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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한성 Dec 08. 2022

필연적 변모


자 당신이 사랑하던 이것은

기어코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이런 모양이라도 사랑할 수 있나요

손바닥 언저리 그것을 흘겨보곤

다신 눈길조차 안 주는 그대에

애당초 못난 모양의 그것을 여러갈래로

마음을 꾹꾹 눌러담아 찢습니다

하늘 높이 내던지니

우리가 애틋하게 여기는 그날의

그 소복한 눈송이처럼 변모하더군요

실은 그렇게 하고는 뒤돌아 울었어요

소리가 나지 않아 몰랐지요

쓰게 웃으며 자조하다가도

당신이 예처럼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줬으면 했습니다

있잖아요 그저 궁금합니다

무엇이 우리를 이리 바꾸어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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