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Yun Oct 30. 2022

바다 쓰레기

폐그물

인도양에 떠있는 아름다운 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


인터넷엔 산호가 퇴적되 만들어진 고은 모래사장과 에메랄드 빛 바다가 아름다운 곳으로만 홍보한다.

맞다. 'It looks unreal' 이란 말을 자주 한다. 우리 눈에 보이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곳임은 확실하다. 


하지만, 인간들의 책임감없는 행동으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 

특히 자정능력이 뛰어난 바다지만, 한도를 초과한듯 보이는 쓰레기들이 아주 많다. 


이날은 선장님이 다이빙 투어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 멀리서 뭔가 둥둥 떠내려 오길래 뭔가하고 가까이 가서 봤다고 한다. 가끔 부이가 끊어져서 떠내려 왔다 싶었다고 하지만... 실상은 물고기를 잡을때 사용하고 못쓰게 된 폐그물을 바다에 버린것이다. 선장말로는 몰디브에서는 이런 스타일의 그물을 요즘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쓰리랑카에서 온것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참 안타까웠다. 아마도 이 폐그물을 처리하는데도 비용이 드니 바다에 버리면 누가 버린지 모를거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런 부유물들은 야간에 운행하는 배들에게 위협적이다. 밤에는 보이지 않으니 이게 프로펠라에 걸리게 되면 엔진도 고장이 날수 있고, 운이 나쁘면 밤새 표류 할수 있다. 몰디브는 그렇게 해양 경찰이나 군인들이 신속히 일을 처리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고민끝에 우리는 시간이 들더라도 배에 묶어서 육지로 가져와 처리하기로 했다. 이것을 리조트 비치까지 가져오는데 6시간이나 걸렸다. 처음에 리조트 메니져는 손님들이 사용하는 비치에 이걸 가져왔다고 불만을 얘기했지만, 그의 입장도 이해되었다. 하지만 이런 몰디브이 현실도 손님들도 알 필요가 있고, 이 폐그물로 인한 피해로 바다가 오염되고, 결국 우리 인간에게 돌아온다는걸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서 설득을 시작했다. 

결국 메니져도 동의하고,  폐그물을 분리수거 한후 태울것은 태우고 정리하느라 며칠은 걸렸다고 한다. 시간과 비용이 든 일이었을텐데 리조트 측에도 감사한다. 



우리 팀원들도 리조트를 둘러쌓고 있는 하우스 리프 청소를 주기적으로 했다. 사진속의 정체불명의 물건은 바로 우산이다. 객실마다 비치되어 있는데 가끔 비바람이 불때 밖에 놓아두었던 우산들이 날아가 바다에 떨어진것이다. 


요즘 바다가 몸살을 앓는다. 바다는 원래 자정능력이 뛰어나지만, 썪지 않는 플라스틱과 버려진 쓰레기로 산호 포함 해양동물이 자연스럽게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 아름다운 바다를, 우리에게 휴식을 주는 바다를 각자 조금씩만 신경쓴다면 우리는 오래동안 깨끗한 바다에서 주는 혜택과 즐거움을 함께 공유 할 수 있을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몰디브에서 뭐하고 놀지 4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