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두 번째 책을 준비합니다.
브런치로 인생 첫 책 출간하기(에필로그)
그렇게 내 인생 첫 책이 출간되었다. 내 책을 처음 마주한 순간은 낯설면서도 익숙한 느낌이다. 마치 어렸을 때 친하게 지내던 친척 동생을 다 크고 나서 오랜만에 본 느낌. 나도 드디어 세상에 내 이름이 박힌 책을 내놓을 수 있게 되었다는 감격과 출판사로부터 받은 책 더미들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배할지에 대한 고민도 함께였다. 내 책을 가방에 한 권씩은 넣고 다녔다. 언제 누군가를 만나면 선물로 줄 요량이었다. 모임이 있으면, 인원수에 맞게 몇 권을 더 집어갔다. 그리고 내가 주고 싶은 지인들에게 나눠 주었다. 부모님, 장모님, 친구들, 회사 동료들, 부모님 지인분들, 장모님이 다니시는 교회 집사님들 등등. 이 중 내 손이 뻗지 못하는 곳은 한 다리를 건너서 전달되었다. 내가 책을 냈을 거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했던 지인들은 내 책을 보고 깜짝 놀라는 반응이었다.
"이게 뭐야? 갑자기 왜 책을 주고 난리야?"
"나 책 썼잖아. 여기 이름 보이지?"
"너 회사 다니는 거 아니었어? 언제 책을 낸 거야?"
"이번에 나왔어. 나중에 한번 읽어봐."
"와! 내 주변에서 책 쓴 사람 처음 봤어."
대부분 이런 반응이었고, 주변에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들만 있다 보니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신기한 듯했다. 내 인생 첫 책을 지인들에게 보여준다는 사실은 자랑스러우면서도 쑥스러운 일이었다. 평소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이 한 권의 책에 온전히 담겨있어, 내 속을 거침없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지금은 어느새 책을 낸 지 세 달이 흘렀고, 서점 신간 코너에서는 더 이상 내 책을 찾아볼 수 없다. 반가운 건 내가 자주 애용하는 '밀리의 서재'에 내 책이 입고되었다는 사실이다.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으로 만나는 것 또한 즐거운 경험이었다. 이쯤 되니까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도대체 내 책이 얼마나 팔린 거지?'
이곳저곳 뒤져보았지만, 내가 쓴 책이 얼마나 팔렸는지 도저히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출판사를 통해서 확인을 해야 하는 것 같지만, 아직은 연락하기가 두려웠다. 막상 얼마 팔리지 않았으면, 서로 민망한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금만 더 지켜보았다가 마음의 준비가 되면, 그때 출판사에 연락해 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난 지금도 브런치를 통해 새로운 기획을 하고 그 주제에 맞게 글을 주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이제는 그냥 습관이 되었다. 일상에서 잠시 여유가 생기면 곧장 브런치 어플을 켜고 내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 말이다. 한, 두 줄씩 채워 넣으면 어느새 글을 발행할 정도의 분량이 되어 있다. 이렇게 쓰다 보니 또 책 한 권의 분량이 나와서 스스로 한번 엮어보았다. 이번에도 직장인 이야기이지만, 현재 출간된 책과 같은 상식의 관점보단 조금 더 성장의 관점에서 접근하였다. 나름대로 출간 기획서도 써보고, 그에 맞는 목차도 구성하여 초고를 완성시켰다.
첫 번째 책은 운 좋게도 출판사 편집자님이 먼저 제안을 주셨지만, 두 번째 책은 내가 직접 출판사에 투고를 할 예정이다. 아니, 이미 몇 군데는 원고를 투고했고, 거절 의사를 밝혀와 내 마음이 쓰리고(?) 했다. 그래도 포기하긴 이르다. 더 많은 출판사에 내 인생 두 번째로 만든 원고를 던져보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도 진행 중이다. 두 번째 책이 나온다면, 좀 더 작가로서 당당히 자리매김할 수 있을 테다. 브런치는 계속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곧 좋은 소식으로 독자님들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고대한다.
<브런치로 인생 첫 책 출간하기>의 연재는 이번 글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포함하여 10화를 채우는 과정에서 독자님들께 많은 응원을 받았다. 하나하나의 응원들이 나에게 글을 지속적으로 쓰게 하는 힘이 되었다. 그러다 문득 반대로 생각해 보았다.
나는 내 글을 통해 독자님들께
실질적인 도움과 영감을 주고 있는가?
독자님들의 관점과 생각과 상황들이 모여 내 글을 판단하시겠지만, 부디 내 글을 통해 작게나마 '마음속 불씨'를 얻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이번 연재는 '꾸준한 글쓰기의 힘'이라는 한 마디의 의도를 담아보았는데 독자님들께 잘 전달되었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글을 전개하는 데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전달력이 떨어지는 부분도 분명 있을 것이다. 독자님들의 난독(?)이 아니라는 사실을 다시금 밝히면서, 다음 연재는 <작가도 글쓰기 공부를 합니다>라는 주제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앞으로도 더욱 참신한 기획과 좀 더 탄탄한 글로 '꾸준히' 독자님들의 마음의 문을 두드려보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