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직 중 교보문고 광화문점 카페에서...
2개월 동안 내가 실행했던 일들을 적어봅니다.
나는 지금 휴직 중이다.
6개월의 휴직 기간 중 벌써 2개월이 지났다. 지금 글을 쓰는 이유는 지난 2개월 동안의 나의 생활을 정리해보기 위함이다.
2개월 동안 내가 주로 한 것은 헬스 운동과 독서 그리고 브런치 작가가 된 것이다.
처음 글을 쓸 때는 공무원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썼다. 공무원 생활의 어떤 점이 힘든지, 그리고 내가 왜 공무원을 선택했고 무엇이 MZ세대들이 공무원 세계를 떠나게 만드는지...
지금은 휴직 중이어서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다시 복직했을 때 더욱더 많이 쓰게 될 것 같다.
운동도 시작했다. 내가 처음으로 내 거액의 돈을 들여서 1:1 PT를 받게 된 것은 정말 잘 한 결정이었다. 이제 절반 정도 PT를 받았는데 몸도 많이 좋아졌고 우선 왜소하고 평범했던 몸을 남자답게 키울 수 있어서 자신감이 생겼다. 건강한 식단이란 어떤 것이고 몸을 어떻게 하면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는지도 처음으로 자세히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 평생 운동이란 말도 있는데 지금의 습관을 복직한 뒤로도 유지하여 직장 생활하는데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당당하게 살아갈 것이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휴직 생활하면서 얻은 값진 소득은 브런치 작가가 되었다는 점이다. 나만 생각하는 고민들, 그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힘들었던 일이나 기뻤던 이야기들을 브런치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는 큰 의미가 있다.
우연히 평소 관심 있던 독서모임 클럽에서 진행하는 브런치 작가 되는 프로그램을 발견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브런치 작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최대한 진솔하게 나의 이야기를 풀어썼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은지 담담하게 써서 작가 신청을 했더니 내 진심이 통했는지 한 번만에 브런치 작가가 될 수 있었다.
물론 독서모임 클럽에서 도움받은 것도 많았다. 혼자서 준비했다면 이런 결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나에게는 참으로 감사한 일이었다.
휴직을 하게 된 것은 번아웃이 온 것과 관련이 있다. 내가 왜 번아웃이 왔을까? 고민도 많이 해봤었다. 심리학 책도 찾아보고 정신과 전문의가 집필한 책들도 찾아보며 여러 가지 원인을 알아봤다.
내가 내린 결론은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너무 과다했고 거절을 못하는 과순응적 경향이 원인이었다는 것이다.
직장에 있는 나를 되돌아봤을 때 뭐든지 남에게 안 좋은 소리 듣지 않으려고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물론 열심히 하는 것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무작정 열심히만 하면 이용해 먹기 딱 좋은 것이 사회생활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적당히 쳐낼 것은 쳐내고 내 이익을 위해 행동해야 만만하게 보지 않고 쉽게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나 할까?
그래서 자기중심이라는 게 중요한 것 같다. 나만의 확고한 신념과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이리 휘둘리고 저리 휘둘리게 되는 수동적인 사람으로 살 수밖에 없다.
나도 나만의 신념과 가치관을 확립하기 위해 저녁 8시에 교보문고에 와서 글도 쓰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통 때 같으면 운동하고 와서 집에서 유튜브나 보고 있을 텐데 저녁시간에 이렇게 나와서 새로운 루틴을 실행해보니 썩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직장생활을 3년 동안 해봐서 나는 사람들이 무엇 때문에 퇴사를 하고 싶어 하는지 대충은 안다.
나도 직장생활이 힘들어서 휴직까지 했다. 처음에는 무작정 좋기만 하였다. 하지만 휴직기간이 2개월을 넘어가다 보니 이렇게 놀기만 하는 것도 힘든 점이 있다는 걸 체감하는 중이다.
하루 온종일을 자신의 스케줄을 지키며 규칙적으로 살려면 굉장히 많은 생각과 의지력 그리고 통제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직장에 있을 때는 그저 주어진 일 하고 시간만 때우면 하루가 끝나지만 일이 없는 사람의 일상은 모든 것을 자기가 계획해서 실행해야 한다.
그것이 어떻게 보면 참 자유롭고 좋을 수도 있지만 이게 몇 개월 넘어가다 보면 지치기도 하고 일일이 내가 선택해야 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고민도 해야 되고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
그래서 어디든 천국은 없는 것 같다. 천국을 밖에서 찾으려고 하지 말고 내부에서 찾으라는 말이 공감 가는 요즘이다. 결국 지금 이 순간 행복해야 나중에도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자주 느끼고 자주 감사하면 직장에서든 직장 밖에서든 조금이나마 더 잘 살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복직을 해서도 좀 더 달라진 모습으로 당당히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 자신감을 키울 것이다.
작은 성공 경험들을 쌓아가고 내 몸을 더욱더 사랑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