 읽어주시며 칭찬을 해주셨다. 강의 내내 선생님들의 이름을 외워주시고 각자의 장점을 찾아 쉬는 시간 점심시간 칭찬을 아끼지 않으셨다. 점심을 먹은 후 문자가 왔다.


"점심 맛있게 드나요? 오전 강의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후에도 힘내봅시다."


점심 문자를 받고 투덜이 스머프였던 나는 똘똘이 스머프가 되어 강의에 푹 빠져들었다. 강의가 끝난 후 소장님은 제일 먼저 나오셔서 선생님들이 집에 가는 모습에 허리 숙여 인사해 주시고 문자도 보내주셨다.


"오늘 하루종일 강의 들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제 1cm의 변화를 위해 실천해 보세요.

조심히 가"


"소장님 하루에 이렇게 많은 보살핌을 받는 문자를 받아 본 건 처음입니다. 저는 부정적인 감정이 긍정적인 감정보다 조금 많은 사람입니다.  강의를 듣고 이제는 마음에 빗자루로 부정적인 감정을 쓱싹쓱싹 매일 조금씩 청소해 보겠습니다.  1cm씩 긍정적인 마음으로 채워지겠죠.  이런 변화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멋져요. 마음의 빗자루 시인 같으세요"


최소장님은 앞으로 1달 동안 문자를 주시며 선생님들의 작은 변화가 삶이 바뀌기를 바란다고 하셨다. 투덜이를 긍정으로 칭찬과 감사를 말로 자주 표현하는 내가 되기 위해 1달 동안 노력해보려 한다.


긍정으로 변화될 수 있는 투덜이 스머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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