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올리비아 Jun 15. 2023

전원주택을 짓다

너 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은 아마 없을 거야,,

그때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

4년 전 일이다,,

낯설었던 그 길 위에서 그 언덕배기에서 몇 달을

오가며 설레고 기뻐했던 그날 뒤로ᆢ설렘이 울분으로


가슴이 저려오고 슬픔이 밀려왔던 그때의 기억

이곳에서  이웃들과 감사하며 나누며

보내고 싶었는데  이것이 그리도 큰 소망이었을까,,

큰 행복을 주려고 힘든 시련을 주시니

그때까지는 절대 돌아서지 않을 것임을

주님 주시는 데로 ᆢ


세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준다

참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알게 했다

내 주변엔 선한 사람들이 가득해서 나쁜 사람을 찾는 것이 힘들었나 보다

그리 쉽게 믿고 시작했던 건축 몇 달 동안 집을 짓는 것이 아닌.,

그들은 꼼수를 부리며  죄를 짓고 있었다

그 이후 몇 년이 지나서야 지금의 우리 집이 건축되었다

물론 남편의 좋은 후배에게서 건축이 이어졌다

그들은 교묘하게 법을 악용하고 이용하고,,,


그렇게 마음에 생재기가 나고 입이 헐고

속은 쓰리고 병이 날 만큼 나고 무례한 사람들로 인해 몸과 마음은 피폐해졌지만,,

진짜 내 마음이 괜찮은 것과는 무관한 괜찮다였다



괜찮냐고  물어오면

괜찮다고 진짜 괜찮다고 울었다



말은 그렇게 해보려 애써 쓴웃음 짓지만

어떤 누군가의 물음에도 당당히 말할 수 있었다

참 세상은

거다 싶을 만큼 여전히 밝고 빛났다

세상은 우리 일들과 무관하게 참 멀쩡하게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 듯

낮이 오고 밤이 가고 계절이 바뀌고


 건축을 한다는 그 어떤 이는 등뒤로

사라지고

법의 결정을 기다리며 두 발 뻗고 잘 순 없을 것이다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앗아간 시공업자는 그 후에 법의 심판대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벌을 꼭 받고 뉘우치기를

변호사도 속인 양심도 팔아먹은 그들

그러니 부디! 이제는 속지 말자


세상이 나를 시험하고 있다 생각하기를

오기로 버티고

참으로 맞서자

정의는 살아있음을 ᆢ


지금은 몇 해 전 이야기다

그때의 마음은 소낙비처럼 끊임없이 아픔이 흘렀지만

지금의 마음은 근력이 생겼다

그 일을 치르며 남편이 결정하고 계약서 작성까지 하며 마음고생이 심했다

난 생각보다 남편을 탓하지 않았다

탓한다고 돌아올 수 없는 우주로 날아간  건축비니까,,

오히려 자책하고 위축될 그를 위해 입에  올리지 않고

심기가 불편했지만 나 이상으로 힘들 남편의 어깨

당당한 뒷모습을 지켜주고 싶었다



오히려 그전보다 쫀득해진 우리 부부

최대한 비우고 씻어내다 보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늘 사이좋은 부부라 주변에서 하는 말들이 나쁘지 않았더랬다

 이번 일로 사이가 나빠진다면 사랑이 없다는 거라

생각하며,,



서로의 마음을 살피다 보니

더 조심하고 더 상처가 덧나지 않게 곁에서 위로가 되고 힘이 되었다


탓하면 뭐 할 것이고,,

반복되는 일상과 일들로 날려 버리고,,,

경제적인 시련은 왔지만

그 보다 값지고 귀한 것이 우리니까,,

마음의 상처는 가족의 배려와 사랑으로 치유되었다


잠시 한숨 자고 나면 ,,

세탁기의 빨래가 뽀송하게 세탁기 삐 소리에

끝이 나 듯이


우리도 뽀송하게 마음을 갈아입으면 된다

그리곤,, 모든 일이 끝난 후에  


남편이 건넨 한마디

너 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은 아마 없을 거야,,


그래,, 이 마음이면 됐다

앞으로 함께 이어갈 시간이 더 많은데,,

돈은 벌면 되고

물론,, 그리 잘 벌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자연 속에서 스스로 살아가게 하는 힘을 얻었고

참으로 신통하게 치유가 되고

마음에 꽃이 피기 시작했다


내 마음에 봄


우리는 이곳에서 무탈합니다




작가의 이전글 문득 산행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