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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성 Dec 08. 2022

사무친 바람


먼 훗날 어떻게 변하든 버리지 말아 주라

온몸에 힘을 주고 있을 때는 가련하게 여겨주고

가장 연약한 그 순간을 포옹해주라

간혹 가장 습하고 칠흑 같은 곳에 들어가

최선을 다해 몸을 웅크려 숨고 있으면

한여름 밤 함께 들으며 춤췄던 그 노래를 틀어주라

가장 반짝이던 어둠 속 벅찬 얼굴로 꿈을 속삭이던

더없이 다채롭던 나를 기억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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