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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올리비아 Oct 27. 2022

감성에 살으리랏다!

오래된 투명한 기억

추석을 보내며 느끼는 내 마음,,

엄마의 주름이 깊어지는 모습에 마음이 시리다

예전에  엄마가 내게 오이 올려 주시던 기억이

난다

예쁜 각도로 예쁜척해도 현실은 그냥 아 줌 마~


어릴 적 아침마다 배달되던 통통하고 투명한

왕관 그림 유리병에 들어있던  서울우유가

생각나는 아침이다

학창 시절 늘 보던 순정만화 캔디와 테리우스

오빠들의 책을 읽던 단발머리 열여섯 소녀의 겨울방학

목 아프다고  감기가 올라치면 금세 설탕물과 복숭아 통조림을 꺼내 주시던 울 외할머니

등굣길에 울 엄마 건네주시던 체크무늬 보온도시락

겨울이면 어깨끈에 매달려있던 벙어리장갑

야자후 늘 골목 어귀에 마중 나온 고3 때의 울 아버지

길가 노점상  어묵이 먹고 싶어 주저하다 쑥스러워

그냥 돌아서버린 어느 날도


이것뿐이랴 만은,,

생각나면 꼭 해야 하는   성격 탓에

오전에 집 정리를 시작했다

늘 시작하다 한두 시간 후면 좌절해버리지만,,.


낡은 앨범에 울 아들 어릴 적 모습에 한참 웃었고

미스 때와는 완전히 변해버린 올드해진 내 모습에 슬프지만 웃게 되네!


난,, 참 꿈 많은 소녀였었다

과거형으로 쓰게 되니 씁쓸해진다



오늘은 정리가 필요했고 오래 입어 해어진 좋아하는 구두와  옷들을 헌 옷 수거함에 버렸고 얼마 전 선물 받은  향 좋은 커피는 서늘한 곳에 유리병에 그득 채워두었다

엄마가 주신 반찬들을 새 그릇에 담아두고

울 엄마의 송편과 육개장 각종 먹음직해 보이는 나물 그대로 엄마의 사랑이다

지금껏 늘 함께 한  우리 가족~~


남편과 식사한 후 차 한잔 마시며

우두커니~~ 어깨를 내준 남편의 마음이 오늘따라 따뜻하다 

손자들에게 정성 어린  편지 쓴다며 문구사를 들리셨다는 울 엄마의 감성도 참 고우시다

그 와중에도 핑크빛을 고르신 ,,

그 연세에 카톡으로 사진도 동영상도

보내시고  마음도 매무새도~~

그래 이렇게 참  어른이 되어가나 보다


겸손하며 늘 지켜봐 주시는 엄마의 넉넉한 웃음이

너무도 감사한 날이다~~~

나도 엄마처럼 그렇게 작은 음성으로 이웃을 위해

배려하고 감사하는 그런 사람으로 자리하고 싶다

목소리 높이지 않고 낮은 자세로~~^^

같지만 다른 하루.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기억하게 될 남은 날을 위해 성실히 살아두어야 할 오늘을 기록한다

남은 날들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이라고~~

난 또 오후에 있을 또 다른 일에 밑그림을 그려본다

어떤 게 있을까요?~~~


Olivia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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