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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Nov 16. 2022

몰디브 리조트의 이색직업

Ayada Maldives resort

몰디브에서 내가 일했던 Ayada Maldives resort로 5성급 리조트이다.  

일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호텔이나 리조트의 등급은 갖추어야 할 사항들이 있었다. 


손님들이 리조트에 오면 많이 묻는 질문중에 하나가

 "몇명이나 리조트에서 일해요?"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내용이었다. 

HR에 물어보니 비수기에는 320명 정도이고, 성수기에는 400명 정도란다. 내가 예상했던것 보다도 훨씬 많았고, 손님들도 그 숫자에 놀라한다. 



보통 손님들이 만나는 리조트의 직원들은 대부분 처음 리조트에 도착해서 수속할때 Front office team, 방청소를 담당하는 House keeping team 그리고 식당이나 바에서 매일 만나는 Food & Beverage team 일 것이다. 그리고 엑티비티를 한다면 내가 있는 Dive & water sports team 일 것이다. 이 인원들도 적지 않지만, 손님들 눈에는 띄지 않지만 뒤에서 서포트 해주는 부서의 팀들이 더 많다. 


큰 돈이 오가는 곳이니 회계담당 Fiance team

마케팅과 예약을 담당하는 Reservation team 

앞에서 언급한 400명 넘는 직원을 담당하는 Human resources team 

식자재와 공산품등 섬에서 필요한 모든 물품 구매를 결정하고 담당하는 팀으로 그 많은 물건을 수도인 말레에서부터 실어 날라야 하니 서플라이 보트와 크루로 이루어진 Purchase team 

무인도를 전기와 물을 제공 할 수 있게 작은 왕국으로 만들어 사람이 살 수 있게 만든, 

'무엇이든 고쳐드립니다' 로 아주 중요한 교통 수단인 보트를 정비하는  Mainance team

섬에서 보안과 안전을 책임지는 Security team 

맨발로 다닐 수 있게 매일 아침 모래길을 정비하고, 섬 전체의 나무를 관리하고, 예쁜 정원을 가꾸고, 야채를 키우는 Gardening team 

릴렉스를 위한 스파와 사우나를 운영하는 SPA team


여기서 이색 포지션이 있다. 


의사와 간호사

도시에 있는 호텔이나 리조트에도 의사나 간호사가 상주하는지는 모르지만, 몰디브 리조트는 필수인력이다.

보통 몰디브에 온 손님들이 클리닉을 찾는 경우는 보통 가벼운 감기, 화상 (참고로, 햇볕이 정말 뜨겁다), 혹은 배탈로 오는 경우가 많다. 상주하는 직원들을 위해 최소한의 필요한 의약품과 산소 호흡기를 구비하고 있다. 가끔 급한 환자가 생기면 1시간 거리의 로컬섬에 있는 병원으로 간다. 그곳도 가끔 아니 자주 엑스레이가 고장난다.  


퍼스널 트레이너와 요가 강사 그리고 아쿠아로빅 강사

헬스장을 관리하며, 정기적으로 무료와 유료 클래스가 있어서 리조트에서 지내는 손님들이 이용할 수 있다. 참고로 비치에서 하는 아침 요가와 해질녘에 하는 러닝 클래스가 좋다. 헬스장에 필라테스 기구와 매트도 있어 자유롭게 혼자 운동을 할 수도 있다. 야외 수영장에서는 정기적으로 아쿠아로빅을 하기도 하는데, 아주 재미있는 트레이너가 진행을 한다. 



엔터네티먼트 팀 

1년 내내 상주하지는 않지만, 보통 성수기인 10월부터 4월까지 오는 팀이다.

보통 밴드가 오는데, 레스토랑에서 라이브로 연주를 한다. 특히 멋진 불쇼를 하는 전문팀도 오는데 특히 연말 연시에 멋진 이벤트를 많이 한다. 


사진사와 메이크업 팀

보통 허니무너들이 많이 여행오는 곳이라 그런지 와서 특별한 촬영을 하고 싶어 한다. 한국 커플들은 셀프 촬영 준비로 의상과 소품 그리고 삼각대를 챙겨오셔서 잘 찍는 편인데, 중국 커플들은 대부분 메이크업을 따로 받고 전문 사진가와 사진촬영을 많이 하는 편이다. 드레스도 한 30개쯤 구비하고 있어 고를 수도 있다. 하지만 날씨가 더워서 힘이 드는 일정이기도 하다. 


재단사

House keeping team 소속으로 쿠션, 커튼, 유니폼 손질, 보트커버 등 못 만드는게 없다. 내가 보기엔 전문 디자이너 같다. 쓰리랑칸 2명이 일하고 있었는데, 손재주가 진짜 좋다. 


코코넛 따는 사람

코코넛 나무가 많다. 몰디브 토양은 야채가 자라기에는 영양분이 부족하지만, 코코넛은 진짜 잘 자란다.

아무것도 해주지 않아도 햇볕과 바람 그리고 비 그것만으로 아주 쑥쑥 자란다. 코코넛이 생각보다 무거워서 제때 따주지 않으면 무기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리조트 마다 코코넛 따는 사람이 있다. 보기엔 안전하지 않아 보이지만, 계속 해온 일이라 어렵지 않게 해낸다. 인심좋은 방글라데시 아저씨는 코코넛을 따시면 리어카에 싣고 이동하시는데, 지나가다 만나면 한잔씩 바로 깍아서 마실수 있게 주신다. 


포지션들이 이색적이고, "어, 나도 가능하겠는데.." 하실 분들도 계실것이다. 잠시 출퇴근 지옥인 한국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좋은 곳이 될것이다. 또한 호텔쪽으로 진로를 정한 분들은 도시에 있는 호텔과 다른 분위기라 도전해볼만 하다. 외진곳이라 직원들이 오래 근무하기 힘들어 자주 바뀌는 편이다. 그리고 직급에 따라 다르지만 월급은 한국에 비해 아주 작은 편이라 마음을 비워야 한다. 메니져 이상 레벨이 되면 리조트의 대부분의 시설을 이용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손님들의 불만을 처리해야 해 머리가지끈거리고, 스트레스가 있을것이다.  


친구를 만나 소주한잔 하는 것을 즐기는 분은 권하지 않는다. 물놀이를 좋아하고, 파도소리와 달빛을 벗 삼아 혼자 놀기에 자신 있으신 분들이면 지원을 생각해도 좋을것 같다. 그냥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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