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한 끼, 참외 샐러드
비 오는 수요일.
요 며칠 주룩주룩 내리는 비 때문에 하루 종일 꿉꿉하다.
여름의 끝자락에, 날씨는 선선해졌지만 습한 공기 덕분에 오늘도 에어컨을 틀었다.
어김없이 오늘도 딸보다 늦게 일어나 버린 나.
침대에 누워 알람을 끄고 딸의 방 홈캠을 들여다보았다.
자기 침대에 누워 뒹굴거리며 놀고 있는 딸을 보니 아침부터 웃음이 났다.
만 2세 우리 딸은 엄마의 늦잠에 이미 적응이 됐는지 아침마다 뒹굴거리다가
혼자 책도 읽으며 혼자만의 놀이 시간을 가진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침대에 누워 "잘 잤어요?"
물어보니 후다닥 방 문 앞으로 달려 나와 "엄마! 잘 쟈뗘요?" 물어보는 귀여운 딸.
아이에게 유산균을 먹이고, 냉장고와 주방을 살핀다.
오늘 아침에 먹으려고 어젯밤에 냉동실에서 꺼내둔 떡으로 아이와 간단한 아침을 먹었다.
냉장고 속 우유도 똑 떨어져 멸균 우유를 꺼내 아이에게 주었다.
오물오물- 목이 메이지도 않는지 한 입 가득 떡을 먹는 아이를 보며 웃었다.
그래도 떡은 위험하니 아이에게 '우유! 물!' 하며 잔소리를 했다.
등원 준비를 마치고, 걸어서 약 10분 거리의 어린이집에 아이를 데려다주었다.
다행히 비가 잠시 멈춰 편하게 다녀올 수 있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오랜만에 아이 방 대청소.
바닥의 매트를 잠시 치워두고, 청소기를 위잉- 돌린다.
선반과 침대 프레임의 먼지를 물걸레로 닦아내고, 마무리로 물걸레질도 쓱싹쓱싹 해주면 나름의 대청소 끝.
그리고는 다시 찾아온 점심시간.
오늘은 아침에 떡을 먹었더니 배가 그리 고프지 않아 간단하게 먹기로 했다.
냉장고 속 참외를 꺼내 요리하는 오늘의 메뉴.
여름의 끝자락에 느끼는 여름 맛 참외 샐러드.
뚝딱뚝딱 10분도 안 돼 만들어 낸 메뉴이지만 모양새가 꽤나 고급스럽다.
아무래도 나는 간단하지만 있어 보이는(?) 요리를 좋아하는 것 같다.
귀엽게 데코레이션까지 끝내고는 연신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먹어보는 한 입.
아아. 달콤한 참외에 새콤달콤한 드레싱,
거기에 함께 올린 리코타 치즈까지 먹으면 정말 신선하고 상쾌한 여름의 맛이 밀려온다.
어느덧 여름이 끝나간다.
정신없고 바쁘게 흘러갔던 2023년의 여름.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고, 도전하며 실행했던 이번 여름.
남들에겐 작은 일 일수도 있지만 나에겐 커다란 변화이자 엄청난 모험이었다.
나의 모험이 계속될 수 있기를. 지치지 않기를.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나의 길엔 웃음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keep going!
참외 샐러드 recipe (참외 1개 분량)
참외 껍질을 감자필러로 잘 벗겨준다. (중간중간 껍질을 남겨놓으면 색감이 더 좋아진다.)
참외를 반으로 가르고 씨를 파준다. (씨는 버리지 않고 드레싱에 사용.)
참외를 얇게 썰어 그릇 위에 올려준다.
거름망을 이용해 모아둔 참외 씨의 즙을 내준다.
위의 참외즙에 올리브유 1스푼, 아가베시럽 1/2스푼, 레몬즙 1/2스푼, 후추 조금 섞어 드레싱을 만들어 준다.
썰어 둔 참외 위에 적정량의 드레싱을 뿌리고 리코타 치즈를 올려준다. (크림치즈도 OK)
맛있게 먹으면 끝!