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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영하는우주인 Oct 16. 2024

6. 외로움

외로움은 인간에게 주어진 의무. 

산토리니는 천국이었나니




6. 외로움


외로움은 인간에게 주어진 임무. 


         외로움. 나는 외로움으로 인해 많은 혼란을 겪고 인생마저 망치는 이들을 목격했다. 물론 나도 이 거대한 파도를 어떻게 다뤄야 할지 몰랐다. 그러나 이를 다루는 데에는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해내야만 한다. 받아들이면 쉽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필히 그 반대의 면도 있다. 하지만 잘 사용하면 당신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성장은 어른이 되면 그리 잘 일어나지 않는다. 공교육을 끝났고 우린 한없이 게을러질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갓생을 사는 사람들이 있다. 별거 아니라고 이야기하며 할 일을 제때 해내고 또 다른 성취를 위해 퇴근 후 어디든 간다. 


외로움은 중동에서 크나큰 취약점이다. 이는 향수병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아무나 만나면 아무나가 된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외로움에 사무쳐 이를 있는 그대로 행하는 동료들을 본다. 나는, 아무런 권리도 없다. 그저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나는 그들의 엄마나 아빠가 아니다. 우리는 충분히 어른이 된 상태에서 사회인이 되었다. 회사도 그걸 바란다. 때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받는다.


Are you an adult? Of course, We are. 


왜냐하면 때로 어떤 크루들은 아직도 학교에 다닌다고 착각하거나 어린애처럼 행동하기 때문이다. 모두 예스라고 답하지만 아닌 크루들도 있을 터이다. 나는 가끔 어려진다. 초등학교 동창 친구들을 만날 때, 친한 지인 앞에서, 부모님 앞에서 혹은 동생들의 앞에 있을 때. 이런 순간들이 인생에 필요하다고 한다. 우리는 사회인으로 성장하지만 언제까지고 어른일 수 없을 것이다.


어른들에게 방학이 필요하다. 가끔 이런 문장도 접한다. 학생들이 부러운 이유 중 하나인데 그 외엔 없다. 때론 회귀물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너라면 돌아가겠느냐고. 나는 아니다. 수많은 시험을 거쳐 여기에 왔다. 질린다! 부모님은 내게 엄청난 학원 행렬을 이어주진 않았지만 그간 대학교까지 졸업하며 무수한 시험과 평가를 거쳤다. 회사에서도 평가를 받는 판국이다. 3개월에 한번 회사는 우리를 절벽에 세운다. 지식과 서비스 모든 면을 본다. 이와 관련해 프로모션이 이어지기에 굉장히 이에 집중하는 크루들을 본다. 물론 나는 보통만 했다. 그런 크루 저런 크루 다 있다.  나는 또한 과거는 바꾸고 싶지 않다. 그것은 나였고 어리숙했지만 또한 내가 귀여워하는 어린 모습이다. 그로 인해 나는 자랐고 덕분에 나는 여기까지 왔다. 그런 나를 칭찬한다. 


외로움은 비단 중동 항공에 근무하는 이들의 숙제만은 아닐 것이다. 외국에서 있는 모든 이들, 심지어 집에서 살더라도 누구나 다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 빨리 풀어나갈수록 당신에게 유리하다. 생각해보라, 타지에서의 외로움은 고독을 넘어 심연이다. 그 속은 깊다. 늪에 다리를 빠뜨리면 올라오는 데에 시간이 걸린다. 그 늪의 문을 두드릴 것인가? 문을 여는 건 당신의 몫이다. 도망쳐도 어차피 세상은 돌아간다. 어쨌든 돌아오라. 긴 시간이 걸리더라도. 삶은 늘 난제지만 때론 해결책도 던져 준다. 인생은 늘 그런 식이다. 


당신의 선택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언제나 최고의 선택을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최선의 선택임에도 먼훗날 스스로에게 부끄러울 선택은 하지 않길 바란다. 기준점을 만들어 스스로를 고무시키길 바란다. 파이팅.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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