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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을연필 May 26. 2024

울림

비 오는 날의 헛소리


나에겐 두 가지 울림이 있다.  

몸의 울림과 마음의 울림.

일단 몸의 울림은 볼록한 배에서 나온다. 꽤 청아하다.

이건 좀 빨리 없애려 한다.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영 보기 안 좋다. 타인의 시선에 불쾌감을 주는 무례한 몸이다.

그리고 마음의 울림은? 이건 어디서 나오지? 책? 여행? 경험?  

사실 이 모든 것들이 살면서 내게 큰 울림을 주었다.

그런데 내게 큰 울림을 주는 책이 있어서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해 보면 영 반응이 별로다.

내가 남미 여행 중 느꼈던 감정을 함께 갔던 동료는 느끼지 못했다.

동업으로 사업을 하다가 함께 사업에 실패해도 누구는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고 누구는 세상을 원망했다.

마음의 울림은 ‘때’가 있는 듯하다. 같은 책을 읽고 같은 곳에 가고 같은 경험을 해도 그 ‘때’가 안 맞으면 결코 울림을 느끼지 못한다.

장사가 힘들 때 어떤 마케팅 책이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면 그는 책에서 큰 울림을 느낄 것이고,

회사일에 지친 누군가에게는 여행이 큰 울림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그 ‘때’라는 것은 ‘문제가 해결책을 만났을 때’인듯하다.

즉 마음의 울림은 ’문제가 해결책을 만났을 때‘ 느껴진다.

그럼 지금 나에게 가장 큰 울림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글쓰기와 심리학이다.

글쓰기로 나를 들여다보며 나의 문제에 대해서 알 수 있었고,

심리학은 과학적 근거로 그 문제의 이유와 해결책을 제시해 준다.

그리고 난 그 이유와 해결책이 꽤 납득이 간다.

납득이 가야만 행동할 수 있는 나에게 심리학은 적잖은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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