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편에서는 많은 일본 상장회사의 복지 중 하나인 종업원 지주회(従業員持株会)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종업원 지주회의 개념과 장단점, 지주회 가입에 있어서의 체크 포인트에 대해 해설한다.
종업원이 자신이 근무하고 있는 기업의 주식을 정기적으로 구입하는 것으로 종업원의 중장기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제도다. 도쿄증권거래소 발표에 따르면 2023년 3월 말 기준으로 상장회사의 약 80%가 종업원 지주회를 도입하고 있다.
복리후생의 일환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직원의 가입은 임의다. 다만, 많은 기업들이 자사 주식을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구입 자금의 급여 공제나 장려금 지급과 같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종업원 지주회의 기본적인 구조는 아래와 같다.
가입한 직원의 급여 원천 공제를 통해 자사 주식을 취득하는 원금을 확보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투자 금액을 모아 확보한 현금으로 지주회가 창구가 되어 자사 주식을 구입한다.
공제된 금액(기여금)의 비율에 따라 주식을 각 종업원에게 배분한다.
장점 1: 간단하게 자산을 형성할 수 있다
지주회에 가입하면 월급이나 보너스에서 공제된 일정액으로 주식을 구입하기 때문에 자금 입금이나 구입에 대한 수고가 들지 않는다. 또한 스스로 종목을 선정하거나 투자할 타이밍을 결정하는 번거로움도 없다.
지주회를 통해 매달 주식 구매를 계속하면 어느 정도의 주식 수를 확보하게 되므로 주가 상승 시 캐피털 게인(구입 시 가격에 대해 주가가 상승하면 그 차액이 수익이 되는 것)이나 받을 수 있는 배당금이 더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
배당금(配当金): 회사에서 나온 이익의 일부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것. 배당금은 주당 얼마라는 형태로 환원되기 때문에 주식 수를 많이 가질수록 수익률이 커진다.
장점 2: 소액으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주식 매매는 100주(1単元) 단위로 실시된다. 그렇기 때문에 주당 금액이 높은 경우 최소한 수만 엔 또는 그 이상의 자금이 없으면 주식 투자를 하는 것이 쉽지 않다. 하지만 지주회에 가입하면 1주 단위로 주식 구입이 가능하다. 1,000엔~10,000엔 정도의 소액부터 투자를 시작할 수 있는 점도 장점 중 하나로 꼽힌다.
장점 3: 장려금을 받을 수 있다
종업원에게 큰 메리트가 되는 것이 자사 주식을 구입할 때 지급되는 장려금이라고 할 수 있다. 지주회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의 약 90%가 장려금 제도를 채택하고 있고, 일반적으로 5~10% 비율의 장려금을 도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장려금의 비율이 10%로 설정되어 있는 기업이라면, 종업원이 10,000엔을 기부함으로써 회사는 10%에 해당하는 1,000엔을 보조해 주어 실질적으로 11,000엔의 주식을 구입할 수 있다. 장려금을 받을 경우 일반적인 증권계좌를 활용한 주식 구입과 달리 상당히 이득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단점 1: 원하는 타이밍에 바로 매각할 수 없다
지주회를 통해 구입한 자사 주식은 통상적인 시장에서 행해지는 주식 투자처럼 임의의 타이밍에 팔 수 없다. 현금화하려면 우선 증권회사에 개인으로 증권계좌를 만들고, 지주회 계좌에서 증권계좌로 주식을 이동시킨 후 주식을 매각하는 흐름이 된다. 이러한 절차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현금화에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그렇기 때문에 주가가 하락했으니 당장 손절매를 하는 등의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최소 매매 수량인 100주에 도달하지 않은 주식을 현금으로 바꾸고 싶다면, 종업원 지주회를 해지하고 매입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해약한 경우에는 일정 기간 재가입이 불가능하거나 재가입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회사도 있으므로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해야 한다.
단점 2: 리스크 분산이 되지 않아 회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지주회를 통한 주식 구입은 장려금에 더해 실적이 호조라면 배당금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등의 메리트가 있는 반면, 급여와 금융 자산의 양면이 회사의 실적에 크게 의존해 버리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회사의 실적이 하락한 경우 주가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급여나 배당금이 함께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수입과 자산 모두에 의존하는 형태가 되어 리스크 분산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다.
단점 3: 주주 우대를 받을 수 없다
지주회에서는 주주 우대를 받을 수 없는 점도 단점이다. 많은 회사에서 상품의 할인권이나 서비스권, 자사 상품 등의 주주에 대해 다양한 우대를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지주회는 개인 명의의 증권계좌로 자사주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주주 우대는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지주회의 장점과 단점을 이해했다면 최종적으로 지주회 가입 여부를 판단한다. 가입을 결정했다면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미래 설계에 맞춰 적절한 투자액을 결정해야 한다.
'달걀은 한 바구니에 담지 마라'는 말이 있다. 투자는 자신의 판단이지만 리스크가 있는 투자이기 때문에 급여의 대부분을 종업원 지주 제도에 기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리스크 분산의 관점에서 지주회 이외의 투자처를 갖는 것이 좋다.
나는 자사주 매입 여부를 판단할 때 다음의 기준으로 판단했다. 재무 상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배당 수익률과 장려금도 함께 체크했다.
✔ 최근 3~5년간 연평균 5% 이상 매출이 성장하는 것이 이상적
✔ PER(주가수익비율) 15배 이하, PBR(주가순자산비율) 1배 이하이면 자산 가치 대비 저평가 가능성 有
✔ ROE(자기 자본이익률) 10% 이상
✔ 배당 수익률 3% 이상
✔ 장려금 10% 이상
참고 사이트
카부탄(株探)
민카부(みんかぶ)
PER, PBR, ROE란?
나는 올해부터 여러 가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자사주를 조금씩 구입해보기로 했다. 무럭무럭 자라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