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을 다니지 않는 중1의 엄마
"엄마 아침에 한 시간만 늦게 일어나면 안될까? 개학을 해도 한 시간 당기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 같아."
평소 밤 10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아이는 방학이 되자 이렇게 말 했다. 나는 솔직히 속으로 만세를 불렀다. 8시까지는 허용해 주려고 했는데.
시골유학이야기와 온택트학습의 이야기를 쓴 나의 책 <도시맘은 어떻게 시골에서 영재를 키웠나>에도 쓴 내용이지만 초등학생 때 잡힌 자기주도학습 습관은 중학생이 되면 엄마를 편하게 만든다.
학원을 안 다니는 중학생의 겨울방학, 학습은 온택트학습으로 채워가고 있다.
"학원을 끊고 온택트학습을 할까요?" 종종 듣는 질문이다. 나는 아니라고 대답해 준다. 분명 학원이 맞는 아이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온택트학습의 수준을 학원 이하로 보지 않기를 바란다. 온택트학습의 강사진은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일타강사들도 많다. 또 강의 마다 여러 강사의 강의를 골라서 들을 수 있기에 아이에게 맞는 강사를 선택할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는 영어온택트를 시작한다. 스스로 일어나서 스스로하는 학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우리 아이는 불가능 해요."라고 말하기도 한다. 아니다. 해보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만 이렇게 자리가 잡힐 때 까지는 적어도 1년 이라는 시간은 온택트학습을 선택한 엄마 자신의 선택을 믿어야한다.
나도 시골유학을 가기 전에는 영유도, 놀이학교도 다 보내 본 맘이다. 주변 엄마들이 어느 학원이 좋다고하면 솔깃하는 건 기본이었다. 그래서안다. 1년 동안 온택트학습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말이다. 하지만 온택트학습 5년 차인 지금, 학원을 다니기 어려운 환경인 시골에서 학교를 다니면서 아이가 영재원에 합격하고 사립중학교 입학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시골학교의 다양한 커리큘럼과 온택트학습이 더해져서 나 온 시너지 효과라고 생각한다.
사춘기의 중학생 딸과 24시간을 함께해야 하는 것에 조금 겁이났던 것은 사실이다. 내가 일이 있는 날이면 그곳도 동행한다. 운동도 같은 곳을 다니고, 커피숍도 같이 간다. 이 시간이 생각보다 괜찮다 싶다. 어떠한 사건이 발생한다면 며칠 후 브런치에 겨울방학 절대 24시간 아이와 있지 말라고 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괜찮다. '지금이 아니면 이 아이와 이런 시간을 언제 보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