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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n Mar 29. 2023

천년넘는 역사를 가진 야외 박물관에 살고 있습니다.

I live in ourdoor museum

인생은 진짜 모르는것 같다. 

바닷가에서 20년 가까이 살다보니 앞으로 10년은 산에서 살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는데,

꿈이 또 이루어졌다. 


본능적으로 도시보다는 자연에 가깝게 살아야 행복하다는걸 20대 초반에 알게 되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대학생때 1년 휴학을 하고 미국으로 아르바이트겸 여행을 간것이 계기가 되어 그 기억이 내 세포에 박힌듯하다. 캠핑을 하면서 다양한 국립공원에서 대자연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내 인생을 바꾸어 놓았다. 


새로운 도시에 가게 되면 그곳이 주는 느낌이 있다.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하듯이 오게된 이곳, 구례~!

구례 공영 버스 터미널에 내리면 참 포근한 느낌이 든다. 마치 산의 능성들이 포근히 감싸주는 느낌이다. 또한 오랫만에 보는 한옥 디자인이 예전 할머니와 할아버지 댁에 온 느낌이라 더 따뜻했는지 모르겠다. 


이곳 지리산 국립공원은 대학때 선배들의 손에 이끌려 종주를 하게 됐다. 졸업후였나?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기억력이 안좋은 나지만 그때 능선이 참 멋지고, 인상적이었다. 대피소에서 1박을 할때는 등산화를 벗은 등산객들의 발냄새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로 어떻게 잠을 잤는지 모르겠지만 좋았다. 씻지 못했지만 비도 왔지만, 공기가 상쾌해서인지 전혀 찝찝하지 않았다. 실은 그때부터 산이 좋아진것 같다. 그래서 여행중 네팔에서도 20루피짜리 나무스틱과 가방을 메고, 가이드 없이 혼자서 트레킹을 할 수 있었다. 히말라야 산맥의 8000미터급 봉우리를 가진 에베레스트, 랑탕&힐람부 그리고 안나푸르나를 내 발길 닿는대로 다녔다. 


아프리카 대륙의 이집트 홍해에서, 적도 가까운 인도양의 몰디브 섬에서 스쿠버 다이빙 강사로 10년을 지내다가, 지금 나는 한국 화엄사 템플스테이의 외국인 실무자로 지내고 있다. 

구례 화엄사는 544년 연기조사께서 창건하신 곳이니 1500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진 멋진 곳이다. 국보와 보물로 가득한 이곳에서 지낼 수 있다는게 얼마나 멋진일인가


앞으로 이곳에서의 일상을 소개 할 수 있어서 벌써부터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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