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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Dec 18. 2022

몰디브에서 함께 한 다이빙 강사들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들

우리 다이버들끼리 공통된 질문이 하나 있다. 

이름과 출신 다음으로 묻는 질문은 


"어디서 다이빙 했어?"

"거기 고래상어랑 만타 자주 나오잖아. 저도 거기서 다이빙 했어"

"이번에 휴가로 거기 가려고 했는데 좋아?"


스쿠버 다이빙 강사의 공통점은 

자.유.로.운. 영.혼.

마.음.의.소.리.를.듣.고.따.르.다


단 한번의 경험으로 그 매력에 빠져 다른거 생각하지 않고 다이빙만 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오픈 마인드의 소유자다. 우리나라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변의 경우를 보면 여행중에 체험으로 해봤다가 예정된 여행일정을 중단하고 그자리에 눌러 앉아 계속 다이빙 코스를 밟게 되는 경우도 많다. 


기차표와 배표는 물론 비행기표까지 찢는 여행자겸 다이버들 많이 봤다. 


특히 생활 물가가 싸고,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일명 파티섬으로 불리는 태국의 코따오나 인도네시아 발리 혹은 이집트 다합같은 장기 배낭여행자들의 성지에서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주로 휴가를 간다고 하면 자기가 하던 일보다는 안하던 것이나 쉬러 가는 경우가 많은데

다이버들은 그렇지 않다. 휴가로 또 다른 지역의 다이빙을 간다. 


"다이빙이 그렇게 좋아?"

"응, 해도 해도 좋아"

"일로 하고 있잖아. 지겹지도 않아?"

"같은 포인트를 다이빙 해도 매시간 새로운 곳이 바닷속이야"


그게 우리의 대답이다. 100번의 말보다 한번의 경험, 그 경험이 우리가 계속 다이빙을 할 수 있게 한다. 


많은 다이빙 강사들이 나를 스쳐갔다.

짧게는 한달 길게는 2년. 

기억에 남는 몇몇 강사를 소개한다. 


먼저

JC 말레이시아에서 온 친구이다. 어린 나이의 친구이지만 속이 참 깊고, 처음 한달을 지내면서 사장과 나는 그가 우리가 함께 오래 있게 된다면 아마도 다른 리조트에서 들어온 프로포즈를 받아들어 다이빙 센터를 냈을것이다. 배우는 것도 참 빠르고 마음도 참 이쁜 친구~! 


요즘은 사진찍는것도 프로급이고, 여러나라를 다니며 다이빙을 경험하고 현재 다시 말레이시아의 처음 다이빙을 시작했던 곳으로 돌아갔다


Fai 홍콩에서 온 너무나 매력적인 친구이다. 무엇보다 팀원들과도 잘 어울리고, 손님 핸들링도 잘했다. 외딴섬 5성급 럭셔리 호텔에서 이것보다 더 좋은 자질이 어디 있으랴. 개인적인 일로 우리와는 인연이 길지 않았지만, 몰디브의 매력에 빠졌는지 몇년이 지난후, 로컬 아일랜드에 다이빙 샾을 차렸다. 코로나로 좀 긴 공백이 있었지만 잘 될거라 믿고 응원하고 있다. 


Sandy 홍콩에서 온 친구로 참 Coooool 하다. 몰디브는 처음이고 펀다이빙 경험이 별로 없었지만, 팀원과도 잘 어울리고, 아주 깔끔한 성격의 친구였다. 요즘은 대만에서 다이빙을 하고 있는듯하다. 홍콩보다 대만잊 좋은지 그곳에서 살 궁리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Dan 중국본토에서 온 강사로 참 매력적인 강사이다. 그러고 보면 매력적이지 않는 강사가 없지. 

중국 손님은 물론 유럽 손님들이 좋아했다. 다이빙 강사가 되고, 코스 티칭 경험은 많지 않았지만 손님들의 만족도는 높았다. 아침에 보통 2번 다이빙을 가면 다른 포인트를 가는데, 유일하게 같은 포인트를 가도 손님들이 만족해 하고, 선장이 좋아한다. 하하하 포인트를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고...


Alice 유일하게 처음으로 리셉션리스트를 뽑았다. 그다시엔 익스커션과 스쿠버 다이빙 그리고 워터 스포츠까지 우리가 다 운영할때라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한달에 매출 1억을 번달도 있었다. 아주 마르고 조용한 친구가 왔는데, 참 세일을 잘하는 친구였다. 시기가 맞았을 수도 있지만 중국어 할 줄 아는 팀원이 거의 없었기에 오아시스 같은 존재였다. 그러고 보니 이 친구도 2년을 우리와 함께했다. 


그리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몰디브에서 유일무이 하게 한국인 강사가 하나도 아닌 둘도 아닌 셋이나 있었던 아야다 몰디브 리도트


내 사랑 주희쌤

몰디브에 몇 안되는 리조트에서 일하는 한인 모임이 있다. 나는 워낙 수도 말레에서 먼곳에 있었서 8년이 넘도록 얼굴을 못본 강사들이 많다. 그중에 똑부러지게 영어도 잘하고 바다를 사랑하는 쌤을 알게 됐고, 타이밍이 맞아 우리와 함께 했다. 


그리고 윤쑤쌤 

귀찮아 하면서 할일은 똑부러 지게 한다. 특히 엑셀에 능력자라 파일을 편리하게 정리했고

포스터 등도 잘 만들었다. 엉뚱한 면도 있지만 참 진득하고 교감능력이 참 뛰어난 강사였다. 펀다이빙 경력은 가장 많아서 그런지 사진찍는것도 수준급 이상이었다. 그리고 다이버들 사이에서 부러워 한다는 '어복'이 뛰어는 강사. 매력이 넘쳐 가끔 가벼운 사고도 종종 있었지만 헤프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지만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집트, 러시아에서 온 유러피언 강사들은 우리와 인연이 별로 없었다.

경험도 많았고, 여러가지 언어도 구사했지만 기본적이 마인드가 달라서 그런지 팀원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본인 우월하다는 투의 인종차별 발언도 많았다. 우리 사장과 나는 이런 꼴을 보지 못했지 그렇다고 사람을 내보낸 일은 없었다.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다' 가 우리의 모토이다. 


그래도 우리는 사람을 미워하진 않았다. 개인적으로 만나면 나쁜사람이 어디있나 싶기도 하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의 인연은 과연 어떤 인연이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Be safe & Enjoy your dives you guys all 

Big hugs & smile from YU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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